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눈을 간지럽히는 따가운 아침 햇살에 자연스레 눈이 떠졌다.
월요일 아침, 아마 전 세계 그 누구도 오늘을 반기는 이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의 월요일 아침이다.
잠깐 멈추었던 직장인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그 시간, 월요일 아침 7시 30분.
나는 그런 시간에 눈을 떴다.
나의 시계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고 삐걱대는 다리에 채찍질을 하며 화장실로 걸음을 옮겼다.
올라가지 않는 팔을 억지로 끌어올리며 간단한 샤워를 마치니 이제야 좀 정신이 드는 듯 하다.
칙칙한 세상이 조금은 더 밝아진 느낌이다.
억지로 움직여지던 몸도 조금은 제 의지를 갖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식탁에 착석했다.
그런 나를 반겨주는 그녀의 뒷모습. 그리고 그녀의 한마디.
"잘 잤어? 너무 잘 자고 있길래 일부러 안 깨웠어."
보글보글 끓는 냄비와 풍겨오는 구수한 냄새.
잠으로 죽어 있던 나의 감각을 다시 깨워준다.
그녀의 된장찌개를 나는 무척 좋아한다.
다만, 국물에 떠다니는 건더기가 아닌 약간 검은색의 무언가는, 유일한 감점 포인트이다.
언젠가 이것들을 먹다 맹장염에 걸려 맹장을 잘라내는 것이 아닐지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정성이 담겨 맛있는 된장찌개를 안 먹을 이유가 없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그녀와 작은 담소를 나누며 흑백의 세상에 약간의 채색을 더 한다.
그렇게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이제 슬슬 나가볼까? 하는 생각에 출근 할 준비를 한다.
옷을 입고, 가방을 찾고, 짐을 챙기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 위한 채비를 한다.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현관 앞에 다다랐을 때, 그녀가 나에게 총총 걸어왔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나는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껴안았고, 이내 내 귓가에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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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근하면 기대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