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 그려내지 않고 뇌내 설정으로만 존재하는 캐릭터입니다.
나는 숲과 생명을 사랑하는 드래곤이다.
나의 공간으로 들어오는 동물들과 인간들은 나의 보호를 받는다. 그리고, 여행자들은 나의 공간에서 쉬고 지나간다.
그 어떤 존재라도.
그날은 다른 날과 다르게 숲의 소리가 컸던 날이다.
숲의 동물들이 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낯선 존재가 숲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나는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 숲을 지난다면 분명 나와 마주치게 될 것이니까.
역시나 마주쳤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여행자는 무언가 다르다.
망토로 온몸을 가리고 있고 숨소리와 발소리 외에 어떤 소리도 내지 않았다.
비밀스러운 자였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여행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느때나 휴식은 필요하죠. 그렇지 않나요?"
"..."
어색하다. 이 자는 대화를 원치 않는것 같다.
"잠시 쉬어도 좋아요."
"...그렇게 하지."
굉장히 낮고 울리는 목소리다. 말투가 약간 불안정한 것을 보아 원래부터 말을 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여행자들은 나의 곁에서 휴식을 취할때 나에게 대화를 건네고는 한다. 이 여행자는 품고있는 이야기들은 많은것 같지만 전혀 말을 알것 같지 않다. 그래서 내가 말을 걸어도 대화하려 하지 않을것 같다. 하지만 예상 외로, 먼저 말을 걸어온것은 여행자였다.
"..동족들과 다른, 변종 드래곤들을 본적 있나?"
"예, 가끔 지나가는 여행자들 중에서는 동족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한 드래곤들이 있죠."
"나의 동족들은 빛 속성의 드래곤들 이었어. 그래서 어둠 속성인 나를 추방 했지. 빛 속성 드래곤들을 어둠속성인 내가 타락시킨다는 이유로."
"보통은 그런것 만으로 추방되는 드래곤들은.."
"그것 뿐만이 아니야. 내 동족들은 '전투'를 원하지 않았어. 그래서 꼬리의 무기가 사라지지 않았던 나를 혐오했지."
"그들의 꼬리에도 무기가 있었다는 것이군요?"
"그래. 사용하지 않아 사라졌지만."
이 여행자의 꼬리에는 칼날이 있다. 보기만 해도 등골이 서늘할 정도의 날카로운 칼날이. 하지만 내 공간은 무기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려 하면 튕겨나갈 것이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경계를 늦춰서는 안될것 같다.
"경계할 필요는 없어. 이 칼날을 누군가에게 사용한 적은 없으니까."
"초면의 여행자는 악을 품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말이죠."
...
나와 여행자의 대화는 밤새도록 이어졌다.
그렇게 해가 뜨고,
"이제 출발해야 겠군."
"잠은 전혀 자지 않은것 같은데 괜찮은가요?"
"꼭 잠 만이 휴식인것은 아니잖아. 이렇게 된거 인연인데 통성명이나 하지."
"내 이름은 유프라테스. 숲의 안식처라고 불려요."
"난 티그리스. 방랑자이자 추방된 자. 하룻밤동안 즐거웠네."
"네. 저도요."
나는 티그리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미소를 띄웠다.
그때 잘 보지는 못했지만, 티그리스도 분명 미소를 띄웠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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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안식처와 추방된 방랑자의 만남은 짧지만 강한 인연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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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으로 돌아온 기분이네요. 하루에 두개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