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에 가득차 우주와 자신의 주인마저 파괴하려고 드는 우주 드래곤
검게 물든 행성 사이를 비행하며, 아누라다는 콧김을 내뱉었다.
모두 마카라가 타락시켜 놓고 간 행성들이었다.
행성 하나를 간신이 파괴하여 힘을 흡수했지만, 자신의 위용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역부족인 상황에 놓여 있었다.
"마카라가 아닌 내가 우주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데..."
불만 가득한 아누라다는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충성이 가득 담은 맹세는 거짓되었기에.
아누라다는 머릿속에 마카라의 얼굴을 그렸다.
"저주하리라... 영원히...!"
아누라다는 증오에 가득 차 아무것도 없는 우주의 허공에 자신의 힘을 쏘기 시작했다.
한 번 닿았다 하면 행성 전체를 태울 힘이었지만 마카라의 타락의 힘이 깃든 행성은 태울 수 없었다.
자신의 힘이 여기까지라는 사실이 치욕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