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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검은 혁명 - 3. Prototyp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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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521
  • 작성일2016.10.17
"여- 일은 잘 되고 있는거야, 칼라이아?"
"오, 스트롬 아저씨 아니세요? 마침 잘 오셨네요. 저 좀 도와주세요."

카스의 일원 중 하나인 스트롬이 그녀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그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시험관처럼 생긴 장치에서 생장중인, 모두 똑같이 생긴 생물이었다.

"저게 그 프로토타입이야?"
"네. '디스페어 - 자크 - 엘'이에요. 저야 뭐 간단하게 자크라고 부르고 있지만."

용을 닮긴 닮았으되 훨씬 기괴한 생김새와 몸에서 뻗어나온 가시 등은 그것이 철저히 전투용으로만 개발되어 있는 생명체임을 시사했다. 그녀가 그를 방으로 불러들이며 속삭인다.

"저것들을 통제할 수단이 없어서 그래요. 하무트한테 들었죠?"
"그래. 그 늙은이는 어쩜 그리도 남의 일에 빠삭한지 몰라...내가 도와줄께."
"그 늙은이한테서 온건해 빠진 사상만 빼면 정말 완벽할텐데."
"그러게나 말이야..."

그 둘은 사실상 최고 권력자인 하무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궁시렁거렸다. 그녀가 금속 재질로 전부 뒤덮인 것 같은 통로를 따라 쭉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가 말한 '자크'들의 시신이, 자신이 받은 보고와는 다르게 수십기가 쌓여있는 것을 보았다. 꼭 학살한 시체를 쌓아놓은 것 처럼.

"대체 백마법 내성을 부여할 방법을 못찾겠어서 이모양 이꼴이에요. 덤으로 통제수단도. 이성을 너무 지웠나..."
"고대신룡의 인자는 투입해 봤어?"
"했다마다요. 그래도 이모양이에요. 내성이 거의 없어서...대체 내가 여기서 뭘 더 해줘야 하는건지."

그러던 그가 근처에 있던 갑주를 만지작거렸다. 그 모습을 본 칼라이아가 그것에 대해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자크한테 입히려고 준비한 갑옷중에 하나에요. 여러가지 신체강화기능을 투입한 덕분에 지금은 뭐...퇴물이죠. 퇴물."
"음...여기에 백마법 내성을 주는 마법부여를 해보면 어떨까?"

그녀가 그 제안에 솔깃한 듯 그의 눈을 직시했다.

"말 그대로. 어때? 괜찮지? 그리고 하이브 마인드는 말이야...네 기술력이 좀 필요할 거 같아. 이거 봐봐. 이거. 어때?"

그가 꺼내든 것은 푸른 빛의 크리스탈이었다. 크리스탈의 영롱한 푸른 빛을 직시하던 그녀가 그것의 에너지가 통상의 마나와는 살짝 다른, 하지만 이 곳에선 그 무엇보다 익숙한 것임을 알아채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조금 다른 마나스톤이네요."
"블랙 마나스톤이라고 할까. 검은 마나를 내뿜고 있어. '녹스 크리스탈'이라고 이름붙였지. 바로 내가."

그가 자랑스러운 듯 씨익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러다가 그는 무엇이 생각난 것인지, 품 안에서 사진을 하나 꺼내보였다. 피가 묻어 붉은 얼룩으로 굳어진, 색바랜 사진. 그는 그것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우울한 듯 보이는 눈이었다.

"아저씨, 그게 누구에요?"
"아들들..."
"아들이라구요? 유부남이었어요?"
"그래...이거 비밀이야?"

칼라이아가 그를 가만히 응시했다. 비록 예의 그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의 눈에는 슬픔이 가득 깃들어 그의 눈 색을 어두운 푸른 빛으로 바꿔놓았다. 적어도 칼라이아는 그렇다고 생각했다.

"자, 자. 잡소리는 이 쯤 해두고, 뭐...제일 큰 수정은 이게 아니지만, 이정도의 검은 마나라면 그들을 지배하는 데에 충분히 도움이 될꺼야!"

그가 다시 예의 해맑은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자 칼라이아가 작업을 시작했다. 세뇌된 '자크'들을 통제할 기계를 만들어 내는, 꽤 긴 시간동안 그녀는 스트롬의 작업장으로 잠시 가보았다. 스트롬이 그녀를 반겨주었다.

"어? 어서와! 심심해서 놀러왔구나? 나는 다- 알고 있어요- 맞다, 조심하고."
"남의 생각 잘 아는건 하무트 그 늙은이나 당신이나 똑같다니까..."

그의 작업실은 꽤나 수수한 느낌이었다. 책상 한쪽에는 그가 말했던 가장 큰 녹스 크리스탈이 자리하고 있었고, 액자에는 그가 꺼내보았던 사진과 비슷한 세월을 보냈을 사진이 걸려있었다. 비록 어머니 되는 사람은 없지만, 행복해보이는 두 형제와 스트롬. 그 액자의 한쪽 구석에는 '이를 위해 나는 복수하리라'라고 붉은 색으로 쓰여진 작은 쪽지가 행복한 한 가족을 가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진과 함께 들어있었다.

"아저씨, 여기로 온 이유가 뭐에요?"
"하하...실성해있던 날 살바도르가 데려왔다고 해야지 뭐."
"실성...?"
"어른들의 사정이 있는 거야!"
"내가 뭐 애인줄 알아요? 나도 이제 스물 네살이나 먹었다고요! 스!물!넷!"

그녀가 마지막 '스물 넷'을 말할 때 책상을 쾅쾅 내리쳤고 그 힘을 견디지 못한 책상이 뽀그작 하는 소리를 내고는 시간차를 주며 와르르 무너져 내리자 그는 침묵에 빠졌고 그녀는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
"그...그러게 숙녀가 자기 입으로 자기 나이를 말하게 하래요? 응...?"
"......"
"미....미안하다고 할 거 같아요? 절대 안할꺼거든요?"
"뭐...괜찮아. 그렇게 큰 의미가 있는 가구도 아니고."

그가 의외로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먼지를 툭툭 털며 의자에서 일어나 작업을 시작하러 인챈터로 향했다. 그 위에는 아모르에게 모독이 되는 형상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었다.

"오, 아저씨 집에 있던거에요? 완전 멋지다-"
"어떻게 알았어? 그리고 칼라이아, 의외로 보는 눈이 있는데?"

그가 갑옷에 인챈트를 시작했다. 그러자 갑옷이 희게 빛나며 문양을 그 위에 빛으로 수놓기 시작했다. 순수한 흰 빛이었다.

"자...조금만 더어...!"

곧 문장이 완벽하게 새겨졌고 그는 그런 작업을 몇번 반복해 백마법 내성을 부여해줄 갑옷을 여러개 만들어냈다. 그는 인챈트에 사용했던 녹스 크리스탈을 그녀에게 주며 따뜻하게 웃어주었다.

"이 수정은 자기가 반복적으로 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어. 자동으로 인챈트도 해줄꺼야. 그리고 이건 하이브 마인드 구축용."
"인챈트 부분, 확실해요?"
"......아마도..."
"아무튼 고마워요! 바이바이!"

그녀가 손을 흔들며 올때 탔던 부유장치를 타고 연구동으로 향했다. 그녀가 손목에 찬 기계장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장치가 완성되었습니다."


유리아의 장례식이 끝나자 마자 이번엔 마녀 사건이라니. 클라이드의 입장에선 귀찮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한참 농땡이를 부리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신전에 들어왔다.

"계십니까?"
"에에...예! 있고 말고요!"

클라이드가 농땡이 부린 걸 들킬세라 부랴부랴 움직였다. 문 앞까지 뛰어가느라 숨을 헥헥거린 것이 그에게 일을 하다가 부리나케 달려온 것으로 오해받길 바라면서. 그는 생각보다 사람을 잘 오해하는 - 나쁘게 말하면 멍청한 - 인물이었다.

"아...일이 바쁘셨나 봅니다?"
"아닙니다...헥...그저 조사가 좀 있어서요..."
"마녀 건이군요?"

그의 미소가 어딘가 대주교의 그것을 떠올리게 했지만 클라이드는 그도 자신과 비슷한 부류의 인간이겠거니 하며 대충 넘겼다.

"어떻게 아셨어요?"
"제가 꽤나 귀가 밝은 편이거든요. 아,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저는 디프라이브(Deprive) 교수입니다."

디프라이브 교수.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 같다고 생각한 그가 기억을 쭉 더듬어 내려가 그의 이름을 발견해 냈다.

"아, 그...마법과학을 통해서 구동되는 인공지능의 기초로 상 받으신분, 맞죠?"
"제가 이룬 성과를 기억해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클라이드 사제님."

그가 '제가 이룬 성과' 부분을 강조해서 말했다. 곧 지하감옥쪽에서 메르헨이 올라와 클라이드에게 찾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그의 기대를 저버리는 말을 꺼낸다.

"아무것도 못찾았는데..."
"뭐? 아무것도 없는게 말이 돼? 지하감옥을 다 엎어놓고 갔는데?"
"저런...제가 도와드려야 할 것 같군요. 괜찮으신가요?"

그가 나름 선의를 베푸는 척 하며 클라이드를 바라본다. 클라이드가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끄집어낸다.

"아, 디프라이브 교수님이 친히 도와주신다니 영광이죠! 그럼, 조사를 도와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이죠. 과학의 힘을 잠시 동원해야겠군요...물론 마법과학이요."

그가 작은 기계 여럿이 든 주머니와 스카우터를 꺼내든다. 그러고는 자신이 착용해 주변을 잘 살폈다.

"음...정상적으로 작동하는군...그건 그렇고 사제님, 신성력이 꽤나 많은 축에 속하시네요?"
"헛소리 말ㄱ...아...아니. 무슨 소리세요. 전 아직 말단인데. 그럴리가 없잖아요."
"나중에 알게 되시겠죠. 그건 그렇고...조사할 곳이 어디죠?"
"지하 감옥이요. 도와주실꺼죠?"
"물론입니다. 어서 가시죠."

메르헨이 클라이드 옆으로 가면서 조용히 구시렁거렸다.

"피. 제 앞에선 그렇게 안하시면서. 뭐 저보고 띨띨이라구요?"
"조용히 햇!"

그가 조용히 속삭이며 메르헨의 옆구리를 조용히, 그러나 세게 꼬집었다. 메르헨이 아파하는 소리를 조그맣게 내자 그는 모르는 척 하며 언제 자기가 꼬집었냐는 듯 메르헨을 걱정하기까지 했다.

"아야야야..!"
"어? 메르헨 왜그래? 어디 아파?"
"아니에요. 치."


디프라이브 교수가 작은 기계들을 바닥에 뿌리자 그 기계들이 특이점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클라이드와 메르헨이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헤에...스스로 움직이네요."
"신기한 물건일세."

곧 그의 스카우터에서 삑삑거리는 소리가 났고 그가 스카우터가 표시해주는 방향으로 향했다. 그가 향한 곳은 아델이 호루라기를 불어 파르신을 불러냈던 그 장소였다.

"공간의 특이점이 있는 것 같네요. 최근 왜곡되었던 흔적이 있다고 나옵니다."
"그런것까지 기계가 알려주는 거에요? 참...몇번을 봐도 신기한 물건이라니까."

클라이드의 말을 전해들은 그가 곧 노트북을 펴들고 기계들에게 주변 마나에 대해 조사할 것을 명령하자 기계들이 마나를 맹렬히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마나를 분석한 차트는 실로 놀라웠다.

"왜곡된 신성력이라고...?"

그가 인상을 찌푸렸고 몇가지를 더 입력하자 기계들이 다시 어느 방향으로 쭉 향했다. 마리아가 있던 감옥의 앞에서 그는 검은 결정을 집어들었다. 기계들이 그것을 분석해 차트를 띄워올리고 있었다. 결과는 역시나 왜곡된 신성력.

"어떻게 이런..."

그가 조사를 마쳤는지 노트북을 덮고 클라이드와 메르헨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그 표정이 실로 진중했다.

"아무래도, 정말로 이단이 있는 모양입니다. 왜곡된 신성력의 조각이 발견되었어요."
"왜곡된 신성력이라고? 그건 검은 로브가 사라지면서 사라진 힘이라고 들었는데...요."
"하지만 이건 분명히 왜곡된 신성력의 조각입니다. 한번 실험해 볼까요?"

디프라이브 교수가 클라이드를 향해 그 조각을 던지자, 조각이 갑자기 예리하고 날카로운 모양으로 바뀌어 클라이드를 찌르려 들었다.

"뭐...뭐야! 위험했잖아!"
"아아, 죄송합니다. 영 믿지 않으려 하시기에 말이죠."

그를 찌르려는 그 모습은 그에게 한가지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 용이 토했던 검은 물이, 자신의 손을 날카롭게 찔러 구멍을 낸 사실을. 그가 그 물도 같은 것으로 이루어졌겠거니 하고 생각한 틈에 검은 조각이 그를 향해 꾸물꾸물 다가가고 있었다.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조각은 그의 발에 밟혀 산산조각이 났다. 물론 그는 눈치채지 못했지만.


그 때를 그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성기사단이 아들을 잡아다가 한 일을.

모진 고문에도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자 10살배기인 그의 아들을 전에 흘긋 봤던 마리아라는 아이가 맨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처럼 만들어 집 문 앞에 던져놓았던 그 사건을.

그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금지된 주문을 외웠다.

그가 잡아온, 아들을 무참히 해친 성기사의 몸에서 푸른 생기가 빠져나오고 그 몸이 가루로 화할 때 까지만 해도 모든것이 완벽했다.

아들의 몸이 다른 물질로 완전히 바뀌어버리기 전까진...

"뭐...뭐야! 이런 건 예상에 없었어! 이럴리가 없어!"

아들의 몸이 푸른빛 수정으로 변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이성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젠 그럴 수 없었다.

"아......"

그리고 울다 지친 그는 이내 정신을 잃었다.


"......"

스트롬의 눈에 사진이 들어왔다. 그 옆에는 붉은 글씨로 '이를 위해 나는 복수하리라'라고 쓰인 쪽지가 가만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책상 위에는 한때 아들이었던 수정이 가만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왜곡된 신성력에 대한 자료를 찾는 클라이드와 메르헨의 손길이 분주했다. 둘이 찾아주는 자료를 분석하고 조사하는 디프라이브 박사도 손이 분주했다. 그 때, 신전의 문이 열리며 셀린이 들어왔다. 수많은 자료도 함께였다.

"셀린? 그건 다 뭐야?"
"...지금 찾고 있는 거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이요."
"어떻게...알았..."
"짠."

그녀가 보여준 것은 도청장치로 추정되는 물건이었다.

"엄마가 이런 쪽의...좀 해괴한 기벽이 있어요. 그래서 슬쩍 빌렸죠. 안쓰는 걸로."
"...니가 작정하고 스토킹하면 무섭겠다."

클라이드가 그 말을 마치자 마자 그녀는 날카롭게 그를 쏘아보았다. 메르헨이 자료를 옮기러 왔다가 그 날카로운 분위기를 간신히 중재하고 나서야 둘 사이의 차가운 침묵이 깨어졌다.

"자자, 그만들 하고요. 자료 같이 옮겨요."
"그래...알았다고...쬐끄만게 앙칼지긴..."

자료를 옮겨주자 디프라이브 교수가 고맙다며 인사를 건넸다. 한참을 이어진 자료 분석 끝에 그가 얻어낸 결론은 굉장히 단순하고 명확했다.

"왜곡된 신성력은...카데스의 사도나 그들 수하의 흑마법사들만이 사용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아주 예외로 과거 아모르의 사제였으나 타락한 경우와, 사제가 흑마법을 사용한 경우를 제외하면 이 힘은 그들의 전유물입니다."
"정말 이단이 있다는 소리네. 세상에..."

클라이드가 그에게 존대를 하는 것도 잊을 만큼 그 사실은 놀라웠다. 20년 전 사라졌다 여겨진 이단들이 지금 튀어나올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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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알리시아, 리카르도, 카밀레. 아모르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겠니? 그냥 듣고싶어서 그렇단다. 이 할아버지가 정말로 궁금해서 그래."

살바도르의 중후한 목소리가 텅 빈 방을 울렸다. 알리시아는 그가 마치 동네 할아버지인 양 편안하게 그를 마주했다.

"아모르는 나쁜 신이라구 생각해요...성기사를 시켜서 엄마아빠 대신 우릴 돌봐준 언니를 아프게 했어요. 착한 신이면 그럴리가 없잖아요!"

살바도르가 그녀를 향해 미소지었다. 그러자 경직되어 있던 리카르도와 카밀레도 입을 열어 그들이 할 수 있는 한 최고로 신랄하고 강하게 아모르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맞아. 우리 누나 뺏어가고, 괴롭혔어."
"응. 다시는 아모르님이라고 안해!"

살바도르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가 아이들을 향해 따스하게 미소지었다. 그리고 산타를 연상시키는 중후하고 따뜻한 웃음소리를 내어보였다.

"허허허...그래, 그럼 아모르가 지배하는 윗세계도 싫으니?"
"전부는 아니에요. 우리 동네 사람들은 좋아요. 우리 동네 사람들은 다 아모르를 싫어하는걸. 그 사람들은 항상 여기로 오고 싶어해요."
"그래...모두를 미워하면 안되지. 착한 아이구나. 자, 그럼 이제 리오네트님의 복음을 한번 읽어볼까? 착한 아이들은 꼭 읽어야 할 책이란다."

그들이 살바도르가 선물로 준 두꺼운 양장본 책을 하나 꺼내들었다. 그림이 첨부된, '어린이를 위한 복음 모음'이라고 쓰인 표지를 가진 책이었다.

"자, 10장을 펴서, 16절을 찾아보자. 뭐라고 쓰여있니?"
"이제 내가 너희를 보내는 것은 마치 양을 이리떼 가운데에 보내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슬기롭고 양처럼 양순해야 한다."
"자...여기서 알 수 있는게 뭘까?"
"우움...모르겠는데..."
"다 같이 이야기해 보려무나."
"자, 얘들아. 모여봐봐. 내 국어성적이 50점, 리키 받아쓰기가 30점, 카미 받아쓰기가 20점. 다 더해서 100점짜리 머리니까 잘 생각해보자."

아이들이 제 나름대로 셋이 모여 머리를 굴린답시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지켜보는 살바도르의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모여서 낸 답안은 그의 생각보다 정답에 가까운 답안이었다.

"우리는 무시무시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거요!"
"오- 거의 맞췄구나. 내가 딱 맞는 답을 가르쳐주마. 그건 바로,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움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거란다."

그의 설교를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듯 듣고 있었다.

"지금은 빛을 주관하는 아모르의 지배 시대라서 우리같은 어둠은 몰아내야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단다. 그런데, 창세기를 보면, 태초에 빛과 어둠은 원초적인 혼돈에서 갈라져 나온 하나의 형제같은 존재란다. 하지만 빛은 포용할 줄 모르는 존재지. 빛을 그림자에 비추면, 빛은 그림자를 아예 없애버리지 않니? 똑같은 이유로, 빛은 어둠을 포용하지 않는단다. 하지만 어둠은 달라. 그림자도 자신 안으로 들이고, 빛까지도 부드럽게 끌어안으려고 하지. 자, 여기서 알 수 있는 카데스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지?"
"모두를 사랑해주는 착한 모습이요-"
"그래, 바로 맞췄단다. 그걸 바로 박애라고 한단다. 정답을 맞췄으니까, 상을 줘야겠지?"

살바도르가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내들어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주었다. 사탕을 입에서 요리조리 굴리며 미소를 짓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그는 이 지하사회의 미래는 밝다라는 메세지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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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을 만드는 목적은 두가지가 있다. 바로 정치적 목적과 정서적 목적으로, 이 중 정서적인 목적은 과거의 것을 잊지 않고 되새기거나 그리운 것을 현세에 붙들어 두어 자신의 곁에 두기 위함이다.

             - 성경에 나와있는 구절 해석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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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공장에 간다는 소리는 다른게 아니고 '몸도 적당히 힘든데 내 말도 못 알아들어먹는 외국인이랑 간혹 내가 할 일을 수포로 되돌리는, 오는 귀인지 가는 귀인지가 먹은 늙은이를 끼고 일하게 된다.' 라는 소리입니다. 공부하십쇼...

 - 공장에서 돈 벌고있어 소설을 못 쓰고 있는 카타스트로프의 유언.

참고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니는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와 유희왕 5D's, 그리고 디지몬 테이머즈입니다.
이쯤 되면 아시겠지만 전 꿈도 희망도 없거나 선악구도가 애매한 작품을 좋아합니다.

여담이지만, 프로토스는 최고입니다. En Taro Ad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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