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트가 서둘러 걸음을 옮겨 자신의 집 앞으로 향했다.집은 고요했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어이,나 왔어"
집이 동굴이라 목소리가 집 안 구석구석으로 울려 퍼져나갔다.그러나 자신의 소리만 웅웅거리며 울릴 뿐 내부에선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 왔다니까?"
버릇없이 아무리 와쳐봐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크레센트의 눈이 흔들렸다.안으로 더욱 깊숙히 서둘러 들어가자,약간 비릿한 냄새가 퍼져나왔다.노란 눈이 그 냄새가 나는 원천지를 보고서 순간 멈췄다.
"!"
안에 누군가 있었던 흔적은 피로 남겨져있었다.그 근처에 있던 발톱에 긁힌 자국들을 보니 처절했던 순간이었나보다.
"...빛속성."
크레센트는 이를 바드득 갈았다.자신이 비행하며 떠돌게 된 이유는 자신이 어둠으로 태어난 것의 분노였고 그를 부모에게 돌렸을 뿐.어둠이면서도 다른 용들에게 피해를 받아도 끽 소리 하나 못하고 계속 돌아다녀야했던 생활.빛속성이 눈에 불을 켜고 어둠속성을 학살하는 걸 눈 뜨고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순간들.그 모든 순간의 과거가 눈 앞을 스쳐지나갔다.
"...흑룡이라고 했던가."
크레센트는 재빨리 몸을 돌려 과거의 집이었던 동굴을 벗어났다.그리고 계속 달렸다.달리고,딜리고 또 달렸다.왜인지 모르겠지만 학대의 잘못의 원인은 그가 아님에도,그가 미래를 예측하고 행한지도 확실치 않았지만,모든 분노는 그에게로 돌아갔다.
다시 원래 그를 만났던 장소로 돌아갔을때,그는 아까 자신이 놓친 오리를 잡아놓고선 우물거리고있었다.크레센트는 무작정 그에게 달려들었다.
"뭐 하는거야,꼬맹이."
흑룡은 고기를 질겅거리면서 가볍게 피했다.크레센트의 공격은 빗나갔고 순간 균형을 잃고 휘청거렸다.그러나 곧 다시 안전히 바닥에 발을 대고 몸을 돌려 재차 흑룡을 공격했다.흑룡은 높게 뛰어오른 그의 아래로 몸을 낮추어 지나갔다.크레센트는 계속해서 몸을 돌려 흑룡을 향해 달려들었다.흑룡의 잎으로 달려오던 찰나,크레센트는 갑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틀어 그의 날개를 노렸다.흑룡은 움찔하며 날개를 쫙 펴고 몸을 숙였다가 순식간에 날개를 내리치면서 날아올랐다.크레센트의 발 끝이 아실아슬하게 날개 끝을 스쳤다.
흑룡은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 위에서 그렇게 날뛰는 크레센트를 바라만 보았다.크레센트는 자신에 대한 분노를 온 곳에 쏟아냈다.간혹 괴성을 지르기도 했다.저 멀리서 빛영역의 일원이 무슨 소리인지 정체를 알기 위해 이쪽 근처로 오는 것이 보였다.
'빛의 부지도자인가.'
흑룡은 그쪽 용의 의문의 시선에 대해 자신이 처리할테니 가보라는 눈빛으로 신호했다.그는 크레센트와 흑룡을 보더니 곧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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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크레센트는 워낙 날뛴 탓어 지쳐 제 풀에 쓰러졌다.흑룡은 지쳐 잠들어버린 크레센트 옆으로 내려앉고서는 그의 목덜밀를 물고 어둠 영역의 거처지로 끌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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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청소년이 이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