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호수는 없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연꽃들은 비를 좋아한답니다. 빗방울이 수면에 떨어져 이는 잔물결을 타면, 서로에게 더 가까이 갈 수 있거든요."

이름: 긴코이 (銀鯉)

성별: 여성

크기: 中 (단순 덩치로만 따지면 이 정도지만, 몸을 길게 늘어뜨렸을 때는 길이가 배로 늘어남)

배경: 원래는 도시 속 수조에 있던 한낮 잉어였지만, 밤중에 수조를 탈출해서 강줄기를 따라 세상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물 밖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한스러워하던 와중 어느 호수에 도착하고, 그곳에 살던 정령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아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보고도 남을 때까지 변함없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성격: 사근사근하고 우유한 성격. 원래부터 수명이 긴 잉어였어서인지 항상 느긋하다. 긴장감이 없고 얼핏 보면 게을러보이기까지 하는 심성에 한번씩은 신물이 날 법하지만, 본성은 친절하고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고 있는 것이 뻔히 보이기에 싫어하기 힘든 타입이다.

상대가 누구인지에 상관없이 무조건 존댓말을 사용한다 (이는 심지어 어린애한테도 해당됨). 말을 느리고 나긋나긋하게 하며, 가끔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시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사물이나 자연에게 인격이 있는 것마냥 말한다.

이러한 모습 때문에 그녀를 그저 흐리멍텅한 공상가로 여기며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녀의 조언을 귀담아 들은 뒤 엄청난 성과를 거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번 그녀의 지혜를 체험하면 그녀를 예전과 똑같이 보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는 듯.

상대를 칭찬할 때 항상 진심으로 칭찬하기 때문에 왠지 자존심이 높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게 된다고 한다. 위로에도 소질이 있음. 그녀와 대화하는 중에는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이다.

상대를 지칭할 때 자신과 동갑이거나 나이가 많으면 "~씨", 나이가 적으면 "~군" 이나 "~양" 이라고 부른다.

특징: 항상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깊게 친해지기가 쉽지 않다. 친해질 기미가 보일 찰나에 예고도 없이 어딘가로 훌쩍 떠나버리는 일이 빈번하다. 때문에 이곳저곳에 얕은 인맥은 많지만, 깊은 관계는 그만큼 많지 않다.

물에서 헤엄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공중에서 새가 날아가는 속도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듯.

정령들을 통해서 용으로 변한 덕에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많다.

푸르고 투명한 뿔은 용으로 변하면서 정령들이 덤으로 선물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