Marionette Story
한 때
나는 토이랜드라는 환상의 나라의 공주였지요.
그 날의 나의 결혼식이 있었던 날
드레스를 입고 면사포를 걸치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있었어요.
하지만...
모두를 멸망으로 몰아넣은 일이 벌어지게되었지요.
작디 작은 토이랜드의 백성들은
거대한 가고일의 침입에 저항할 수 없었어요.
거대한 발톱이 달린 앞발은
토이랜드의 모든 것을 파괘시키고
백성들은 모두 부서진 채로 죽게 되었지요.
딱 한 명...
가고일은 부서진 토이 백성들 사이에서 울고있던
가늘고 여린 마리오네트인 나를
그 거대한 앞발로
생각보다 부드럽게 움켜쥔 다음
그들이 사는 곳으로 잡아갔지요.
황량하디 황량한 고대 유적...
가고일은 나를 그곳으로 데려갔어요.
아아아아아아악!
무식한 가고일은 그 높은 키에서
나를 버리듯이 내던졌지요.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돌부리에 부딪히게 되고
나의 팔과 다리는 꺾이고 말았지요.
그마저도 모자랐는지...
해골기사는 내 치마를 갈기갈기 찢어놓았죠.
푹! 푹!
내 두눈은 해골기사의 칼에 관통당하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내 눈에 붉은 무언가를 넣더군요.
광기어린 피의 구슬...
그것은 영원한 생명, 하지만 죽을 수 없는 저주...
모두들 내 붉게 발광하는 눈동자를 싫어하고
무서워하죠.
그것 때문에 나는
매일매일 매순간 순간마다 고통을 받아야만 한답니다.
모두들 나를 죽이려고 해요.
하지만 죽을 수가 없어요.
피의 구슬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