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편... 예비 전사들의 방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프로스티4@ 릴리는 오랜만에 자신의 방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아직도 낮의 충격이 가시지 않는지 중간중간에 일기 쓰는 것을 멈춘다.
“내가 상위 전사라니... 차라리 알렌이 낫지.” 릴리가 중얼거렸다.
갑자기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와.” 릴리가 일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사나래4@ 미카엘라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많이 피곤해보였지만 잠을 못 이루는 것 같았다.
“언니... 저 고민있어요.” 미카엘라가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제서야 릴리가 고개를 돌려 미카엘라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녀의 슬픈 눈빛에 깜짝 놀랐다.
“미카엘라? 오늘은 왜? 이제 @저네르4@ 마루미르랑 사이 좋아졌잖아.” 릴리가 놀라서 물었다.
“아, 설마 오늘 네가 상위 전사가 안된 것 때문에 그러니? 그건 미안해. 나도 내가 왜 상위 전사가 되었는지 모르겠어.” 릴리가 무언가가 생각낫다는 듯이 덧붙였다. 그러자 미카엘라가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 때문은 아니에요. 그저... 제 외모때문에요.” 미카엘라가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러자 릴리가 기겁을 했다.
“미카엘라! 너는 충분히 예뻐!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거야?”
“언니, 그러실 필요 없어요. 솔직히 제가 다른 드래곤들에 비하면 외모가 밀리는 편이잖아요. 언니보다도, 파이어하트 언니보다도, 그리고 다른 예비 전사 후배들보다…” 미카엘라가 조용히 말했다.
“미카엘라, 나 슬슬 화날려고 그런다. 너는 왜 항상 자기비하적이야? 너정도면 충분히 예쁜데 왜? 그저... 운이 나쁘게도 너의 주변에 더한 미인들이 많다고 생각해.”
“그뜻이 제가 외모가 모자란다는 소리잖아요. 언니도 조금 전에 인정하셨네요.”
릴리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정말 미카엘라는 왜 자꾸 이러는걸까?
“미카엘라, 너 요즘 왜그래? 마루미르랑 깨진 것도 그렇고 지금 이것도 그렇고... 원래 네가 자신감이 없는 애였니?” 릴리가 답답하다는 투로 물었다.
“하지만... 솔직히 저도 신경쓰이죠. 다들 다른 여자 드래곤들한테는 한번씩 이쁘다고 말을 해주는데 저는 한번도 그런 소리를 듣지 못하니까요…”
“한번도? 마루미르가 정말로 너한테 예쁘다고 말 안해줬어?”
“.... 아니요.” 미카엘라가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거봐. 마루미르는 네가 예쁘다고 생각해. 그거면 된거 아니야? 너의 남친이 네가 예쁘다고 말해주는데 뭐가 더 필요해? 어차피 너랑 마루미르는 결혼할 사이잖아?”
“네에?” 미카엘라가 놀라서 말했다. 그러자 릴리는 아차 싶었다. 결혼이라니! 너무 멀리 갔다. 마루미르랑 미카엘라가 아무리 천생연분이라 해도 아직 결혼 이야기는….
“그...그치? 결혼 이야기는 너무 멀리 나갔지? 호호호... 그건 취소할게.” 릴리가 멋쩍은 듯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미카엘라도 조금 어색해하며 따라 웃었다.
“아무튼... 외모에 대해서는 더이상 이야기하지 말자. 알았지?” 릴리가 다시 정신을 가다듬으며 말했다. 미카엘라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언니, 저 수정동굴로 전투를 나가면 별빛이 훈련을 언니가 맡으실거죠?” 미카엘라가 물었다.
“글쎄... 나도 이미 제자가 있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릴리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천둥이? 갑자기 그애는 왜? 그애도 마루미르가 전투에 나가면 임시 스승이 있을텐데…”
“별빛이가 천둥이한테 호감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애들 이어주었으면 좋겠어요.” 미카엘라가 털어놓았다.
“별빛이가? 별빛이는 좋아하는 애가 없을 줄 알았는데?”
“오늘 저한테 직접적으로 말했어요. 이상하게 천둥이는 끌린다고…”
“그러면 시도는 해보겠는데... 너 너무 간섭하는거 아니야? 애초에 둘이 운명이면 지들끼리 알아서 사귀겠지.” 릴리가 조금 불확실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긴... 제가 신경쓸 일은 아니죠. 다만 천둥이가 마루미르의 제자이고 하니까... 둘이 친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요.” 미카엘라가 주저하며 말했다.
“뭐 둘이 잘 어울릴 것 같긴 한데... 우리가 어떻게 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잖아?”
“그렇죠... 제가 너무 오지랖을 부렸나봐요…” 미카엘라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응? 이시간에 누구지?” 릴리가 방문 앞으로 가며 말했다.
밖에서 @프로스트랩터3@ 가브리엘과 @녹스3@ 쉐도우클로가 @발레포르3@ 다크로드때문에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목소리를 들으니 가브리엘같은데... 쟤 저렇게 늦게까지 밖에 있어도 돼요?” 미카엘라가 물었다.
“당연히 안되지. 그런데 무슨 일이 있는 것 같군. 나가봐야겠다.” 릴리가 방문을 열며 말했다.
릴리가 밖에 나오자 가브리엘과 쉐도우클로가 녹초가 된 상태로 예비 전사들의 방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릴리가 가브리엘과 쉐도우클로에게 물었다. 그러자 가브리엘이 힘없이 릴리를 바라봤다.
“아... 다크로드가 뭘 잘못먹어서 살짝 맛이 갔어요. 그래서 마루미르 형한테 맡겼어요.” 쉐도우클로가 설명했다.
“다크로드가 상태가 안좋은데 왜 마루미르한테 맡겨? 무지개님한테 데려가야지!” 릴리가 다그쳤다.
“그게... 다크로드의 속성과 관련된 일이라서... 마루미르 형이 뭘 알거라고 생각했어요.” 쉐도우클로가 머뭇거리며 말했다.
“언니, 저기 어떤 드래곤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어요!” 미카엘라가 어딘가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릴리가 미카엘라가 가리킨 방향으로 뛰어갔다. 하지만 이미 아무도 없었다.
“사라졌어.” 릴리가 돌아오며 말했다.
“혹시 그 드래곤이 다크로드한테 게게바노를 먹였을까요?” 가브리엘이 조용히 물었다.
“게게바노? 혼돈 속성 드래곤이 그걸 먹으면 이상해져?” 릴리가 물었다.
“아! 마루미르도 작년에 산삼인 줄 알고 먹었다가 완전히 고생했지! 그런데 누가 그걸 먹였지?” 미카엘라가 말했다.
“너희들 너무 확대해석 하는거 아냐? 다크로드가 실수로 먹었을 수도 있잖아. 그리고 다른 드래곤들이 다크로드한테 왜 게게바노를 먹이겠니?” 릴리가 물었다. 그러자 아무도 대답 못했다.
“일단은 모두 자자. 가브리엘 너는 특히 모레 전투니까 조심하고.”
가브리엘과 쉐도우클로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미카엘라, 아직 할말 더 있니?” 릴리가 물었다.
“어... 아니요. 안녕히 주무세요!” 미카엘라가 인사를 하고 자기 방으로 갔다. 릴리 역시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다크로드한테 누군가가 게게바노를 먹였다고? 수호자들 중에서 그럴 애가 있을까? 있어도 실수로 그랬겠지.” 릴리가 다시 일기를 쓰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지만 계속 마음 속 어딘가가 찝찝했다.
<다음 화에 계속>
작가의 말: 벌써 14화네요... 참고로 시즌 2는 50화까지 쓸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