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드빌 2013연부터 했는데 대처가 이렇게 실망스러웠던 적은 없었음. 뒤늦게나마 이벤트 재진행한다고 안했으면 진심으로 정떨어져서 아이디 던지고 탈출했을 거 같음. 지금도 뭐 썩 그리 잘 해결된 거 같진 않은데, 지금 상황에서 너무 억지부리는 듯한 주장이 쏟아지는 거 같아서 버그 악용자에 대한 감정은 빼고 글을 써보려고 함.
기본적으로 다른 의미에서 하이브로의 기술이 어디까지인지 도통 예측이 안가긴 하는데, 기술적으로 뭐가 구현이 안된다고 한 적 도 있고 대처도 그렇게 빠른 기업이 아니라서 기대수치가 낮은 건 확실함. 따라서 이번 이벤트에서도 당시 수천 유저의 일주일치 토너먼트 기록을 다 뒤.져서 데스락 등을 쓴 사람을 찾아내기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그리고 그간 유저들의 불만을 능동적으로 해결해온 사례가 없기에 그 의지조차도 미지수임.
또한 이벤트를 재진행하는 게 아니라 개별적 제재를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던데, 어떤 취지에서인지는 극히 공감함. 시간을 들여서 일주일동안 스킵버튼 눌렀는데 도루묵이라 그러면 나같아도 당연히 꼴받지. 근데 당시 데스락 등 문제가 되는 용을 사용해서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에 대한 제제 기준이 굉장히 모호함. 과거 우편함 버그같은 건 우연히 발견을 한 사람이 이를 지속적으로 악용했냐 안했냐에 대해서 이지선다로 따지기가 수월했던 반면, 이번 버그 같은 경우는 악용한 유저가 데스락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그냥 계속 썼다, 혹은 진짜로 이상하게 승률이 좋은 느낌이라서 운이 좋은 거 같은 탓에 한 드래곤만 썼다고 했을 때 이를 반박할 만한 근거가 없음.
지금 언급되는 한 길드가 유독 욕을 먹는 이유 또한 얘들이 이걸 악용했다는 어떠한 물증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인간적으로 그정도 판수를 돌렸으면 모를수 없다라는 합리적 판단 및 랭킹 1, 2, 3등을 나란히 먹은 것에 대한 일종의 시너지가 있기 때문임. 즉, 얘들이 그냥 어거지를 부려도 이를 제제할만한 근거도 없거니와, 걔네가 하필 svip라서 수익목적 상으로도 무작정 영정 물려서 쫓아내기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상황인 것도 맞음. 사람 지능이라면 그정도 돌렸을 때 이상하다라고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도 있겠다는 면도 있지만, 악용을 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경계 기준을 ‘n회 이상 사용’ 이런식으로 정할 수 없기 때문에 상당히 모호한 거는 글을 읽는 사람 모두가 인정할 듯함.
암튼 여타 이러한 이유들로 애석하게도 악용자에 대한 정지는 이루어지지 않을 거임. 다만, 해당 길드 특히 그 3명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이 필요해보임. 단순히 넘어가기에는 상위랭커 3명은 악용소지가 너무 뻔히 보이고, 그간 비슷한 이벤트마다 매크로등의 논란이 있는 유저들은 구차할지라도 나와서 직접 해명이라도 해보려는 노력을 보였던 거와 반면 그냥 지금 숨어있는 걸로 보여서 다소 괘씸죄가 적용되는 부분이 있음.
게임사와 유저 모두 현명한 판단을 하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