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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라] 메인딜러로서의 삶에 대한 진지하고도 고상한 고찰.2

38 [Lefream]
  • 조회수272
  • 작성일2018.09.27
다르크는 땅을 박차고 뛰어나갔다. 어느 순간, 그의 손에는 방천화극이 들려 있었다.

"나대지마라 잡것들아아아아아아!"

다르크가 한번 창을 휘두를 때마다 서너 명이 한꺼번에 나가떨어졌다.

하지만 그자들은 몸이 완전히 베이지 않는 이상 끊임없이 달려들었고, 생각 따윈 없는 듯이 달려드는 모습은 좀비를 떠올리게 하는 모습이었다.

팔이 잘려도 달려드는 공포영화에나 나올 듯한 장면에 수혁은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으엑...뭐하는거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을거냐?"

다르크가 한 놈을 베어넘기며 소리쳤다. 그도 실력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지만 겁 따윈 없는 듯한 상대를 40명이나 상대하는 것은 그로서도 꽤나 버거운 일이었고, 그렇기에 에비스 용병단의 실질적인 메인딜러인 수혁을 데리고 온 것이었다.

그제서야 정신을 퍼뜩 차린 수혁은 오른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모랄타]!"

수혁의 손에 커다란 대검이 쥐어졌다. 은빛의 검신은 연한 붉은색의 빛을 은은히 뿜어내고 있었다.

켈트 신화의 영웅 뒤아미드가 썼다고 전해지는 대검이 현대에 소환되어 수혁의 손에 들려 있었다.

각종 전설, 상상 등이 현대에 구현되어 마음대로 사용되는 것. 그것이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 기프트의 의의였다.

수혁의 손에 들린 대검은 엄청난 위압감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침의 검과는 사뭇 다른 기운을 뿜고 있는 모랄타를 들고 수혁이 적들을 향해 돌진했다.

수혁이 힘껏 검을 휘둘렀다. 맞은 좀비는 괴상한 소리를 내며 절반으로 갈라졌다.

아니, '폭발했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허리 부분이 터지면서 사방으로 피를 흩뿌렸으니까.

아까보다 좀더 고어물스러워진 모습에 수혁이 얼굴을 찌푸렸다.

"으윽...이건 별로 좋지 않은 방법이네..."

수혁이 검을 허공으로 던졌다. 검은 반짝거리며 작은 빛이 되어 허공으로 흩어졌다.

"플랜 B다 이것들아, [베갈타]!"

수혁의 손에 다시 한번 검이 주어졌다. 검은 빛나는 보석으로 꾸며져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상관 없었다. 안 보였으니까.

말 그대로 투명 검이었다. 수혁의 눈에만 보이는 이 검은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단지 나무 막대기로 보일 뿐이었다.

수혁이 검을 휘둘렀다. 아까와는 확연히 다르게 빠르고 확실한 움직임이었다. 순식간에 두 마리의 상반신과 하반신이 분리되었다.

수혁은 끊임없이 적을 베어나갔다. 마치 몇 수 앞을 알고 있는 듯 수혁의 움직임은 부드러웠고, 생각이 없는 듯 움직이는 그것들은 수혁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에비스는 한숨을 쉬며 돌을 하나 주웠다.

"멍청이들아...이거 딱봐도 기프트로 움직이는 거잖아. 니들은 어찌된게 발전이 없냐?"

그녀는 손에 든 돌을 골목의 바깥으로 힘껏 던졌다.

"숨어 있지 말고 나와라, 시전자"

그러자 옷이 끌리는 소리가 나며 후드를 덮어쓴 누군가 나타났다. 워낙 깊숙히 눌러쓴 데다 마스크까지 쓰고 있어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분간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뒤에 쌓여 있는 좀비들을 보며 혀를 쯧 찼다.

에비스가 머리 뒤로 돌을 하나 던지며 말을 이었다. 뒤에서 달려들던 한 마리가 면전에 돌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그래서, 넌 누구지? 왜 다짜고짜 우리를 습격했는지 그 이유를 알아야겠는데?"

그는 말없이 손을 가볍게 휘저었다. 그러자 그의 뒤에서 아까와 같은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아까보다 두 배는 많은 수. 세 명은 긴장하며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랐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탑을 만들고 몸을 엮기 시작했다.

몇 초 만에 거대한 인간 탑이 만들어졌다.

"이....이게 뭐야..."

"미 친....뭔짓을 하는 거야..."

두 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거대한 크기의 인간 탑은 꼭대기에 한 마리가 삐져나와 있었고, 마치 팔다리가 달린 거대한 괴수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괴수는 네 개의 다리로 우뚝 서있었다.

하지만 놀라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맨 위의 머리 부분의 그것이 끔찍한 비명을 지른 것이다.

그것의 비명은 귀가 찢어질 정도로 크고 불쾌한 소리였다. 한떄 사람이었을 그것은 이미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 괴상하고 끔찍한 형태를 띄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좀비들이 엮여 이뤄진 거대한 팔을 들었다.

"미...미 친...저거 움직이는거냐...?"

수혁이 당황하며 뒷걸음질쳤다. 그것의 키는 10m를 넘어섰고, 이미 수혁의 힘으로는 처리하기 힘든 수준의 괴수였다.

그것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렸다. 그것의 뒤에 수십개의 단검이 떠올랐다. 

단검은 세 사람을 향해 날아들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는 힘들었다. 수혁은 재빨리 바닥을 굴렀다.

하지만 미처 일어설 새도 없이 두 번쨰 공격이 날아왔다. 이번의 단검은 불에 휩싸인 상태였다.

수혁은 몸을 던져 간신히 피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수혁이 있던 자리에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이 기프트는 한 가지가 아니었다. 뭉쳐진 수십 개 개체 모두가 자신의 기프트를 사용하고 있었다.

반면 수혁은 피하기에만 급급해 제대로 된 공격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곳이 6구란 것을 감안해도 꽤나 위협적인 기프트가 20여개 이상. 수혁의 힘으로는 상대하기 힘든 적이었다.

수혁의 힘으론, 말이다.

에비스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어딘가 사악해 보이기도 하는 미소는 자신감이 뒷받쳐주고 있었다.

"이래서 요즘 것들은 안된다니까, 전부 기프트로만 해결하려 하잖아. 그러다 무효화 능력자라도 만나면 어쩌려구."

에비스가 손가락을 딱 튕겼다.

"나처럼, 말이야."

순간, 주위의 작용되고 있던 모든 기프트가 뚝 그쳤다. 신이 준 능력을 한정된 시공간 안에서 무로 돌리는 것. 에비스의 기프트, [정적]의 힘이었다.

공중에서 만들어지고 있던 수많은 기프트들이 뚝 멈췄다.

수혁은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기프트가 없으면, 이 다음은 쉽지."

어느 새, 둘의 양손에는 권총이 두개 들려 있었다. 평소라면 화기는 의미 없었을 테지만 지금은 달랐다. 기프트가 마비된 지금, 자신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이것이었으니까.

네 개의 총에서 동시에 총알이 쏘아져 나갔다. 세 발이 괴물의 한 다리를 관통했다. 그리고 곧게 뻗어나간 한 발은 후드를 쓴 자의 어꺠를 관통했다. 급한 상황임에도 굉장히 정확한 사격 솜씨였다.

그의 후드가 벗겨졌다. 그녀는 긴 초록색의 머리를 길게 기른 여자였다.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어 함부로 범접하기 힘든 분위기였다.

여자는 빠른 속도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둘의 표적이 된 이상 쉽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다시금 쏘아진 총알이 그녀의 이마를 꿰뚫었다.

여자가 뒤로 나자빠졌다. 강한 기프트를 가진 자 치고 초라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기프트의 시전자가 죽었는데도 괴물은 계속 움직이고 있었다.

"쳇, 따로 움직이는 녀석인건가.. 귀찮게 됐네."

하지만 녀석은 이미 한쪽 다리가 부러지고 몇 발의 총알이 다른 쪽 다리도 관통해 있었다.

"리더, 버프 부탁해요!"

수혁이 외치며 힘껏 달려들었다. 에비스의 기프트가 풀림과 동시에 수혁의 손에는 대검이 들려졌고, 다르크는 장팔사모를 들었다.

에비스가 수혁과 다르크를 바라보며 손을 휘저었다.

"입 벌려, 버프 들어간다! [저항의 별]"

에비스의 손에서 반짝이는 빛이 나와 세 사람을 연결하고 사라졌다.

순간, 수혁과 다르크의 움직임이 부쩍 빨라졌다. 그것도 기프트의 사용을 준비했지만 다리 두개가 부러진 상태에서 버프를 받은 수혁과 다르크를 이기기엔 부족했다.

수혁의 검이 조금씩 붉어지더니 불타기 시작했다. 수혁은 다리 쪽을 타고 그대로 올라서 그대로 그것의 정수리를 내리찍었다. 불타는 검신으로 두개골을 그대로 맞고서도 무사할 수는 없었다.

그것의 머리 부분이 굉음을 내며 반으로 쪼개졌다. 다르크는 그치지 않고 그대로 한쪽 팔을 잘랐다.

두 사람의 힘은 굉장했다. 균형을 잃은 그것은 바닥으로 쿵 쓰러졌다. 

수혁이 칼을 집어넣으며 기지개를 쫙 폈다.

"으아- 오늘도 힘들었다..."

그 때, 다르크가 수혁을 밀쳤다.

"멍청아, 저거 아직 안죽었어!"

수혁은 발밑에서 솟아나는 불길을 살짝 피하고는 그것에게 다시 결정타를 먹였다. 아까와 같은 묵직한 타격음이 울렸다.

"아야야... 머리 그슬렸네...자르기 귀찮은데..."

태연하게 말하며 수혁은 풀쩍 뛰어내렸다.

"자, 그럼 가자. 이제 할 일을 해야지."

에비스가 쓰러져 있는 조무래기 하나에게 저벅저벅 다가갔다.

"어이, 정신 말짱한거 다 안다. 사지 멀쩡히 돌아가고 싶으면 일어나."

남자는 부들부들 떨며 일어났다.

"저....저는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시키는 대로 하면 돈을 준다길래....그래서 갔어요! 그...그런데....갑자기 막....그 그러다 보니 여기에 와있었던거에요! 저는 진짜로..."

남자는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냈다. 그는 당황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아무렇게나 쏟아내고 있었다.

에비스가 손을 주머니에 찔러넣고 걸음을 뗐다.

"쳇, 여기선 건질 게 없군..."

그때, 남자는 간신히 기어가 에비스의 발목을 잡았다.

"제...제발...도와주세요...죽을것 같아요..."

둘에게 먼지 나게 맞고서 쓰러진 그는 한 눈에 보기에도 많이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에비스는 정이 많은 성격이 아니었다.에비스는 발을 휙휙 털었다.

"뭐야, 나를 공격한 너를 내가 도와줘야 한다는 거야? 나대지 마라."

남자는 주머니에서 명함 하나를 꺼냈다.

"여기, 여기서 연락을 받았어요! 저를 도와 주시면 이걸 드릴게요!"

남자가 내민 명함에는 멋들어진 글씨체로 번호와 주소가 적혀 있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회사의 이름과 정보 등은 하나도 적혀있지 않아 말끔했다.

"쳇, 이런 걸 받았으니 어쩔 수 없군."

에비스는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거기, 구급대죠? 여기는 6구의 OO골목인데요..."

전화가 끝나고 난 후 에비스는 걸음을 재촉 했다.

"우선 아지트로 간다. 밥부터 먹고 생각하자."

--------------------그리고 빌라--------------------

가장 시끄러운 다르크와 수혁이 사람이 없는 아침은 평온했다. 거기다 이것저것 잔소리를 하는 에비스까지 없으니 집안은 조금은 어색한 정적으로 가득 찼다. 

지루하도록 조용한 집에서 네 사람은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책을 보고 있는 아유나, 휴대폰으로 이것 저것 찾아보고 있는 잭, 자고 있는 아놀드와 소파에 엎어진 현성까지. 제각각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바람에 분위기는 착 가라앉았다.

어색한 정적만 맴돌고 있던 그때, 소파에 엎어져 있던 소년이 말을 꺼냈다. 소년은 검은 머리에 동양인스러운 외모였지만 소년의 눈은 바다를 보는 듯 맑은 푸른빛이었다.

"치킨, 시킬까요."

세 명의 시선이 모두 소년에게 집중되었다. 소년은 갑작스러운 시선 집중에 당황한 듯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잭이 한숨을 쉬었다.

"후우,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아침부터 치킨 타령이야. 잡소리 말고 설거지나 해라."

소년이 놀라며 벌떡 일어났다.

"으엑? 어제도 나였잖아! 오늘은 아유나가 당번이라고?"

소년이 가리킨 사람은 신에츠 아유나. 검은 머리에 갈색의 눈을 가진 예쁘장한 소녀였다.

아유나는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핀잔을 줬다.

"현성, 저번 주에 너 캠프인가 뭐시기 가는 바람에 내가 이틀 연속으로 했잖아. 화내기 전에 얌전히 설거지나 하라고?"

조용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에게서는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현성이라 불린 소년은 기가 죽은 듯 터덜터덜 부엌으로 걸어갔다.

"쳇, 그깟거 좀 해주면 어디 덧나나..."

에비스와 똑 닮은 투덜거림을 동반하고서.

그 때, 문이 벌컥 열리더니 에비스가 들어왔다.

"아, 일하고 왔더니 배고프네."

"치킨시키자아-!"

"와아, 대찬성!"

현성과 꼭 닮은 말을 하며 들어오는 둘을 보며 잭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어느새 설거지를 하러 갔던 현성도 세 사람의 대열에 끼어들어 있었다.

"시 키 자! 시 키 자!"

잭은 어쩔수 없다는 듯 소파에 털썩 드러누웠다.

"그래, 시켜라 그냥."

잠시 후, 딩동 하는 반가운 소리가 들렸다.

"배달왔습니다-"

반갑게 맞으며 나가던 현성을 에비스가 막아섰다.

"기다려, 중요한 손님이니까."

"당연히 중요하죠! 무려 치느님인데..."

에비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킬 때 잡음이 들리길래 일부로 주소를  안말했다. 아마 미행이 붙은것 같아."

에비스가 문을 천천히 열었다.

문을 연 곳에는 선량하게 생긴 남자가 서 있었다.

남자가 싱긋 웃으며 품 안에서 총을 꺼냈다.

"전부 조용히.  순순히 따른다면 목숨은 살려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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