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언제였을까.
매일같이 반복되는 삶에 온 몸이 너덜너덜한 넝마가 되어 더 이상의 삶을 재촉할 수 없어져 죽을 생각으로 바다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마지막을 다짐한 채 바라보던 바다는, 한 없이 반짝거려 나의 삶과는 정반대의 위치해 있음을 실감했다.
저 멀리 비추는 오징어 배의 빛이 온 바다를 수놓아 어두웠던 나의 삶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고,
여울 치는 밤 바다의 높은 소리는, 온갖 욕과 저주하는 낮은 음에 익숙해진 나의 귀를 쿡쿡 찔러왔다.
죽으러 온 나에게 바다는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행위는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다.
이제 끝내자 하는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때었고, 어느새 한 겨울의 잿빛 눈보다 차가운 밤 바다의 설움이 나의 배를 휘감았다.
순간이었다. 나의 눈에 그 형체가 보인 것은.
그것은 역광 속에서도 은은하게 반짝이는 귤색의 눈을 가지고 있었고 어둠 속에 숨어도 아름답게 반짝이는 담청색의 몸과 주홍색의 무늬를 가지고 있었다.
내 시선은 그 형체에 고정되었고, 나의 마음은 그 것에 빨려들어갔다.
이건, 흔히 말하는 첫 눈에 반했다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그 것은 내게 말했다.

저는 당신을 찾고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