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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스의 수호자들 (시즌 2) 스페셜 에피소드 - 알렌과 초승달

15 천둥미르
  • 조회수256
  • 작성일2017.03.02

이번 이야기는 마루미르가 검은로브의 사도를 물리친 시간으로부터 두달 후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시즌 2의 시작 시점에서 약 2년 전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지난달에 엘피스의 수호자들에 다시 돌아온 알렌은 엘피스의 연구소로 향한다. 그곳에 그가 아는 인물이 있기 때문이다. 연구소의 문을 두드리자 초승달이 그를 맞이했다. 초승달은 그를 보고 놀랐다.


“어….? 알렌?” 초승달이 놀라서 물었다.


“초승달 형,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알렌이 안부를 물었다.


“뭐, 늘 바쁘지. 그나저나 네가 여기는 어쩐 일로? 네온이가 죽은 다음에 유타칸을 떠난 줄 알았는데….”


“형도 대충 들었겠지만 최근에 검은 기사단이 엘피스를 위협했잖아. 그래서 지키러 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메탈타워보다는 엘피스에 있는게 더 맞는 것 같아….” 알렌이 대답했다.


“하긴…. 나도 어릴때에 메탈타워에 갔었는데 개인적으로 나한테 맞진 않았지. 뭐랄까... 거기있는 드래곤들이 너무 무서웠어. 우리 아버지 빼곤.”


“맞다, 형 아버지 성함이 혹시 라티오지?” 알렌이 물었다.


“응. 네온이가 너한테 말해줬었나?”


알렌은 네온의 이름이 나오자 잠시 울컥했다.


“....그랬었지.” 마침내 알렌이 대답했다.


그때 초승달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알렌, 들어와서 앉아.” 초승달이 말했다. 알렌은 초승달을 따라 연구소 안으로 들어갔다. 연구소 안에는 여러가지 잡다한 기계들이 있었다. 브램블은 어떤 기계를 손보고 있었다.


“오오…. 초승달. 손님을 들여왔구나! 누구지?” 브램블이 물었다.


“알렌이요. 제 여동생의 약혼자였어요.” 초승달이 대답했다.


“네온이의 약혼자라고? 그러면 혹시…. 엘피스의 잃어버린 수호자가 아닌가?”


“약 3년 전에 메탈타워로 떠났던 수호자요? 네, 저 맞아요.” 알렌이 대답했다.


“흐음... 그렇군.” 브램블이 간단하게 말하고 다시 기계를 수리했다.


“아무튼 우리 아버지는 어떠셔? 아직 건강해?” 초승달이 물었다.


“여전히 메탈타워에서 손꼽히는 전사이셔. 게다가 유타칸에서는 볼 수 없는 스킬들도 쓰시더라고. 덕분에 내가 많이 배웠어.” 알렌이 말했다.


“아직도 우리 아버지가 메탈타워에서 귀족이야?” 초승달이 물었다.


“응.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의미심장하네…. 사실 우리 아버지께서 메탈타워의 전왕이셨거든. 물론 다크라이트에 의해 폐위되었지만.” 알렌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그러면…. 혹시 너네 아버지가 아서 왕이었어? 그런데... 너도 대충은 알겠지만... 아서 왕은…. 음…. 폐위되었잖아. 그러니까…” 초승달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도 알아. 메탈타워에서는 평가가 매우 나쁘다는거.”


“내가 우리 아버지께 들은 바로는…. 아서 왕이 반대파를 독으로 학살했다던데.” 초승달이 힘들게 말을 꺼냈다. 그러자 알렌은 매우 놀란 표정이었다.


“뭐라고….? 그럴리가!” 알렌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유감이지만 내가 어릴때에는 그렇게 들었어. 물론 누명이었을 수도 있고.” 초승달이 급히 말을 바꾸었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게... 우리 아버지가 폐왕인데도 나나 릴리나 둘 다 크게 미움을 받지 않는다는 거야. 심지어 메탈타워는 죄인의 자식들까지 벌주는 풍습이 있는데도!”


“그러면 정말로 누명을 썼었나보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다들 미안하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민망해서 아무 말도 안한거겠지.” 초승달이 추측했다. 알렌이 생각하기에도 왠지 모르게 신빙성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누명을 쓴게 아니라 실제로 저질렀다면….” 알렌이 머뭇거렸다.


“내가 괜히 이 이야기를 꺼냈나보다. 미안하다.” 초승달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만약 네온이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너랑 사귀었을까라고 물어보는거야? 바보같은 소리 하지마! 너도 네온이가 너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아주 잘 알잖아. 그리고 이 일은 애초에 확실하지도 않고, 설령 사실이라 해도 네가 잘못한게 아니야! 그러니까 이것때문에 괜한 걱정은 하지 마.” 초승달이 알렌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그리고 네온이는 이미 알았어.” 초승달이 마침내 말했다. 알렌은 놀라서 초승달을 바라보았다.


“내말은, 네온이도 아서 왕의 악행에 대해서 들었다는 거야. 나랑 같이 어렸을 때에 메탈타워에 갔으니까. 그리고 너도 네온이한테 너희 아버지가 아서 왕이라는거 말했을 거 아니야? 설마 네온이가 눈치채지 못했을 것 같아?”


그말을 듣고 알렌은 또다시 울컥했다. 네온이가 다시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너는 왜 네온이를 좋아하게 된거야?” 초승달이 궁금해서 알렌한테 물었다. 그러자 알렌이 잠시 생각에 빠졌다.


“음…. 그녀를 15살때 처음 만났는데, 사실 처음에는 그냥 자신이 공격형인지 방어형인지 정체성이 헷갈리는 애라고만 생각했어. 그런데 가끔 보면 볼수록 네온이가 참으로 밝고 긍정적인 애라는 인상이 들었어. 그리고 원래 타입인 체방형에 어울리는 막이형 드래곤이 아닌 공격형 드래곤으로 진로를 택했을때에 참으로 용감하다는 생각도 했고. 그러다가 한번 말을 걸어서 점점 친해지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네온이가 먼저 저한테 적극적으로 찾아오고 친하게 지낼려고 하더라고. 그런 명랑한 모습에 반한 것 같아.” 알렌이 말했다.


“야, 그냥 솔직히 말해. 네온이가 예뻐서 그랬겠지, 뭘 그렇게 구구절절하게 말하냐?” 초승달이 약간 농담으로 말했다.


“물론 네온이가 예뻤던 것도 한묷하긴 했지.” 알렌이 급히 추가했다. 그러자 초승달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초승달 형. 갑자기 생각이 난건데, 네온이도 내가 첫사랑이었어?” 알렌이 물었다.


“응? 그런건 네가 사귈때에 안물어봤어? 글쎄…. 내생각에는 네온이가 처음에는 루미센트한테 호감이 있었던 것 같아.” 초승달이 말했다. 그러자 알렌은 기억속을 되새겨 네온이랑 루미센트랑 같이 있었던 적이 있었는지 회상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네온이는 15살때에는 알렌이를 제외한 다른 세명의 예비 전사들, 즉 루미센트, 파이어하트, 그리고 스파크와 모두 친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알렌하고는 별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


“아 맞아. 그리고 너도 알다시피 네온이가 편지를 자주 나한테 보냈잖아. 거기에 네온이가 자기 친구들이랑 어떻게 지냈는지 꽤 자세하게 쓰기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네 이름은 걔가 16살이 되던 해 봄인가? 그때 전까진 없었던 것 같아.” 초승달이 말했다.


그때 문득 알렌은 자신의 예비 전사 시절을 회상했다. 그때도 예비 전사들이 방을 같이 써서 서로 얼굴은 잘 알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알렌은 다른 넷과 나름 친하면서도 겉도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알렌은 어렵지 않게 그 이유를 찾았다. 바로 그의 스승이었던 폭탄이때문이었다. 원래 다른 스승들은 다른 스승들과 합동 훈련을 하며 예비 전사들끼리 친해질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폭탄이는 그런거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


“이게 다 폭탄이 아저씨 때문이야….” 알렌이 중얼거렸다.


“아, 그런데 이상하게 네온이가 가면 갈수록 네 이야기만 하더라. 나중에는 편지 한장한장이 네가 왜 사랑스러운 드래곤인지를 분석하는 논문 수준이더라. 그래서 나는 너희 둘이 18살때에 벌써 사귀는 줄 알았지.” 초승달이 덧붙였다. 그러자 알렌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정도였어? 와…. 네온이가 나를 그렇게까지 생각했다니…” 알렌이 말했다. 하지만 웃음기가 사라진 다음에 그한테 슬픔이 닥쳐왔다. 그의 잃어버린 사랑인 네온이가 그렇게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게 되었기 때문이다.


“너를 더 슬프게 할 생각은 없는데, 사실 네온이 역시 너처럼 불우한 어린시절을 살았어….” 초승달이 말했다.


“이미 들었지. 네온이 역시 13살때 어머니께서 병으로 돌아가셔서 2년동안 형하고 이곳에서 생활했다면서? 참 놀라운게 네온이는 이런 아픔이 있는데도 그렇게 밝은 모습을 유지했다는 거야….” 알렌이 조금씩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그거 알아? 네온이의 그런 긍정적이고 활발한 모습은…. 사실 처음에는 연기었어. 물론 네온이가 원래 밝은 성격인건 맞지만 그런 일을 겪고 나서는 정말 조용하고 우울하게 지냈거든. 그런데 수호자들에 들어가서는 어떻게든 그 슬픔을 잊으려고 노력한거지. 그래서 예비 전사가 된다음에 처음에 쓴 편지를 보면 꼭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 같았어. 사실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썼다는 것도 내생각에는 어떻게든 좋은 기억만 생각하려고 그런 것 같아.”


이제 알렌은 흐느끼기 시작했다. 그녀를 동정해서라기 보다는 그 역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네온이의 행동이 이제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


“그런걸 보면 나는 너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너를 만나고 나서 네온이의 그런 행동들이 이제 연기가 아닌 것 같았거든. 어떻게보면 네 덕분에 네온이는 그녀의 원래 밝은 성격을 되찾을 수 있었어. 그래서 그점은 고맙게 생각해.” 초승달이 말했다.


“.... 말해줘서 고마워, 형.” 알렌이 마침내 말했다. 그리고 초승달은 알렌이 조용히 눈물을 멈추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나저나 알렌. 네온이는 나에 대해서 뭐라고 말한거 없어?” 초승달이 물었다.


“예전에 네온이랑 처음 친해지기 시작했을때에 네온이가 자기는 공부벌레인 오빠가 있다고 한게 기억나. 그리고 가끔 자기 오빠가 아빠같다고 말한 것 같기도 하고... 또 영원히 솔로로 살 것 같다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어.” 알렌이 말했다. 알렌의 마지막 말은 초승달의 정곡을 콕 찔렀다.


“에헴!” 초승달이 헛기침을 했다.


“그런데 형. 생각해보니 형도 여자친구를 사귀어야 할텐데…. 마음에 드는 애 없어?” 알렌이 물어봤다.


“나는 이제 체념했어. 애초에 나는 너무 바빠서 여자애 만날 시간도 없고…” 초승달이 말했다.


“내 동생 소개시켜줄까? 나를 닮아서 외모는 괜찮을거고 성격도 괜찮아. 게다가 메탈타워에서 가장 인기있던 여자애이기도 했고.” 알렌이 제안했다. 그러자 초승달이 씁쓸하게 웃었다.


“그런애가 왜 아직 남자친구가 없어?” 초승달이 물었다.


“응, 메탈타워에서 많이 있었는데 내가 걔랑 워낙 붙어다녀서 남자애들이 다 떨어져나갔어.” 알렌이 장난스럽게 말했다.


“아무튼 사양이야. 나한테는 너무 과분해. 나도 그냥 브램블 할아버지처럼 과학과 결혼할까 생각중이야.” 초승달이 말했다.


“뭐, 그건 마음대로 하고.” 알렌이 말했다. 그때 브램블이 초승달을 불렀다.


“아무튼 나는 이제 가야겠다. 그러면 잘 가고, 나중에 시간나면 들려!” 초승달이 말했다. 알렌도 인사를 하며 연구소 밖으로 나갔다.


<끝>


@그라노스4@: 초승달이 누구인지 아마 모르시는 분이 많을텐데요, 사실 엘피스의 수호자들 이야기에서 얼마 등장을 안했습니다. 하지만 간단히 소개를 하자면 시즌 1부터 나온 엘피스의 과학자이자 예언가(?)였던 브램블의 조수입니다. 그리고 알렌의 약혼자였던 네온이의 오빠이기도 하고요. 아무튼 이번 화로 오랜만에 잊혀지고 있는 캐릭터 둘을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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