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안녕하십니까. 좋은 하루들 보내셨는지요.
상당히 오랜만에 글을 남기는 것 같은데, 제가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된 까닭은 평소에 제가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레이드 막타 시비에 관련한 생각을 공유하기 위함입니다.
제 의견은 아마도 소수의 의견에 불과할 것이고, 어쩌면 다수의 레이드 유저분들에게 지탄을 받게 될 의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제 의견을 밝히는 것은 이러한 관점으로도 레이드 막타 문제에 접근 할 수 있다는 것을 한번쯤은 말하고 싶었고,
마침 이 이야기가 뜨거운 감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저는 레이드 막타 보상의 존재 자체가 최대 기여자에게 추가 보상을 지급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게임사에서 최대 기여자에게 추가 보상을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보상 시스템을 설계하였다면, 막타 타격자가 아닌
최고 딜을 넣은 유저에게 추가 보상을 주었을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막타 보상의 존재는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는 레이드에서, 보상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 운적인 요소를 추가하여 딜량 1, 2, 3등을 달성하지 못하는 스펙의 유저들에게도 추가 보상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딜량 1등이 아닌 사람이 막타를 타격하는 것이 지탄받을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게임의 유저수가 적고, 레이드 참여율이 저조한 관계로 "모두가 열심히 참여하는" 이라는 전제가 깨지는 경우가 종종 존재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두 명이 참여하는 레이드에서 한 명이 거의 다 잡은 것을 다른 한 명이 얌체 같이 막타만 쏙 뺴가는 상황 같은것들 말이죠.
저는 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유저들이 이러한 문제를 불합리하다고 느껴, 최대 딜량을 달성한 유저에게 마지막 타격을 양보하는 문화를 만든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꽤 합리적인 해결책인 동시에, 게임을 즐기는 모든 유저의 동의 하에 만들어진 규칙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해당 두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에서 딜량 1등이 아닌 사람이 마지막 타격을 한 경우, 지탄 받거나 혹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레이드를 함께 참여하는 것에 목표를 두는 모종의 단체에 소속되지 않는 경우
둘째, 첫 번째 조건을 만족하는 타 유저가 자신이 딜량 1등인 레이드의 마지막 타격을 가하여도 문제 삼지 않는 경우
물론 저는 첫 번째 조건부터 해당이 되지 않으므로 마지막 타격은 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괜한 시비에 휘말리는 것은 원치 않으니 여전히 가능한 마지막 타격을 피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이런 장문으로 제 의견을 밝힘으로써 많은 유저들이 레이드 마지막 타격을 최고 기여자가 하는 것이, 어떤 범위에서 합의된 사안인지, 정말 모든 유저가 따라야하는 문화인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옳지 못하다고 하기 때문에 동조하고, 옳다고 하기 때문에 따르는 것보다는 직접 깊이 고찰해 보는 것이
보다 성숙한 문화를 형성하는 것에 기여 할 것입니다.
늦은 시간에 긴 글 읽어 주심에 감사를 표합니다.
모두들 좋은 밤 보내시길 바라며 미침표를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