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이란건 정말 좀잡을수 없는 것들중 하나다
세상에 이런 변덕쟁이가 또있을까 할정도로
언제나 포케페이스인 누구씨들에겐 안통하겠지만
그래도 그게 들어가는 녀석들에게는
이만큼 끊임없이 변화무쌍한것도 없다
앞의 이소녀도 그들 중 하나
방금전까진 환한 웃음,그러다가 어느새 광기에 찬 정색
가끔씩 이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감정이란 얼마든지 구해다 쓸수 있는 가면과 같아서
그리도 계속 변화를 거듭하는건 아닐까
그리고 그 가면을 벗겨내야
진짜 얼굴이 나타나는건 아닐까
감정이란 그런게 아닐까
자기가 진짜인마냥 뻔뻔스럽게 외면을 덮고 있으니까
그것을 뜯어내고 안을 들여다봐야
원래의 존재가 웅크려있는게 아닐까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
이런,어느새 꽤 깊은 명상에 빠져버린걸까
때때로 이럴때가 있는 샤크이긴 했지만
"아니...아무것도 아니다
덤벼"
(크레센트 슬래쉬)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공에서 초승달 형태의 빛무리가 떨어진다
커다란 굉음을 내며 땅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리는 위력
게다가 속도도 만만치 않다,이러다가 맞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하며
손에 힘을 주자 푸른색을 띠는 아오라가 둘러졌다
(워터 샷)
그대로 아래에서 위로 큰 반원을 그리며 허공을 갈랐다
커타란 파도가 치솟아 빛무리들을 쓸어버린다
크리스의 바로 앞까지 들이닥친 파도
위험을 느낀 그녀가 재빨리 뒤로 물러난다
그녀가 서있던 자리는 거센 파도를 맞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역시 내 예상대로야
블러드의 부하들에게도 고전했다던 너희들이 이정도라면...
그래도 제법이야,그 짧은 시간내에 그런 힘을 이정도로 다루다니
그 말은 너희들의 그릇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겠지?"
섬광과 함께 사라진 크리스가 샤크의 뒤에 나타나 강한 킥을 머리에 정통으로 먹이고
이어서 달빛을 머금은 주먹으로 복부를 여러번 가격했다
저 멀리 밀려난 샤크가 손으로 복부를 감싸며 영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자세를 잡은 크리스가 주먹을 쥐고 강하게 내질렀다
(신월정권)
빛나는 거대한 주먹이 날아온다
피하기엔 늦었다
손바닥을 앞으로 펼쳤다
(심해의 장벽)
물벽이 치솟아 샤크를 감쌌다
신월정권이 충돌하자 빛덩이가 폭발했다
"......"
방어했지만 꽤 큰 기술이었는지
입에서 흘러나온 피를 소매로 닦았다
그때를 놓치지 않으려는듯 크리스가 오른발을 뒤로 놓더니
순식간에 샤크의 앞으로 다가와 빛을 내뿜는 오른다리를 휘둘렀다
(달빛 가르기)
손으로 다리를 잡아냈다
강화한 파워에 조금 밀리는 듯 땅이 파였지만
샤크으 닫힌 입에서 송곳니가 삐져나오자
잡은 다리를 뿌리쳐버린다
다시 제자리에 착지해 서로를 빤히 바라보는 둘
"아...넌 신체를 강화할 수록 상어랑 비슷하게 변해가는 건가?
그러다 진짜로 물고기 되버리면 볼반 하겠는걸"
보통 용이 신체를 강화하면 할수록 인간 모습에서
조금씩 본모습의 특징이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방금 전 샤크처럼 본모습일때의 송곳니가 튀어나온 것처럼
그리고 지금은 팔꿈치의 옷이 찢겨지며 날카로운 지느러미가 솟아났다
냉정히 전열을 가다듬던 샤크가 크리스를 보았다
"...?"
크리스도 머리 위로 푸른색의 돌기 같은것이 솟아났다
그러나 그것 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자신과 거의 비슷한 정도의 힘을 썼는데도 변화가 적은 걸 이상하게 여기다rk
무심코 그녀가 찬 머리핀을 쳐다봤다
"........이상하군"
잘못본건가 생각했지만 감이 좋은 용족의 특성상 그럴 리도 없었다
분명 그 머리띠의 초승달은,조금 다르게 변해있었다
초승달과 상현달의 중간,이랄까
그러나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
또다시 크리스의 손에 빛이 둘러졌다
(크레센트 슬래쉬)
한 발의 공격이었던지라 팔로 막아내려던 샤크가 나가떨어졌다
변화가 무엇이었는지,금방 깨달았다
하지만 늦었다,이미 자신의 위로 점프한 크리스가
양손에 강한 빛을 모아 던졌다
(문라이트 버스터)
그 빛이 터지면서 거대한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먼지가 걷히자 샤크가 피를 뱉고 있었다
"......역시...그 머리띠가 이유인가..."
크리스의 초승달은 이제 반달이 되어 있었다
"금방 알아채다니,역시 넌 달라
근데 어쩌나...이정도로 고전하면 앞으로는 어떻게 버티려고 그래?"
톡
"...???"
뭐지,빗방울?
아냐,이렇게 맑은데 무슨...
하지만 그런거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다

머리와 등에 뾰족한 지느러미를 세웠다
입을 열었다
(아쿠아 임펙트)
물대포가 초고속으로 뿜어져나와 크리스를 정확히 가격했다
잠시 휘청거리는 사이 상공으로 점프했고
다시 직면한 둘 사이에 치열한 육탄전이 벌어진다
이쪽이 복부를 발로 걷어차면 반대쪽은 주먹으로 턱을 올려치고
팔꿈치로 내리찍거나 무릎으로 발차기를 방어하기도 한다
빛줄기와 물줄기가 사방으로 튀어 마치 거대 폭죽을 날린 듯한 퍼포먼스가 펼져진다
수십차례 주고받은 둘이 드디어 바닥에 착지한다
이번에는 반달보다 더 컸다
'......이제 더 강해지겠어...그렇다면 역시...'
"나이트메어 샤크"
부름과 함께 샤크가 서 있던 땅 주변이 물로 변했다
그 물 속에서 거대한 상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온몸과 생긴 흉터와 섬뜩한 눈빛과 더불어 칼보다 예리한 꼬리가
이 상어가 보통 흉악한게 아니란걸 알려주었다
"....흐흐흐...그래...앞으로 날 계속 상대하려면 적어도 그녀석 정도는 있어야지"
'이녀석의 정보도 이미 손에 들어간건가'
"근데 나 그녀석에 대해서 아주 재밌는 걸 하나 들었거든
너,네 과거를 모욕한 놈한테만 그걸 써왔다면서?"
샤크의 눈빛이 흔들렸다
"드라칼 알지?너랑 싸웠던 그 사이보그 말야
죽기 직전 정보를 우리 본대로 전송했지,네가 그런 스킬을 쓴다고 말야
뭐 예전에도 소문으로 알고 있엇지만,"세이크리드 스킬"도 아닌게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거든
내 생각엔 그게 네 동족들과 관련있는것 같아,맞지?"
눈빛은 아까보다 더 흔들렸다
"......난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
"웃기지마,넌 그래봤자 벗어나지 못하는 과거의 귀신일 뿐이야
직접 눈으로 본건 드라칼이 보내온 정조랑 지금이 처음이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끔찍한 감정들을 내가 잘못 읽을리가 없어
넌... 네 동족들에게 죄책감을 느꼈다고 했지?"
".........."
"네가 죽인 동족들을 떠올리며 넌 자신을 죽도록 저주했을거야
그러면서 네게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뒤섞인거고
결국에는 네가 겪은 감정들이 발현되는 상황이 벌어졌겠지
그래,바로 그 스킬"
"..........."
"이 말이 맞다면 이해는 가,
네가 죽였다 한들,그 동족들을 모욕한 놈을 그냥 죽여서는 안된다 생각한거겠지
그래서 네 죄책감이 가득 담긴 그 상어로,죄다 물어뜯언단 거잖아?
어때...내 말이 틀렸어?"
".........아니......다 맞다....처음부터 끝까지..."
"그래?그럼 나도 네 동족을 모욕한 놈이 되는건가?
그래서 나도 찢어죽이려고 그걸 꺼내든건가?"
"....아냐,단 그냥..."
"닥쳐"
"......"
"죄를 지었으면 받아들여,그게 죄인에 합당한 처사야
네가 죽일 놈이라는 걸 인정해,영원히,죽을때까지 자책해
너무 슬프고 화나서 눈물이 다 말라버릴때까지 저주해
그리고 네가 얼마나 무력하고 쓸레기인지 자각하라고
나도...그렇게 해왔어....그러니까...너도 그래야만 해..."
"..................."
"크리스"
"아빠?"
"......우리 딸은...가장 소중한게 뭐니?"
"나?난 아빠!아빠가 제일 좋아!"
"하하.그러다 엄마가 이놈 하신다?"
"흥!엄마는 맨날 화내기만 하고!딴 엄마들이 훨씬 나!"
"......크리스..."
"응?"
"그럼 엄마에겐 누가 가장 소중할까?"
"그야 아빠랑...음.......
.......나?"
"그래.엄마도,아빠도,우리 딸을 가장 소중히 여긴단다
네가 이해하지 못하는 게 많을거다
다들 자라면서 깨닫게 될 거라 하지만,그게 언제일지는 아무도 모르지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주겠니?
엄마도,아빠도,네 친구들도,모두도...
너는 하나의 커다란 선물과 같단다
언제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알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란다"
"....웅.....역시 모르겠어...."
"하하하,말했잖니,지금은 모를수도 있다고
......우리 딸.....넌 누구에게나 소중한 아이란다"
".......헤헷!"
안돼...
안돼.......
이러지 마요....이럼 안돼.....
이러는 게 어딨어요?
이렇게 말도 없이 가버리는게 어딨어요?
제발 일어나요.....
일어나요 제발....제발...
아빠.....엄마.....
얘들아.....
장난치지 말고 일어나....나 무서워.....
내가 소중하다며...
그런데 왜 날 두고 가는거야.......왜.....
차라리 나도 같이 가요...나도....같이....
왜 너누 늦게 깨달은 건가
아빠가 그랫던 만큼 나도 그랬던 건데
ㅇ모두가,하나하나가,나에겐 바꿀수 없는 선물이었는데
왜 이런건 다 잃고 나서 깨닫는걸까
아 가슴아파
왜이러지
찢어질것 같아
편해지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