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어린시절 뭣모르고 했던 게임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쁜 마음으로 게임을 깔았습니다. 친절한 고인물분들을 만나 좋은 길드도 들어가고 열심히 게임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할줄만 알았는데, 길드장이 베리스 거래를 사기치더니 그대로 잠수를 타더군요. 이후 들어간 길드들도 전부 터지고, 정령 뽑기 및 스펙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랭킹이 한참 아래인 유저한테도 패배했습니다.
한달정도 게임을 접었으나 초반에 절 도와주셨던 분들이 생각나 복귀를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생긴 컬렉션도 열심히 하고 1인 길드에서 정령을 키우며 무과금으로 약 6개월만에 동관까지 찍었습니다.
어느정도 자신감을 되찾고, 다시 길드를 찾았으나 익명의 신고 테러를 받고 옾챗이 정지되더니, 최근 바빠진 일정으로 지인에게 잠시 계정을 맡기자마자 인첸트와 알 코드가 전부 날라갔더군요.
운영자분들의 소통도 줄어들고 자게는 틈만나면 싸움질에, 게임의 버그는 갈수록 늘어납니다. 추억 하나로 여기까지 꾸역꾸역 달려왔는데 점점 이 길이 맞는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모두 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상 계정 삭제를 누르려니 망설여져, 저는 드빌을 하는 가족에게 계정을 맡기고 이만 이 드래곤 도시를 떠나려고 합니다. 좋은 인연이었던 분들께 죄송하고, 레무리아 업데이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다시 예전의 드빌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욕, 응원 아무거나 상관없으나 이 댓글에서만큼은 싸우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