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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24 개벚지나무
  • 조회수617
  • 작성일2026.10.30

드빌을 시작한지도 어느새 14y이 지났습니다.

함께 드빌을 하던 친구들은 어느새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결혼을 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자신만의 사업을 운영하기도 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도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자국, 더욱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에서 드빌은 이제 기억나지도 않는 어린 시절의 추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지요.

그들은 이미 저만치 앞으로 나아갔기에, 뒤에서 멈춰있는 저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저는 멈춰있는 인간입니다.

이 나이가 들도록 아직도 드빌을 손에서 놓지 않고 있습니다.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아이폰3부터 플립5까지 계속해서 바뀌어왔습니다만,

그 휴대폰 속 드래곤빌리지는, 아직까지도 지워지지 않고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의 망령이며 과거를 내려놓을 수 없는 미련한 패배자이자 한 발자국 때는 것이 두려운 겁쟁이입니다.

저는 앞으로 나가는게 두렵습니다.

드빌에서 쌓아온 추억이 파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까 두렵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젠가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정체되어 있을 수록, 저와 드빌의 관계는 추억이 아닌 미련함으로 남습니다.


간혹 동창회에 참여할 때면, 친구들은 저에게 꼭 묻습니다.

아직도 드빌을 하느냐. 고

결혼은 언제 할거냐, 아직도 승진 안했냐.는 말 보다 더욱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말입니다.

그들에게 드빌은 과거, 추억의 편린일 뿐, 저처럼 인생과 함께 한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말들을 들을 때면, 저는 항상 똑같은 말을 해야 합니다. 오랜만에 하면 재밌어.라고

언제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그들에겐 이미 제가 드빌을 잡고 있는 이유를 미련함으로 보기에 계속해서 거짓말을 해야합니다.


저는 드빌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언제나 드래곤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돈키호테와 로시난테가 그러 했듯이, 바다로 향하는 달팽이와 같이, 하늘을 동경한 오리와 같이.

저는 평생 드래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드래곤빌리지를 단순히 휴대폰 속에 존재 시키는 것이 아닌 현실에서도 드래곤을 만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부디 리티오와 옥타의 인형을 만들어 주십시오.

테이머들과 드래곤을 현실에서도 마주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것은 저 혼자만의 바램이 아닌 저와 같은 모든 자들의 바램입니다.

그저 게임 속 뿐만이 아닌 일상 속에서도 드래곤을 만나며, 만지며,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 아니 우리 모두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더 이상 고여버린 물웅덩이 속에서 끝을 기다리는 벌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큰 강을 헤엄치는 한 마리의 잉어가 되고 싶습니다.


제발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리티오와 옥타의 인형을 만들어 현실에서도 드래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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