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불명
/.미확인 지역
/.이그프리드
길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아무리 산속이라 할지라도 내가 흘린 피를 따라가보니 길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두시간이 흘렀을 무렵
대량의 피가 말라붙어 있는 장소를 발견하였다
하지만 시체는 없었다
산속이라 시체를 먹고 사는 동물은 없고
있다해도 이렇게 흔적 하나 안남을리가 없다
"어....여기에 있던거 맞는거지?정말로 맞지?"
그녀는 나에게 거짓말 하는거 아니냐는 투로 말하였다
"정말로 여기가 맞긴 맞습니다만....시체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니..."
"뭐,그래도 건질건 있는것 같은대?"
주위를 살펴보다 검은 수정구를 발견하곤 나에게 보여준다
"...뭘까요 이건...?"
수정구를 받고선 수정구를 살펴보며 말한다
"나도 모르겠는대...?나도 이런건 본적이 없어,하지만 예쁘긴 하내"
"시체가 있던 곳에서 나온거라면 실험체라던가...만들어진 생물일 가능성이 높아지내요,이게 심장일 가능성도 있으니까요"
"이런 보석이 심장?가능한 이야기야?"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듯이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가능은 합니다,마법적으로 만들어진 생물체라면...가능하지만 그런 능력자는 별로 없죠,그것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그런 사람은 아주 적죠"
과거의 기억속 묻혀있던 한 인물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 사람일 가능성이 없지 않는가?
그는 죽었다
세계의 재구축과 함께
죽었어야 한다
"저기,안색이 안좋은것 같은대...왜그래?"
"...아닙니다,그냥 예전의 안좋은 일이 생각나서 말이죠,이제 돌아가는게 좋지 않을까요?이러다가 한마리 더 온다면 좀 곤란해질듯 합니다만"
"아,응...그럼 돌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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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저녁식사도 끝났다
몇일간 이 집에 살기로 결정을 내렸다
그녀는 몇년간 외로웠다며 날 환영해 주었다
나름 사람 사는 집에 온 느낌을 정말로 오랜만에 느껴본다
아아,그리운 평화여
잠자리에 들려던 찰나 오늘 가져온 검은 수정구가 생각났다
"어딘가 익숙한 생김새란 말이야...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고..."
하지만 그러다가 과거의 안좋은 기억이라도 떠올리게 된다면 곤란하니 도중에 그만두었다
수정구를 머리맡에 두고는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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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주위는 어둠뿐 이었다
여긴 도대체 어디지?
어둠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한없이 나아가다 땅이 푹 꺼지는 느낌과 함께 나는 어둠속으로 추락하였다
그리 높이서 떨어지진 않았다
수십초 가까이는 떨어지고 있었던것 같지만 어느샌가 풍경이 바뀌어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딘가 익숙한 성에 와있었다
어디였을까?
기억속을 뒤적여 보아도 전혀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정확한것은 난 분명히 여기에 온적이 있었다는것
피로 물들어진 길을 따라서 나는 어느 방 앞에 도착하였다
아니,이걸 '방'이라고 해야할까?
문은 왠만한 사람은 비교도 안될 정도로 거대하고 화려하였다
이 문이 제대로 열리긴 열릴까? 하는 마음에 살짝 밀어보니 문은 의외로 손쉽게 열렸다
그 '방'은 크고 웅장하였으며 그 끝에는 커다란 왕좌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그 왕좌에는...검은 로브를 쓴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그를 보자 모든게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이 성,그리고 과거에 잊고싶었던 모든 기억
"거짓말...네놈은 죽었을탠대..."
그리고 분명 죽었을 그자
혼돈의 신
"아미타일...!"
분명히 내가 죽였다
죽였었다
분명히
죽었어야 한다고
내 눈앞에 있으면 안된다
"분명히 죽었을탠대...!"
내가 직접 죽였다
분명히
죽였다고
"아,물론 난 죽었지,하지만 내가 남긴 마지막 조각을 사용해서...이렇게 불안전하게 살아났다"
"다시 살아나?그럼 내가 다시 영원히 잠재워주마!
"네가?나를?네가 나를 막겠다고? 과연 가능할까?이미 내 추종자들은 날 완전하게 부활시킬 준비를 하는중이다,게다가 네놈은 내가 어디있는지도 모르지 않는가!과연 날 막을수 있을까?"
"...."
반박하는건 불가능했다
타 차원에 있다면 막는건 사실상 불가능
이곳에 있다고 해도 아직 저 산과 이곳 주변만 알뿐이다
그런대 이 얼마나 넓은지도 모르는 세계에서 그자를 막을수 있을진 장담하지 못한다
"네놈은 날 찾지 못해...하지만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결국은 만나게 될거다...그리고 그때는....내가 직접 네놈을 죽여주마"
그리고 그가 손짓하자 창 수십개가 날아와 내 몸에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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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따뜻한 무언가가 흐르는걸 느끼고선 정신이 들었다
정신이 들었을때 나는 작은 단검으로 내 복부를 찔러넣은지 오래였다
팔은 검은색 무언가에 잠식되었으며 머리는 지독한 통증이 계속되어 사실상 정상적인 생각이 불가능해질 정도였다
나는 배에서 단검을 빼낸뒤 방바닥에 던져놓았다
꿈인가?
분명 그건 꿈이었다
꿈이여야한다
정말로 부활했을리가 없잖아
팔을 잠식한 검은 무언가는 내가 정신을 차릴수록 점점 사라졌으며 두통도 점차 약해져갔다
정신이 들고보니 방 내부의 대부분의 가구가 칼자국이 나있었으며 벽지는 너덜너덜해졌다
그리고 수정구는 박살이 나있었으며 검은빛은 찾아볼수 없을만큼 투명해졌다
월광이 보면 뭐라고 할까
또 이건 무슨 일이냐고 물을까?
감이 안잡힌다
하지만 내가 있으면 있을수록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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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2일동안 쉬었던 월광의 집은 결국 이별을 하게 되었다
월광은 떠나는 나를 위하여 아무말도 하지 않고 여러가지 여행 장비와 지도를 주었다
나도 아무말 하지 않았다
짧은 인연이었지만 좋았다,라는 짧은 감상을 내 마음속에 간직할뿐
다시 돌아올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그래서...이제부터 무엇을 할까
일단 내 검부터 되찾아야 할까?
아니,아무리 그래도 그자의 부활은....믿을수가 없지만 사실일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아무리 믿기 힘든 사실이라도...가끔은 정답일 때도 많으니까
이러려고 외전 쓰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