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네가 태어나기도 전에는
땅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단다.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오직, 세상에는 고요한 적막과 죽음의 바람만이 있을 뿐이었어.
세상은 온통 어둠뿐이고 풀 한포기조차 나지 않았지.
그 땅에 어느 날, 아모르의 계시를 받은 흑룡과 백룡이 내려왔단다.
둘은 자신들이 내려온 얼음덩이 위를 북극이라 칭하고,
그 반대쪽은 남극,
가운데는 유타칸으로 정한 뒤
고대신룡이 오기 전까지 맡은 임무를 수행했어.
둘은 세상을 만들었고
땅은 기름져졌어.
그들은 용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었지.
그들은 사람들을 통해 하여금 자신들과 함께 살게끔 한 거야.
-
그렇게 이런저런 일이 계속되는 동안,
둘 사이에는 사랑이 싹트기 시작했단다.
결국 두 용들은 자식을 낳았지.
그 알에선 귀여운 프로스티와 다크프로스티가 태어났어.
둘은 너무 행복했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흑룡과 토끼 같던 두 자식들이 그만 사고로 죽고말았어.
원인은 독살.
백룡의 마음은 찢어지게 아팠지.
그렇게 믿고 살아왔던 남편이었는데...
그렇게 귀여웠던 아이들이었는데..
-
세월이 흐르고...
남편과 자식들이 죽은 지 벌써 수천 년이 흘렀어.
늙고 몸이 쇠약해진 백룡은 어느 날, 죽음의 기운이 자신을 덮어 오는 것을 느꼈어.
그래. 드디어 남편에게, 자식들에게 갈 때가 온 거야.
백룡은 마지막으로 북극에 있는
흑룡과 자식들의 무덤에 가기로 했어.
북극은 추웠고, 칼로 베는 듯한 바람이 불었어.
끊임없이 걷던 백룡은
결국, 더 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어.
차가운 바람은 더욱 더 세게 불었고,
그 바람이
결국 애달팠던 한 생명을
툭,
끊어 버렸단다.
자신이 창조한 용에 의해
모든 것을 잃고
자신이 창조한 자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어느 한 생명은
북극의 차가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그렇게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단다.
다음 날,
북극에 온 드래곤들은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가족들 옆에 누워있는 백룡을 봤단다.
용들은 백룡을 깨우려고 했으나
백룡의 몸은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어.
용들은 백룡의 무덤을 흑룡과 아들, 딸의 무덤 옆에 세워 주었단다.
한편, 고대신룡에게서 모든 것을 들은 아모르가
백룡이 죽기 전 무덤 옆에서 흘렸던 눈물을
백룡과 흑룡의 고향이자 무덤인 북극에 장식해 주었어.
그래. 수천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백룡과 흑룡은 북극 하늘 아래 영원히 함께할 수 있게 된 거지.
그게 바로 오로라란다.
백룡의 그리움이...
자신의 눈물 아래 이루어진 거지.
오로라를 볼 때..
아름다운 이유는
백룡의 사랑이 이루어졌기 때문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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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판입니다!
#1. 눈물의 오로라
(리메이크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