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쪽에는 엑박이 떠서 다시 적습니다)http://bgmstore.net/view/E5lvI
다음 작품은 웹툰인 줄 알았더니
효과넣는 데서 막혔나빈다...
아무튼 소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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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추억.
오늘도 나는 아득히 먼 별 하나를 바라본다.
스산한 새벽녘의 남서풍 아래서도,
푹푹 찌는 한낮의 더위 아래서도,
저녁나절 마지막 빛과 함께 스러지는 석양 아래서도,
쏟아지는 한밤중의 폭풍우 아래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그리고 언제까지나.
그리고...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추억을 잡고자
그토록 지옥같았던 기억을 헤집어 가며
어딘가 허전한 마음 한구석을 채우고자
끊임없이 발버둥친다.
그러면서도 나 자신을 향해 외친다.
아, 가련한 자여, 불쌍한 영혼이여.
어찌하여 자기 자신을 지킬 힘조차 없었단 말인가.
13년 전 그 \'같은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철천지원수들\'의 함정에
보기 좋게 걸려든 나머지 목숨만을 건질 수 있었고
나머지 나의 모든 것, 가족, 친구, 재산, 심지어 조국까지,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지금 이 꼴이 되었는데도
그때의 나, 핏빛 복수를 선언하던 \'나\'는 과연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
\'당신이 세상을 저버릴지라도, 나는 기필코 뒤엎을 것이다.\'
이 말 한 마디만을 품에 안고 13년을 버텨 왔다.
칼과 총 대신, 돈과 명예 대신, 그 어떤 것도 없이
이 말 한 마디로 방랑 생활 13년을 견뎌 냈었다.
얼마 전, 그토록 고대하던 복수의 날에도
이 말 한 마디로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젠 끝났다.\'
그 순간 맥이 탁 풀리며 쓰러졌다.
머지않아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다.
대체 왜, 왜 내가 이런 짓을 했단 말인가.
그러나 엎질러진 물이요 깨진 그릇일 뿐이다.
순식간에 나의 모든 것을 앗아간 원수들도,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나의 99%도 돌아오지 않았다.
슬픔도, 기쁨도 아닌 참회와 속죄의 눈물방울이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와
거기에 씻겨 흘러내려가는 선연한 핏빛과
채 감지 못한 증오와 공포의 눈빛과
죽은 자들이 못다 하고 아롱진 말들 위로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진다.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가는 듯 하다. 눈앞이 흐려진다.
서서히 내 몸뚱이가 뒤로 넘어간다, 마치 썩은 고목나무처럼.
눈꺼풀이 스르르 닫혀 버린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꾸라진다.
\'아무리 장대한 고목이라도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 있나니...\'
그리고 지금은 절실히 느끼고 있다, 어느 때보다 절실히.
\"나도 다 된 것 같군. 많이 지쳤어.\"
딴은,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나를 그동안 기나긴 고난과 역경에서도 살아 있게 했던 것이 바로 그들이었다.
복수는 13년 동안 나를 살아 있게 한 존재이자,
마지막 순간을 장식하는 \'소리 없는 살인마\'였다.
몇 안 남은 낙엽이
쏟아지는 비를 견디지 못하고
하나 둘씩, 차츰 떨어져 간다.
13년 전의 그날처럼...
떨어지는 낙엽 위로 눈물이 흐른다.
마지막으로 별을 쳐다보고는 알 듯 모를 듯 눈을 감는다.
아득한 별 하나가 뿜어내는 마지막 생명의 빛을 머리에 이고.
\'잘 있어라...\'
그리고 주변은 암흑과 정적으로 휩싸인다.
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이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승에서의 마지막 말 한 마디를 내뱉는다.
\"당신이 세상을 저버릴지라도, 나는 기필코 뒤엎고 말겠다.\"
------------------------------The End.-------------------------------
예...
지난 프로스티 1기 13화 보고 삘받아서 쓴 소설이라지요(?)
지난 소설(Conquest.)하고 비슷한 분량인데도
작성시간 10분을 자랑하는 10분 장편의 기상...
p.s.시나브로님?
이 소설 계절합작에 넣을지 고민중인데요
(프롤이나 에필로 할 듯 하긴 한데)
시나브로 님께 결정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