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GON VILLAGE

  • 스토어

  • 틱톡

  • 플러스친구

  • 유튜브

  • 인스타그램

소설 게시판

  • 드래곤빌리지
  • 뽐내기 > 소설 게시판

유저 프로필 사진

빛과 어둠의 전쟁 7화-세번째 인연, 축복받은 수인

0 판타지 소설은...
  • 조회수218
  • 작성일2018.09.05
'이쪽인가...?'
하프가 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보니, 털과 피로 난장판이 된 얕은 구덩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여러 수인들이 쓰러져 있었고, 그 중앙에는 한 어린 수인이 다른 수인을 끌어안고 흐느끼고 있었다.
"흐흐흑... 어머니..."
"저기..."
"흐익!"
그 작은 수인은 하프가 조심스레 건넨 말에 깜짝 놀라 하프를 바라보았다.
눈가에는 눈물이 가득했으며, 늑대를 닮은 코가 마구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니?"
"오, 오지 마!"
그 아이는, 날카로운 이빨과 손톱을 드러내며 하프를 위협했다.
"널 해칠 생각은 없어. 그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을 뿐이야."
하프는 작은 미소를 보이며 아이에게 다가갔다.
"거짓말 마! 그런 미소를 띄고 다가오는게 더 무서워!"
아이는 안고 있던 여성 수인을 내려두고는 소리를 지르며 전투자세를 갖췄다. 용감해보이는 말투와 기세였지만, 막상 짐승의 자존심인 꼬리와 귀는 내릴대로 내린 상태였다.
"나는 정말 널 해칠 생각이 없어."
하프는 발을 멈추고 양팔을 크게 벌렸다. 누군가를 안아주려는 것처럼.
"누, 누가 속을 줄 알고! 지, 지금 내가 하는게 장난으로 보여!? 흥, 그리 생각했으면 오산이라고!"
그 아이는 갑자기 하프를 덮치려는 것처럼 하프에게 달려들었다.
"아직, 못 믿는거니?"
하프는 자신을 해치려 다가오는 상대에게, 미소를 보이며 가만히 있었다.
"빨리 내 눈에서 사라지란 말이야!!!"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핏방울이 공중에 흩날렸다.
"이래도, 못 믿겠어?"
하프는 코앞까지 달려와 자신을 상처입힌 그 아이를 안아주었다.
"이, 이거놔!"
아이의 몸부림에, 하프와 아이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하프는 아이에게 깔려버렸다.
"더 다치고 싶은거야!? 이거 놓으라고!"
아이는 하프의 머리 바로 옆에 손을 짚어 일어나, 피묻은 손톱을 높이 들었다.
"너의 상처에 비하면, 아프지도 않네."
"뭐...?"
아이는 얼어붙었고, 하프는 그제야 팔을 풀었다. 그리고는, 피가 흐르는 자신의 흉부에 갖다 대었다.
"솔직히 아프네... 하지만 이런 고통, 네가 방금 겪은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
"무슨..."
하프는 피가 잔뜩 묻은 손으로 아이의 볼을 만져주었다.
"이렇게 소중한 생명이... 가족과 지내야할 아이가... 가족을 잃는다는 건 그 어떤 일보다 겪어선 안 될 일이지..."
"..."
아이는 움직이질 않았다.
"크윽... 많이 쑤시네... 그래도 지금 나보다 아픈건 너겠지... 나도 너처럼 소중한 인연을 잃은 적이 있어. 하나뿐이었지만, 정말 소중했어."
"그런... 그런 겉만 번지르르한 말..."
아이는 부들거렸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때의 마음의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었지. 너는 그런 소중한 인연을... 다섯이나 잃었네. 상상도 못할 고통이겠어."
아이의 눈물이, 하프의 볼에 떨어졌다.
"믿기 싫어... 믿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어째서지? 믿고 싶어... 기대고 싶어..."
아이는 하프를 찌를 듯이 치켜들었던 손으로 땅을 짚었다.
"...이름은...?"
하프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 블레스드 퍼지너..."
아이는 조금 망설이더니, 결국 입을 열었다.
"퍼지너, 너의 상처를 완전히 낫게 해줄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도, 조금은 낫게 해줄게. 나와 함께 있어줄래?"
"응..."
아이의 이번 대답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리고 한편...
"하프 언제 오려나...?"
"몰라, 좀 있으면 오겠지... 해도 지고 있고... 흐아암..."
늘어지게 하품을 하는 카오스, 그리고 동굴 밖만 바라보는 데키든스.
"후아, 후아, 이, 이 정도 도망쳤으면 됐겠지...? 잠깐 이 동굴에서 쉬자..."
'응...? 누구지? 하프인가?'

댓글0

    • 상호 : (주)하이브로
    •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432 준앤빌딩 4층 (135-280)
    • 대표 : 원세연
    • 사업자번호 : 120-87-89784
    • 통신판매업신고 : 강남-03212호
    • Email : support@highbrow.com

    Copyright © highbrow,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