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얻고 들어가기 이전 부분을 놓쳐서 이제서라도 적어봅니다.
???: 창조신 아모르님의 첫번째 자손이자 위대한 힘의 주인인 드래곤.
그리고 그 드래곤들을 다루는 능력자, 드래곤 테이머...
요즘 아주 주목할 만한 드래곤 테이머가 있더군요. 정말 활약상이 굉장해요.
벌써 여러 차례 유타칸의 위기를 막아냈더군요.
하지만... 과연 그 무용담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왠지 지축이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느낌은 분명...!
(화면이 흔들린다)
누리: 오랜만이야, 친구! 누님의 애정 가득한 백 허그를 받으니 기분이 어때?
즈믄: (어이어이! 얼굴 좀 펴! 지금 네 표정은 누가 봐도 와일드 보어에게 들이박힌 사람 표정이라고!!)
누리: ... 다 들리거든? 어디 이런 세상에 둘도 없는 미소녀 드래곤 테이머를 그런 멧돼지랑 비교해!?
즈믄: 방금 뭔가 굉장히 현실을 왜곡하는 주장을 들은 것 같은데, 일단 무시하자고. 중요한 일이 생겼거든. 누리, 그 스크롤의 봉인을 제거하고 여기서 펼쳐줘.
누리는 한 장의 스크롤을 꺼냈다. 스크롤을 고정하고 있던 봉인을 떼고 스크롤을 펼쳐 보였다.
즈믄: 심해의 신전의 서신은 봉인이 단단하기로 유명한데... 그걸 손쉽게 뜯어내다니... 역시 괴력의 누리야.
누리: 시끄럿!!
즈믄과 누리가 옥신각신하는 사이, 스크롤에서 강렬한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 광채가 걷히고 나자, 여신 레오나의 환영이 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즈믄: 오오! 레오나 여신님께서 직접 메세지를 기록하셨구나!
레오나: 또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용맹하고 정의로운 드래곤 테이머 여러분.
누리: 와아아! 여신님! 오랜만에 보니 너무 반가워요! 잘 지내고 계시죠?
즈믄: ...이건 미리 기록된 환영 메세지야. 실시간 소통이 아니라서 인사해봤자 소용 없다고.
레오나: 여러분들 덕분에 심해의 신전은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그런 여러분들께 은혜는 갚지는 못할 망정, 또 다른 시련을 드리는 것 같아 제 마음도 무겁습니다.
...?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거지?
레오나: 또 다시 어둠의 기운이 몰려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심해의 신전이 아닙니다. 구름 너머 창공에 떠있는 거대한 부유대륙, 하늘 왕국에 어둠이 드리우고 있는 게 느껴집니다.
즈믄: 하늘 왕국!! 지상과의 교류는 고사하고 아무런 역사 자료조차 없어서 전설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레오나: 하늘 왕국은 높은 하늘에 떠있는 지형의 특성상, 그동안 어둠의 손길로부터 자유로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느껴지는 사악한 기운은... 아무래도 하늘 왕국이 어둠의 세력의 공격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염치를 무릅쓰고 하늘 왕국을 도와 달라고 부탁 드리는 이유는... 하늘 왕국을 다스리고 있는 제 쌍둥이 언니 때문이랍니다.
쌍둥이 언니? 여신님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었나 보군...
레오나: 언니는.. 아마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것입니다. 주변의 누구도 함부로 믿으려 들지 않을 거에요... 여러분들도 언니를 만나면 당황할지 몰라요. 하지만... 부디 기억해 주세요. 언니의 본질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걸...
즈믄: 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다...
레오나: 단지 언니 때문만이 아니라, 하늘 왕국의 함락은 장차 유타칸에도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 자명합니다. 조만간 하늘 왕국의 사신이 엘피스 마을로 찾아갈 것입니다. 그분을 따라 가시면 하늘 왕국에 올라가실 수 있습니다. 용감한 드래곤 테이머들이여... 부디 다시 한번 위기에 빠진 이 세계를 구해 주세요...
스크롤의 광채가 약해짐과 동시에 레오나의 환영이 서서히 사라졌다.
누리: 자, 잠깐! 사신이라고!? 꺄아아악, 안 돼!! 나 아직 남자친구도 없는데!!
즈믄: 그 사신은 죽음의 신이 아니라, 왕의 명령으로 타국에 파견되는 사절을 말하는 거라고! 에휴... 됐다! 설명해봤자 상대가 누리네.!
헥토르: 저기... 마법의 스크롤 기운을 무작정 쫓아오긴 했는데... 혹시 당신들이 드래곤 테이머 일행?
누리: (훈훈한 외모에 바람직한 키! 거기에 귀티가 좔좔 흐르는 분위기! 완전 최고야!) 네~ 미소녀 드래곤 테이머를 찾으신 거라면 제대로 찾아오셨네요! 무슨 용무신지 차나 한잔 하시면서....
즈믄: ...단세포 드래곤 테이머를 찾아온 거라면 정~말 제대로 찾아 오셨네요.
누리: 야!!!
즈믄: 그나저나 혹시, 당신히 하늘왕국에서 오셨다는...
헥토르: 기사단장 헥토르입니다. 루나 왕녀님의 명을 받들어 왕국을 구출해줄 드래곤 테이머 일행을 찾아왔습니다만...
누리: 그게 바로 저희들이죠! 그럼 바로 출발하도록 할까요?
헥토르: 잠시만요. 레오나 여신님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하늘 왕국은 수백년간 외부인에게 금지된 곳. 무분별한 외보인의 진입은 왕국에 더욱 큰 위험이 될 수 있으니 제 요청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입장이지만 왕국의 안전을 위한 일... 이해해주실 거라 믿습니다.
(하늘왕국 티켓 구매)
여신님 덕분에 이렇게 훌륭한 드래곤 테이머 분들을 모시게 되어, 기사로서 큰 영광입니다. 제가 타고 온 기구를 타시고 하늘 왕국으로 가시죠. 왕녀님께서 자세한 상황을 말씀해 주실 겁니다.
누리: 물론이죠! 기사님과 함께라면 어디든 안 따라가겠어요?
즈믄: 지금 우리 중요한 임무 수행 중이라고! 조금이라도 진지해져봐!!
..하여간 이렇게 왁자지껄한 가운데, 우리는 헥토르의 기구를 타고 하늘 왕국으로 올라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