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소설은 네 명의 작가()가 공유하는 세계입니다.
스토리와 세계를 공유하므로, 빠른 이해를 위해선 네 분의 소설을 모두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람은, 인생에 한 번쯤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고 한다.
누구나 그렇듯, 나와는 별로 상관 없는 이야기인줄로만 알았고 앞으로도 큰 변화는 생각해 본 적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내가 여기서 대검을 들고 서 있는 것은, 모두 2년 전 그날의 일 때문이다.
-그저 그런 어느 날이었다.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일어나서 밥을 먹고, 씻고 학교를 갔다.
단지 책을 찾지 못했을 뿐이었다.
새 학기, 가져가야 할 교과서를 찾지 못해 방 안을 온통 헤집고 있었다.
"강수혁! 아직도 못 찾은거야? 우리 이제 지각이야!"
기프트를 발현한 9살도 전부터 단짝으로 지내오던 수빈이가 재촉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때, 서랍 속에서 책 하나가 손에 잡혔다. 그렇게 찾던 2학기의 교과서였다.
하지만 기쁨의 춤을 출 시간은 없었다. 재빨리 책을 가방에 넣고 문 밖으로 총알처럼 튀어나갔다.
"지금 나간다! 먼저 가지 마!"-
10분 지각. 사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 10분은,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
-그때였다. 쾅 하는 커다란 굉음과 함께 반대편의 집이 폭발했다.
무슨 일인지 알아챌 시간도 없이 , 마치 짠 듯이 집들이 하나하나 폭발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하나 둘 거리로 뛰어나왔다. 모두들 얼굴에는 괴상한 문양을 칠하고 있었다.
한 사람이 손에서 불덩이를 던졌다.
그것이 신호탄인 마냥, 사람들은 흥분해 고함을 지르며 기프트를 남발하기 시작했다.
기프트, 신의 은총. 인간의 발전을 위해 신이 내린 선물.
분명 발전과 화합을 위해 쓰여야 할 힘들이 동네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되었지만, 지금 여러 가지를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수빈, 튀자!"
수빈이의 손을 잡고 힘껏 달렸다.
"에...하지만 어디로?"
지금 갈수 있는 것은 딱히 없다. 그나마 안전한 곳이라면 아마도 학교일 거다.
"학교! 학교로 가자! 거기라면 여기보단 나을거야!"
수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힘껏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사람은 거리를 꽉 채워 인파의 수준을 이루고 있었다.
함께 학교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수빈의 손을 놓치고 혼자가 되어 있었다.
"수빈! 이수빈! 어디 있어!"
순간, 날아온 무언가가 머리를 강타했다. 머리가 띵했다.
걸음이 꼬이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결국 나는 그곳에서 정신을 잃었다.-
"어이 멍청이, 뭐하고 있는거냐! 정신차려!"
고개를 숙여 슬쩍 피했지만 뜨거운 기운이 귀를 스친다.
뭐, 그래서 지금은 여기 구조되어 잘 살고 있다. 불행은 반드시 한 가지 행운과 같이 온다고 하는데,
내가 여기, 에비스 용병단에 들어오게 된 것도 어찌 보면 행운이려나...
그런 의미에서-
"받아라 좁밥! 에비스 용병단 에이스의 힘을 보여주지!"
나는 오늘도, 맨 앞에서 칼을 휘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