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통...스럽다... 내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지.. 기약도 없는 긴 잠을 잤는데도... 여전히 고통스럽다... 나는 의로운 일을 하고자 했는데... 돌아오는 건 영겁토록 긴 고통 뿐인가...
아스타로트: 흑흑흑~ 평화를 위해 발벗고 뛰신 분께서 이런 고통을 겪고 계셨다니~
???: 내 정신에 직접 말을 걸어오는 너는 누구냐... 보아 하니 나와 같은 어둠의 자식 같은데...
아스타로트: 아아~ 그렇게 경계하질 필요 없습니다. 소인은 그저 부당한 처우에 처해 계신 당신을 돕고 싶을 뿐이니까요?
???: 나를 돕겠다고...? 네놈이 무슨 수로...?
아스타로트: 당신을 깨워 드리겠습니다! 그것도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육체로요! 그리고... 그동안 쌓아왔던 고통과 분노를 쏟아낼 방법을 알려 드리지요! 오호호홋!
???: 아아아... 몸이... 몸이 타들어가는 기분이다! 이 열기는... 분노의 열기로구나! 기억난다! 다크닉스를 막아서려 했을 때 방관했던 어둠의 드래곤 동료들! 빛의 드래곤들도 다를 바 없었지. 그들은 승리에만 눈이 멀어 대화에는 관심조차 없었어! 내가 지금껏 껶어온 모든 고통들을... 드래곤! 입에 담기조차 역겨운 나의 동족들 때문이였다!! 그동안 이 육체와 영혼에 쌓여왔던 고통들! 이제 너희들에게 되돌려줄 차례다!!
???: 크오오오오!! 힘이 넘친다! 지금껏 쌓아온 분노가 활력이 되어 온몸을 휘감는구나! 이제 나는... 그 어떤 드래곤보다 강하며! 그 어떤 드래곤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누리: 꺄아아악! 뭐지, 이 진동은?!
즈믄: 저기 왕궁 쪽을 봐!
흔들린다! 저 거대한 왕궁이 흔들리고 있어! 그러고 보니 왕궁이 세워진 부유대륙 밑에 달린 추 같은 게... 격렬하게 진동하고 있다!
아스타로트: 호호홋~ 역시 디바인 스톤의 잠재력은 굉장하군요. 저조차도 반신반의했는데... 왕궁을 지키는 왕녀의 수호마법을 깨뜨리는 게 성공할 줄이야...
즈믄: 고대 드래곤을 깨워서 이제 어쩔 셈이냐?!
아스타로트: 기회를 드려야죠. 그동안 받아온 부당한 고통을 풀어드릴 기회를요! 호호호홋! 저 드래곤의 심신에 약간의 힘을 보태 드렸죠. 동족들을 마음껏 미워하실 수 있도록요. 이제 저 드래곤은, 동족들을 해침으로써 영혼의 갈망을 채우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었습니다!
즈믄: 드, 드래곤 슬레이어?! 고대 드래곤을 가지고 그 금지된 존재를 만들어냈단 말인가?!
맙소사...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아스타로트: 자아! 이런 흥미로운 사건이 발생했는데, 드래곤 테이머 분들이 여기 계시면 안 되겠죠? 당신들은 왕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드래곤 슬레이어의 탄생을 직접 목격해 보시지요! 그리고 드래곤이라는 존재의 종말도 함께 목격하시고요! 오호호호호홋!!
갑자기 눈 앞이 새하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