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저 이야기 - 9
배준식
날씨는 구리고 사람들로 가득찬 이 곳에 냄새도 구리고
'이 사람'의 면상도 구리고 암튼 많이 구린 어느 날이다.
"으아아앙 오늘은 분탕칠만한게 없는건가! 심심하다아!"
뭔가 재미의 핀트가 많이 어긋나 보이는 이 남자는 '액셀씨'.
자기 스스로를 인성 쓰레기, 인성파탄자로 칭하는 이 남자는
분탕의 중심에서 재미를 찾는 그런 존재다.
"오빠아. 애기오빠아."
애칭조차 귀엽게 부르는 이 여자애는 누구인가!
'불천사'
약간 벙쪄있고 일만 생기면 묵비권 행사하며 묻힐때까지 기다리는, 별로 좋지않은 행동패턴을 갖고있지만 그럭저럭 나쁘진않은 애다.
"왜, 무슨 일 있니?"
"음...그게 말이야.."
오늘의 주인공은 다를 줄 알았던가? 아쉽게도..
"장사 신 오빠가 이런식으로 말했어.."
딸깍- 소리와 함께 녹음기에서 장사 신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찌직)액셀씌 말이야, 그거 완전 쓰레기더만,
(찌지직) 액셀씌가 셋쇼가영님한테 (지직) 성추행 했다고.."
툭-
...
.......
이건 무슨 소리인가 라고 말은 하지않았지만, 썩은 표정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오빠아.. 장사 신이 할말인데에.."
"알려줘서 고맙다. 쉬고 있어라."
참고로 액셀씌와 장사 신의 사이는 매우 안좋다.
자주 싸운 것도 있지만, 전 길장과 불명예 강퇴 길원 사이에다가 일방적으로 장사 신이 시비걸고, 동시에 장사 신이 사과를 하게 되는 일이 빈번했다.
그런 서로가 악감정을 갖고 있는건 당연한 것이리라,
액셀씌는 이것에 대해 어떻게 된 일인지 묻겠노라, 장사 신에게 찾아갔다.
"이보세요 장사 신님. 이게 어떻게 된 일 일까?"
불천사가 준 녹음파일을 내밀며 묻는 액셀씌에게 장사 신은 아마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불천사가 내 뒷통수를 쳤구나!!!
라고 말이다.
"아 그게.."
"내가 성추행을 했다구요?"
"아 그거 셋쇼가영님이 말해준거에요! 전 그냥 그대로 천사에게 말해준거 뿐이고."
만약에 팩트였다면 공론화를 했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장사 신은 그러지않았고, 그랬더라 카더라 하는 식으로 뒷담을 깠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된 액셀씌는
"셋쇼가영님이 말했다구요? 내가 자기한테 성추행했다고? 확인하고 오도록 하죠."
라고 한번 떠 본다.
"셋쇼가영님이 새벽에 아무한테도 말하지마라 하면서 저한테 말해줬습니다."
역시..
'걸려들었다.'
"아무한테도 말하지말라한 것을, 어째서 본인도 아닌 장사 신님이 소문을 내고 다닌거죠? 나랑 싸우자구요? 허위 사실을 왜 본인도 아닌 님이 퍼뜨리고 다니냐구요."
맞는 말이다.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언급하지말라했는데
제 3자인 장사 신이 공론화나 그것을 또 다른 3자에게 언급해선 안되는 것이다. 더해서 그게 허위사실이란 것을 아는 '이 자'에 귀까지 들어가게 말이다.
"그 분이 잘 해결해야지, 저한테 언급하는거 자체도 보기 안좋았습니다."
아차- 말 실수했구나!
..라며 당황한 장사 신은 횡성수설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자기가 말하지말라면서 제 3자인 저한테 왜 징징대는지도 모르겠고~ 내 일도 아닌데 말입니다!"
드라마에서 보던 나도 피해자라구욧!! 하는 그 장면을 연상시키는 그런 상황이다. 듣고있던 액셀씌는 이 개소리를 듣고있어야하는 고역에 뒷목이 잡힌다.
그리고 그는 묵직한 한마디를 던지기 시작하는데
"그냥 님의 입이 생각한 것보다 가볍거나 추궁당하니까 구라나 치는거죠~"
찔림- 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릴 것이다.
"아니~보니까 이거 불천사가 알려준거같은데, 왜 자꾸 첩자를 만들어요."
캬 니가 뭐가 되는 놈이라고 내가 첩자를 심냐?
싶은 액셀씌였다.
"첩자는 내가 시켰을때 첩자가 되는거고, 그냥 셋쇼가영님이 님한테 말을 털어놨는데 그걸 또 님이 다른대에다가 나불댄 것 처럼, 님이 불천사한테 털어놨는데, 불천사가 나한테 말해준거에 지나지않아요~내로남불이 뭔지 아시나?"
그냥 지가 미운털 여기 저기에 박고 다니니까 이렇게 된거 아니냐.
"뭐요? 제 3자에게 징징댄다구요? 하! 셋쇼님은 님한테 징징대고, 님은 불천사한테 징징대고, 그게 또 나한테 온건데 뭐가 불만인데요? 그냥 님의 업보가 그대로 님한테 돌아온거에요. 개소리 하지마세요."
"...................."
"그리고, 지금 연락받고 왔습니다만..
'거짓말'치지 마시죠 장사 신님. 셋쇼가영님은 제가 성추행 했다 라고 말 자체를 한적이 없다고 하는군요~."
그럼 그렇지.
애초에 '진짜' 액셀씌가 성추행을 했다면,
허위사실이라는 기본 베이스도 깔릴 수가 없고, 그렇게 된다면 액셀씌가 오히려 추궁을 당했으면 당했지, 추궁을 하고 있을 수가 없다.
더해서 장사 신은 증거가 없이 카더라~ 식으로만 말을 하고 있으니.
"그럼, 어디가서 다시는 입털지마세요. 성추행범 미리내꿈님~"
...하고 액셀씌는 유유히 자리를 떳다.
그가 가자, 장사 신은 생각했다.
'한동안 입다물고 있어야겠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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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와 그의 사적인 스토리입니다.
어딜 진짜 성추행범 놈이 누구보고 성추행했다고 입털고다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