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 악마 ' 야 . [ 천본앵 단편선 ]
s천본앵s
왜 . 나는 악마라고 불리는 것일까 .
나는 내 둥지에 들어온 자들에게 정당한 처벌을 줬을 뿐이다 .
하나같이 내 둥지에서 보물을 빼내려고 했기에 . 모조리 불태 웠다 . 왜 나를 악마라고 부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최근에 야 그 말의 의미를 알아버렸다 . 나는 알을 낳지 않고 영생을 살기 때문에 옮겨서 강제로 알을 낳게 할 수 없고 , 무엇보다 그냥 ' 미워할 누군가가 필요해서 ' . 그래 . 미워할 누군가 . 타 깃은 나야 .
" 죽어버려 . 모조리 다 불태워주마 . 네놈의 썩어빠진 육신도 . 영혼도 ! "
그래 . 전부 다 죽어버려 . 사라져 , 내 눈앞에서 재가 되어라 .
필요없어 . 인간따위 필요없어 ! 이제 사라질 시간이야 !
" 이 , .. 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악마 ! 그 .. 그래 . 너는 악마다 . 이 악마 ! "
뭐 ? 한낱 벌레주제에 , 그 값을 톡톡히 치러라 .
그녀는 시간이 지날 수록 미쳐갔다 . 영생을 산다는 것은
들어보면 좋은 것 같지만 , 사실은 전혀 아니다 .
심지어 둥지에 침입하지 않았는데 불태운 적도 있었다 . 그녀의 뿔과 눈 , 털은 자꾸만 붉은색으로 물들어간다 .
" 이럼에도 ,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을까 ? "
섬뜩한 그 눈을 번뜩이며 .
- Sad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