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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 사도외경 1장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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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467
  • 작성일2016.09.07
사도외경 1장 3절.





한 2시간 즈음 지났을까. 고통에 신음하던 그가 음악소리를 줄이고는 커튼을 쳤다. 그 이상한 존재들은 대체 왜 그런 이상한 공간으로 자기 의식을 불러들여 행동을 하라고 했던걸까. 그들은 본래 어디에 있었던 걸까.

"적어도 마을 안은 아니겠지. 직접 그 잘나신 얼굴들을 좀 봐야겠어."

그가 생각을 다진 듯, 광명이 든 약병과 이런저런 물건들을 챙겼다. 조용히, 건물과 건물 사이의 그림자를 따라서 그가 밖으로 이동했다. 집이 있는 곳을 지나, 알베르트의 공방이 있는 골목을 건너, 사악한 종자들이 사는 밖으로. 그가 쫒기듯 향한 곳은 마을 밖으로 통하는 문이었다. 그가 소리를 죽여 가다가, 경비들에게 들키기 전까진 모든 것이 완벽했다.

"거기! 인가되지 않은 자는 마을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아, 아하하하, 그런가요? 하하. 몰랐는데. 제 지인이 밖으로 나가면서 도시락을 두고 왔거든요! 어떻게 안될까요?"
"안된다. 다른 곳으로 꺼져라, 어서!"
"네, 네! 그러고말고요! 아하하하! 행복한 하루 되세요!"

광명 먹은 척을 억지로 해내고는, 그가 마을 경비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그러고는 건물 그림자의 구석에 숨어 이전의 자신을 경멸했다. 광명에 휘둘리는 자신을.

"내 양심이 약해 빠진건가, 아니면 내 마음이 굳세질 못한걸까. 고작 가장 말단인 광명의 하수인들한테 이렇게 빌빌대는 꼴이라니..."

그 때, 누군가 오는 기척을 느낀 그가 서둘러 숨어들었다. 주변에서 소란이 일었고, 그가 그림자 속에 숨은 채 그 상황을 지켜보았다.

"사악한 종자가 어딜 들어오느냐! 썩 나가지 못할까!"
"아니! 난 사악한 종자가 아니야! 그냥 나갔다가 광명이 다 떨어진 것 뿐이란 말이야! 놔줘!"
"빛의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군, 당장 네놈이 기어들어왔던 구멍이 어딘지 불어!"

빛. 그 한마디에 그는 무언가 잘못된 기계마냥 잠깐 정지했다가는, 이내 분노에 찬 광인처럼 소리질렀다.

"...빛? 웃기지 말라고 해! 사실은 어둠인 주제에! 너흰 전부 파괴신을 섬기는 악의 종자들이야! 다들 이걸 좀 들어보세요! 검은 로브는 사실 악이고, 카데스는 파괴신이고, 빛의 신은 아모르라고요! 날 잡고 있는 이 놈들은 악이고, 빛의 사제는 아직도 여러분이 깨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게 와서ㅡ!"

그의 말은 이어지는 검에 막혀버렸다. 그들은 머리로 검날을 받아낸, 양단된 시체를 두고 떠나버렸고 곧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와아! 무슨 소리랑 환호성이 막 들리더니, 이거였구나! 밤빛 깃털이 젤리랑 사탕을 두고 갔어! 하하하, 너무 맛있겠다! 우와~ 이 떠먹는 케이크도 좀 봐! 두개나 있어!"
"하하하하! 말만 들어도 맛있겠다! 다들 나와봐요! 정말 맛있겠는걸?"

그가 이내 시선을 돌리고는 헛구역질을 시작했다. 천만다행으로, 대혼란 덕분에 사람들은 그가 헛구역질을 하는 것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저 '단 것'을 나눠먹고 있을 뿐. 대 혼란이 지나가고 난 뒤에야, 그는 그 끔찍한 시체를 조사할 수 있었다. 화사해빠진 모양새로 웃으며 시체를 조사하자,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일부러 들으라는 듯, 큰 소리로, 행복한 듯이 소리쳤다.

"아, 이게 뭐야-. 잠깐 어디 간 사이에 사람들이 단걸 다 먹어버렸잖아? 그래도 먹을게 남아있으려나? 그랬으면 좋겠다-"

한참 시체의 옷 속을 뒤적이고 있자, 무언가를 손에 잡은 그가 그것을 꺼내들었다. 과거 빛의 사제들이 썼던 문양이 그려진 메달이자, 자신을 불러낸 그들이 목에 맸던 그 메달.

"빛의 사제 중 하나인 모양이네...뭐, 상관없어. 일단 조금 더 살펴보고 나머지를 챙기자."

그가 피투성이인 메달을 가방 속에 넣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조금 더 뒤적이고 있자, 10년 전에는 그다지도 흔했던 '마이아의 경전'과, 특이한 반지가 하나 나왔다. 그것들도 가방 속에 챙겨넣은 그가 광명 하나를 집어삼키고는 집으로 되돌아갔다. 서서히 세상이 행복감에 젖기 시작했고, 큰길로 들어선 그의 눈에 텅 빈 사탕봉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미 다 먹어버렸나봐...맞아. 아까 찾을 때도 그랬지?"

다만 사람들은 그 안에 들어있는, 장난감 막대기에는 하나도 손대지 않았다. 그가 막대기 중 가장 굵어보이는 것을 들고, 흥겨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했다. 크리스마스 막대사탕처럼 칠해진 막대에서는 붉은 안료가 덜 말랐는지 물감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하하하, 예쁜 막대기를 얻었어. 여기저기 쓸 데가 많겠는걸?"

삑삑거리는 의족소리가 골목 구석구석으로 퍼졌다. 그 소리를 홀린듯 쫓는 아이 하나가 있었지만, 이내 흥미가 다한 듯 잠깐 얼쩡대더니 그의 주변에서 사라져버렸다. 마치 망령같이. 검은 코트에 싸인 그에게서는 이제 삑삑대는 의족 소리만 나올 뿐이었다. 도착한 집 안에선, 음악만이 나오고 있었다. 묘한 슬픔을 자아내는 가락이야 어쨌든 그는 그 노래를 따라불렀다.

"They sing what ever they choose
only birds and proles do
why should I not sing to?
what have I to lose?
unless their price i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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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현실 때문에 멘탈이 좀 갈려서 소설을 못 썼습니다. 죄송합니다...
깜빡 안 쓴게 있는데 이 소설은 어....연령제한이 살짝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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