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을 떴다. 눈을 떠보니 어느 물체가 흐릿하게 보였다.
\"여긴 어디지?\"
\"뭐야, 집이였잖아.\"
\"그런데 저건 뭐지?\"
\"저건 분명 내 동생 전화기인데? 왜 피에 물들어있는 거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 방에 동생의 피에 물든 전화기가 놓여져있었다. 가만히 보고있으니 동생이 구해달라는듯
살려달라는듯 메시지를 남겨놓은것 같았다. 그순간 정신이 바짝 들었다. 뭔가 불길했다. 바로 잽싸게 뛰어나가
동생의방에 들어가보니 싸움이 일어난듯이 엉망진창이었다. 그래서 한번 동생을 불러봤다.
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나와.
들리는것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조용할뿐이다. 갑자기 정신이 흐려졌다. 그리고\'내 동생은 지금 어디 있을까? 설
마잘못된것 아니겠지? 만약에 그렇다면 엄마,아빠도?\'라는 생각이 자꾸만 스쳐갔다. 혹시 가족이 위험할수도 있
다는 생각에 문득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 일단 진정하고 가족이 어디있는지 찾아보기로 하였다. 근데 동생의 방
에 피로 물든 키보드가 보였다. 그 키보드에 묻은 피를 따라 읽어 보았다.
\"도망쳐. 이게 뭐지? 설마 동생을 죽인 사람이 집안에 있는 거야?
그 생각이 든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어서 이집에서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당장 동생방에
서 나와 바로 현관문에서 대문으로 뛰쳐나왔다.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달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제만 해도 \'아
무일 없었는데 어떻게 된일이지?\' 그 생각이 드는 순간 머리를 길쭉하고 두꺼운 무언가에 얻어맞은 느낌이 들었
다. 그리고 정신이 점점 흐려졌다.
다시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 날 걱정하고 있을 가족의 모습은 안보이고 대신에 의사선생님과 할아버지,할머니
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역시 내 가족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왜 내가 여기 있는건지 몰라 의사선생
님께 물어보았다.
\"왜 제가 여기 있나요?\"
그 순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대화를 멈추고 안심의 눈물을 흘리며 나를 안았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의사선생
님이 말을 꺼내셨다.
\"너가 왜 여기있나면 니가 머리에 나무막대기같은걸로 얻어맞아서야. 만약 늦게 발견했더라면 출혈이 심해서
죽었을 지도 몰라. 다행인줄 알아라.\"
그 말을 듣고 뭔가에 얻어맞은 기억이 점점 되살아 났다.
1달뒤, 병원에서 퇴원하고 당장 할아버지집을 찾아갔다. 왜 내가 얻어맞았는지, 왜 가족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지 궁금했다. 그리운 냄새가나는 할아버지집에 들어가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물었다. 할아버지가
무거운 입을 열며 말을 꺼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니 가족들은 쓰레기처리장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단다. 그리고 사망한 시간은 니가 우
리 집에 놀러온 8시 30분경이라고 하더구나. 사인은 과다출혈, 범인도 같이 자살했다고 하더구나. 경찰은 너
의 가족을 죽인 범인을 그냥 단순한 살인마라고 하더구나.\"
그순간 다시 정신이 멍해졌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하필이면 우리 가족이야? 도대체 뭘 잘못했
길래? 왜!\' 그리고 다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끔찍한 현실이 악몽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