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인종을 누를 사람이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확실히 이상한 일이다. 해는 이미 저문 지 오래였고, 찾아올 사람도 없었다.
혹시나 누군가 장난을 치는 건가? 아니면 칼 든 강도라도 서 있는 건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그런 불안감을 이기는 나의 호기심은, 이미 나를 문 앞으로 이끌고 있었다.
막상 문 앞에 서니 긴장 되기 시작했다.
혹여나 우려했던 상황, 칼 든 강도가 서 있는다. 던가, 그런 상황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안에선 밖을 볼 수 없는 문이다. 당연하게도, 집 안에선 밖의 상황을 볼 수 없다.
그냥 무시하고 다시 들어갈까. 하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한 번 초인종이 울렸다.
띵동-
뒤이어
쾅쾅쾅
이쯤 되니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누군데 이 한밤 중에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가.
문을 열어봐야겠다. 문을 두드리는 그 녀석의 얼굴을 꼭 봐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일단 주방에 가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챙겼다.
혹시 모를 위험에 최소한의 방어 수단을 만들었다,
준비만전
다시 문 앞에 섰다.
긴장 한 나의 얼굴, 그 이마 위로 식은 땀 한 줄기가 흘러 내린다.
떨리는 손으로 손잡이를 잡은 채, 속으로 셋을 센다.
하나
둘
셋
"흡"

"택배 왔어요~ 어라? 왜 냄비를 머리에 쓰고 계세요?"
리베티가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