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도망쳤다.
내 전부나 다름없었던 것을 내버려두고...
...지진이 일어났었다.
땅이 갈라지고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고 수많은 생명이 사라졌다.
「과」연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 내 동생은 내 옆에 있었을까?
그때 당시 우리가 안에 있었던 건물은 너무나 가볍게도 무너졌고 천장이 무너지며 돌덩이들이 마구 쏟아졌었다.
불행히도 숨어있던 식탁은 우리를 지켜주지 못했고 나는 죽기 싫어.라는 생각만을 품은 채 '혼자서만' 도망쳐나갔다.
「나」는 언제나 너와 같이 있을게. 라고 떨고 있던 동생에게 멋대로 지껄여놓은 주제에 공포를 못 이기고 혼자서 도망쳤다.
부모님은 사고로 죽고, 우릴 맡은 숙모에게 학대를 받으며 불행뿐인 동생의 삶을 끝냈다. 아무런 행복도 느끼게 해주지 못한 채.
지진이 끝을 맺고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동생은 싸늘한 시체로서만 남아있었다.
나는 쓰레기다.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 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미안해......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시야에 들어온 핸드폰 화면에는 [ (동생)으로부터 도착한 읽지 않은 메세지가 1통 있습니다.] 라는 알람이 떠있었다.
「무」엇이 적혀있는지 힘들 정도로 화면이 깨져있는 핸드폰으로 본 메세지에는 그동안 고마웠다고, 행복했다고 적혀있었다.
그리고 급하게 썼는지 살짝 오타가 나있던 메세지의 마지막에 적혀있는 부탁을 지키기 위해 나는 아직 살아있는 것이다.
...내 몫까지 행복하게 살아줘! : )
......그래. 라고 중얼거리고 동생을 양지바른 땅에 묻어주고 다시 살아가고, 살아갔다.
행복하게.
징악님 n행시 미리 써놓은건데 피드백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