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하라"
한바탕 소동 후에 다시 집결한 6장군에게 내려진 다크닉스의 한마디였다
"본래 내 계획은,그 누구도 우리 진영의 강해진 힘을 눈치채지 못하게하여 방심시켜 놓은 후,
내 회복이 완전히 끝나는 즉시 대대적인 대구모 습격을 벌일 참이었다
그렇게 했다면 놈들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을테니,계획의 마침표가 훨씬 더 앞당겨 질 수 있었겠지
하지만 블러드 ,네녀석이 그 힘을 노출시키는 바람에 녀석들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고 말았지
내가 알기론...분명히 놈들은 자신들의 힘을 강화할 뭔가의 수단을 갖고있었다
난 알지 못하지만 고대신룡,그녀석이 그 비밀에 대해 아버지께 전달받은것만큼은 확실하지
오직 고대신룡에게만 그 비밀을 알려준 걸 생각해보면 틀림없이 극비사항이다
아마 녀석은 생전에 가장 믿을 만한 녀석에게 그 비밀을 넘겨주었을거다,아버지가 그랬듯이...
우리가 습격을 감행하기 전에 이쪽의 힘을 눈치채고 그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강해진 수호자들을 상대하게 될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절대로 너희들의 힘을 노출하지 말라 한것이다"
블러드를 제외한 6장군들은 처벌을 받아 얼굴빛이 어두워진 블러드를 한심하다는듯이 쳐다봤다
고개를 숙인채로 이를 바득바득 갈아대는 블러드,하지만 여기서 또 나댔다간...결과는 뻔했다
그걸 기분나쁘다는 눈으로 쳐다보던 다크닉스가 말을 이었다
"그러니,새로운 명령을 내리겠다
지금 즉시 빛진영을 공격하라
아마 녀석들은 틀림없이 그 방법을 시행했을 것이다
여기서 더 늦는다면,놈들은 너희가 제압에 실패할 정도로 강해질지 모른다
그러니 녀석들이 강해지기 전에...어서 가서 처단하라
내 완전 회복일은 내일...그때 너희를 뒤따라 가겠다"
6장군들 모두 한쪽 무릎을 꿇어 다크닉스의 명령을 받들겠다는 표식을 보였다
그리고 다크닉스의 명령대로,곧바로 회랑(지금 6장군과 다크닉스가 있는 암흑의 성의 가장 큰 방)을
빠져나가 전속력으로 빛진영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속도라면 적어도 1시간 내에 빛진영에 도착할 것이었다
아까부터 얼굴에서 살인미소를 거두지 않던 푸른머리의 소녀가 다른 6장군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이,수호자들은 6명,우리도 6명,그러니 하나씩 맡으면 된다 이거아냐?
그럼 맞붙기 전에 누구하고 싸울지는 미리 정해놔야 하지 않겠어?"
이 말을 들은 다른 6장군들은 서로를 바라보더니 소녀를 향해 머리를 끄덕였다
"좋아,그럼 지금부터 정해보자고,이봐 리더 씨!넌 누구로 할래?"
맨 앞에 서서 달려가던 망토를 맨 검은머리의 청년의 말은 다음과 같았다
"나키온"
그 말을 들은 소녀는 아까보다 더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크게 한번 웃고 말을 이었다
"하핫!리더는 리더가 맡는다는 건가...?
뭐 좋아,어디보자...그럼 블러드,넌?"
"...오스카...란 녀석이 있다...그녀석 주둥이를 박살내지 못하고 와서 말야..."
"흐음...그렇단 말이지...이봐 윗치,남은 놈 누구누구야?"
모자를 쓴 마녀는 잠시 머리에 검지를 갖다대더니 이렇게 말했다
"땅속성의 타이로,불속성의 레드.물속성의 샤크,그리고 어둠속성의 블랙퀸"
순간,마지막 단어를 들은 닌자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눈에 실핏줄까지 띄우며 왠지모를 분노를 조용히 뿜어냈다
"블랙퀸...내가 맡겠다"
소녀가 윗치에게 속삭였다
"저녀석 아직도 미련을 못버렸나봐...정말 처절하네"
"내버려둬,한때 일편단심으로 바라봤대잖아"
"저녀석 그렇게 안봤는데 은근 순정파란 말야...킥킥...
뭐 그건 그렇고 넌 누구 할거야?"
"난 레드라는 얘!왠지 이름이 맘에 들거든...간단하지만 화끈하게 느껴저서 말이야..."
"너도 참 단순하다 야...좋아 그럼이제 둘 남았군"
크리스는 붕대를 맨 흰 피부와 검은 머리를 가진 청년에게 얼굴을 돌렸다
"내 생각엔 넌 타이로라는 녀석을 맡으려 할것 같은데,아냐?
넌 육체파잖아,육탄전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녀석과 붙어볼 생각 없어?"
"......너 독심술이라도 배웠나"
"하하하,뭔 헛소리야?그냥 눈치가 빠른거라고
그럼 내가 상대할 녀석은...샤크라는 놈이로군"
"너 그놈 속 긁으려 하지 마,과거 들추는 놈을 그냥 놔두는 법이 없단다"
"왜 너까지 헛소리야?수호자,그 까짓게 강해봤자 내 발끝에나 닿겠어?
다크닉스님이 말하신 그 힘을 얻는다면 모를까,그상태론 어림없다고!"
"......에휴...난 모르겠다 모르겠어
아무튼 지금부턴 달리는거에만 신경쓰자고"
"그래야지,서두르자!"
꽤 긴 대화를 마친 6장군들은 거의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달려나갔다
"......!!!!!!!!"
뭔가 온다,전보다 훨씬 강력한 무언가가...
불길한 기운을 느끼고 일어난 에리카가 창문을 통해 무언가를 감지했다
눈을 감더니,창을 열어 숨을 들이마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에리카의 얼굴이 굳어졌다

손을 펴자 빛나는 머리끈이 나타났다
그 길고 찰랑이는 아름다운 긴 머리를 뒤로 묶어 올린다음,머리끈으로 매었다
곧 맞이할 전투에 조금이라도 방해를 줄이려 함이었을까
지금 상황과 어지간히 비교되는 찬란한 월광이 그녀의 얼굴을 비췄다
서서히 눈을 뜬 그녀는 옷을 갖춰 입고 본진으로 달려갔다
본진 옥상에 착지한 그녀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이미 늦어서였는지,상당히 가관이었다
하늘에서 빛덩이가 수없이 떨어져 진영을 박살내고 있었다
또 땅에서 불쑥불쑥 솟아나는 칼날이 동료들을 사정없이 베었다
달려나온 빛진영의 군사들이 적으로 보이는 6명에게 떼로 달려들었으나
상대가 되기는 커녕 무더기로 쓸려나갔고,이내 시체들이 나뒹굴기 시작했다
에리카의 눈 주변에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웠다
다음순간,초록 빛의 섬광이 그녀의 몸을 감쌌고,그녀는 사라져버렸다
"아 뭐냐고...아무리 헤집어놔도 놈들은 코빼기도 안보이잖아...완전 김새는구만..."
요염한 포즈로 바위 위에 앉아있던 크리스의 불평을 가만히 듣고있던 닌자가
흠칫하며 하늘을 바라보더니,잘못 봤나 하는 표정으로 다시 빛진영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불평은 블러드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화풀이라도 하려 쓰러진 군사들의 시체에도 칼을 휘둘렀다
"아무리 같은 편이라지만 저녀석은 정말 제대로 정신이 나간것 같군"을 말해주는 듯한 5개의 시선이 있었다
묵묵히 팔짤을 끼고 빛진영을 쳐다보던 닌자가 다시한번 뭔가에 흠칫하더니,
갑자기 손을 움직여 옆에 있던 블러드를 쳐서 날려버렸다
블러드의 욕설이 그 입에서 내뱉어지려 하는 순간,
방금 블러드가 서있던 바로 그자리에 엄청난 속도로 뭔가가 내리꽂혔다
자욱한 여기가 걷히자,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소녀가 6장군들을 노려보는것이 보였다
그토록 아름다운 미모였지만,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정말로 섬뜩했다
그녀를 알아본듯한 닌자가 한마디를 던졌다
"에리카,네년과 말싸움 할 시간 없으니 어서 수호자들의 위치나 불어라"
아무 반응 없이 서있는 에리카
자신의 말이 무시당하자 닌자가 얼굴을 약간 찌뿌렸다
"관둬라 닌자,이년은 네 협박에 굴복할 정도로 무른년이 아니니까
이런건 먼저 피범벅으로 만들어놓고 불게 하는게 나아"
손에서 기다란 칼을 생성한 블러드를 보며 윗치가 비웃었다
"뭐야 블러드...너 에리카랑 싸워서 이길 자신 있어?"
"넌 또 뭔소리를 지껄이는 거야?수호자도 아닌 호위무사에 불과한 년을 내가 못 죽일것 같아?"
아까부터 아무말 없던 흑천이 여전히 깔깔대는 윗치를 진정시키고는 입을 열었다
"블러드,네가 그렇게 자신있다면 맡겨두지,그럼 우린 수호자들을 찾아보고 오겠다"
흑천의 뒤를 따라 5명의 6장군들이 사라지고,하나 남은 블러드가 무표정의 에리카를 바라봤다
"안그래도 기분 X같은데,화풀이 할 년이 나타나다니...엉뚱한 곳에서 운이 좋군.
네년이 전에 건방지게 군 대가를 받아가야겠군...우선 피부터 죄다 뽑아주마
아 걱정마...절대 쉽게는 안죽여...이게 끝나면 넌 X나게 더러운짓을 맛볼게 해 줄테니까"
블러드가 발을 한번 내딛자,그 날카로운 칼날이 에리카의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다음 순간."캉"하는 귀 아픈 쇳소리가 울려퍼졌다
"........?!!!!?!!?"

손등으로 블러드의 칼을 막고 있었다
자신의 칼이 이렇게 쉽게 막힐줄 전혀 예상못했다는 블러드의 반응이 꽤 볼만했다
"마...말도안돼...내 칼이..."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복부에 초록빛의 섬광이 꽂혔다
충격이 엄청났는지,자신만만하던 블러드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입에서 피가 블러나오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것도 잠시,
이번에는 얼굴로 날아온 초록빛 섬광을 맞고 저 멀리 나뒹굴었다
블러드의 얼굴에는 "믿을수 없어"가 써있었다
그 외에도 "이건 말도 안돼"나 "네 까짓게 어떻게"도 써있는 듯햇다
"너...너...도대체 뭐야...?"
피가 흥건한 블러드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리고는 마음속으로 뭔가를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나는 주신 아모르의 첫번째 자손 중 하나,에메랄드
그리고 지금은...널 죽이려 하는 자다"
반말이 썩 맘에 들진 않았지만
적어도 이런 녀석에게까지 존댓말을 쓰고 싶지 않다는게 그녀의 결정이었다

앞으로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