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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하의 구원-8

69 splesty°
  • 조회수160
  • 작성일2021.06.30

※스포일러 주의※


(엔더 드래곤에게 패배하였다)


고대신룡: 크헉!


고대신룡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순간 옛날 일이 떠올라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지만, 다행히 고대신룡은 금방 일어나 날아올랐다.


고대신룡: 뭐야 이 녀석! 너무 강하잖아!

제피로스: 이쪽 공격은 먹히지 않아! 어떻게 해야하지?


제피로스가 특유의 날쌘 속도를 이용해 엔더 드래곤을 농락하고 있었다. 덕분에 다행히 한숨 돌릴 여유가 생겼다.

솔라: 답이 없다. 도망쳐야 해.


솔라가 강력하게 주장했다. 의외였다. 도망을 이렇게 당당히 얘기하다니. 하지만 그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렉스톤: 이 정도로 강한 놈이면 아스타로트도 도망칠만 하네! 헬카이저랑은 비교도 안되는구만!

제피로스: 끄아악!


생각보다 제피로스는 얼마 버티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거대하고 불길한 눈빛이 우릴 바라보고 있었다.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고대신룡: 파멸의 힘.......


그 때 고대신룡이 무언가를 중얼거렸다.


고대신룡: 그런가...... 너는 카데스의.......

렉스톤: 뭐? 카데스 뭐라고?

포폰: 으악! 또 공격한다!

솔라: 젠장! 적언 못막아!


포폰의 비명에 하늘을 보니 엔더 드래곤의 거대한 손이 우리를 덮치고 있었다. 도망칠 구석도 없이 여기서 끝인가 싶은 그 순간이었다. 갑자기 주변은 새하얗게 변해있었고 엔더 드래곤은 사라져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둠의 봉인지도 아니었다. 대체 여긴 어디지?


???:  다행이 늦지 않았군요.


그 순간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귀를 통하지 않고 들리는 소리라는 게 이렇게 이상할 줄이야. 그 직후 들린 고대신룡의 목소리는 확실히 귀로 들렸다.


고대신룡: 쉴라 여신이야!

솔라: 여신님! 살아계셨군요!


주변을 보자 대성통곡을 하고있는 세 드래곤이 보였다. 렉스톤은 아직도 얼이 나간 상태였고 고대신룡은 한결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고대신룡: 덕분에 겨우 살았군요. 벌써 두 번이나 도움을 받았습니다.

쉴라: 별말씀을요. 이쪽이야말로 크게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직까진 아르하가 무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절 부를 때는 '쉴라'라고 부르지 마세요.

고대신룡: 아, 네.


고대신룡이 냉큼 대답했다. 다시 눈을 비비고 살펴보니, 이 새하얀 공간 속에 빛나는 무언가가 떠있었다.


쉴라: 윽....... 대화를 계속 하고 싶지만 지금...... 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힘이 부족하군요. 죄송하지만 부탁을 좀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아, 네. 말씀하시죠.


쉴라 여신: 아르하 곳곳에 탄생의 힘을 가진....... '강림의 돌'이 있습니다. 그 부스러기를 모아주세요. 그 힘이 필요합니다. 다 모으시면 빛의 봉인지로 와 주세요.


(강림의 돌 부스러기 30개를 모은 후)


쉴라 여신: 아, 감사합니다. 이제야 대화가 되겠군요. 당신이 [유저 이름]이군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당신 덕분에 아르하가 무사할 수 있었어요.


아닙니다. 모든게 카데스를 무찌르기 위한 과정이죠.


쉴라 여신: 후후, 든든하군요. 하지만 용기는 좋지만 만용은 안됩니다. 방금 전의 엔더 드래곤이 그랬죠.

렉스톤: 아, 그 드래곤을 아시나요? 대체 뭐죠? 너무 강력하던데.


빛의 조금 불안한듯이 떨렸다. 혹은...... 분노로 떨었을지도 모른다.


쉴라 여신: 카데스는 하나의 세상을 파괴할 때 3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다크베인의 '침공', 헬카이저의 '정복', 그리고 영원한 '파멸'이죠.


어, 고대신룡이 방금 이동하기 전에 파멸이 어쩌고.......


쉴라 여신: 빛의 자손인 고대신룡은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엔더 드래곤은 카데스의 일부로 만들어진 신의 화신이죠. 카데스가 가진 6장의 날개 중 하나인 '파멸의 엔더 드래곤'이 그 정체입니다.

제피로스: 말도 안돼! 고작 날개 한장이 그 정도 힘이라고요?


등줄기에 소름이 돋는걸 느꼈다. 그 온전한 힘 앞에 굴복한 시렐라와 세 수호룡을 하마터면 이해할 뻔 했다.


쉴라 여신: 우리는 패배했죠. 저는 육신을, 수호룡은 자유를 잃었습니다. 제 동생인 시렐라는 이성을 잃어가는 와중이구요.

솔라: 알고...... 계셨습니까?

쉴라 여신: 저 하나 찾겠다고 그렇게 들쑤시고 다니는데 모를리가 없겠죠.

솔라: 저....... 감히 여쭙고 싶습니다. 대체 그럼 지금까지 어디 계셨습니까? 저희는 영락없이 여신님이......

쉴라 여신: 그 점은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때가 아니었죠. 겨우 정체를 숨긴 제가 다시 드러내기엔 우린 너무 미약했습니다.


솔라는 자책하는듯이 고개를 푹 숙였다. 여신님은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고 사과했지만 솔라의 마음의 상처는 커 보였다.


쉴라 여신: 음, 어쨌든 아직 힘이 부족했기에, 저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를 도워 아르하를 구원해줄 외부의 힘을요. 그 기다림 끝에 결국 유타칸의 테이머와 고대신룡, 그리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죠.

렉스톤: 그렇다면 왜 헬카이저를 무찌른 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신거죠? 그때부터 함께했다면.......

쉴라 여신: 방금 봤던 엔더 드래곤이 그 이유입니다. 헬카이저가 쓰러지자 엔더 드래곤이 움직이기 시작했죠. 아르하를 '파멸'시키기 위해서.


빛은 괜시리 음산하게 떨렸다. 아까부터 저렇게 빛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게 정말 여신님의 감정인지 상황에 따른 연출인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쉴라 여신: 시간이 없습니다. 그동안 제가 막고 있었지만 결국 엔더 드래곤은 아르하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서둘러서 증명의 탑으로 가세요.


거긴 갑자기 왜죠?


쉴라 여신: 아르하에서 가장 많은 힘이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이죠. 엔더 드래곤은 그곳에서 아르하를 내려다보며 모든 걸 파멸시키기 시작할 겁니다. 물론 이를 막을 방법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할 수 있죠. 하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부탁드립니다. 엔더 드래곤을 막아주세요.

고대신룡: 알겠습니다. 방법이 있고 시간이 필요하면 저희가 벌죠. 수호룡과 테이머를 믿으세요.


그놈을 막으라고요? 라고 말할 뻔 했다. 고대신룡이 먼저 말해서 천만 다행이다.


솔라: 저희만 믿으시죠! 여신님의 명령은 빈틈없이 수행하겠습니다!


솔라도 가슴을 치며 말했다. 제피로스와 포폰도 의욕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이젠 물러설 수 없이 무조건 말해야 했다. 자, 가자! 엔더 드래곤을 막으러! 서둘러서 아르하를 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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