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프롤로그
브금: https://www.youtube.com/watch?v=EdCnejKAZrM
“.....?”
릴리는 주변에 공기가 싸하게 달라진 것을 느끼고 눈을 떴다. 당장 보이는 것은 그저 창문 너머로 스며 들어오는 은은한 달빛이었지만, 방 안에 누군가가 있음을 익숙한 향기를 통해 느꼈다.
‘설마……’
릴리는 순간 가슴이 벅차올랐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향기였다. 바로 그녀의 쌍둥이동생이자 3년 전에 있었던 대전투때 죽었던 알렌의 것이었으니까.
“알렌? 알렌?”
릴리는 무작정 알렌을 부르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역시, 문 앞에 알렌이 서 있었다. 유난히 푸른 눈을 가진 잘생긴 다크프로스티는 침묵과 함께 릴리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알렌 맞지?”
릴리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알렌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릴리는 자제력을 잃고 눈물을 터뜨렸다.
왜일까. 그동안 잘 참아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모처럼 만난 알렌 앞에서 이렇게 눈물부터 보이면 어쩌자는 건가? 이렇게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을때 알렌이 릴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릴리.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엘피스의 운명이 걸린 일이야.”
알렌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엘피스'라는 단어가 나오자 릴리는 다시 이성을 되찾았다.
“거대한 섬이 이쪽으로 오고 있어. 지금 네가 생각하는게 맞아. 카오스와 연관이 있는 자들이야. 그리고 이번에는 엘리시움과 메탈타워의 드래곤들을 전부 합쳐도 막아내지 못할거야.”
릴리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번에는 또 어떤 재앙이 다가오고 있는걸까?
“하지만, 우리한테는 마루미르도 있고, 지난번 전쟁 이후로 훨씬 더 성장한 천둥이랑 별빛이랑……”
“아니, 역부족이야.”
릴리의 말에 알렌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릴리는 망연자실했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된다는 건가?
“그러면 막을 방법은 있어?”
릴리의 물음에 알렌은 지그시 그녀를 쳐다보았다.
“동쪽의 끝으로 가.”
알렌이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그의 형체는 점점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자, 잠시만! 동쪽의 끝으로 가라니?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릴리가 다급하게 외쳤지만, 알렌의 모습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았다.
“기회가 있다면…… 다시 만나겠지.”
알렌은 마지막 말과 함께 완전히 사라졌다. 릴리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알렌이 사라진 곳을 한참 응시했다.
‘거대한 섬? 동쪽의 끝?’
솔직히 아직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다시 엘피스가 커다란 위기에 놓였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니 빨리 이것을 알려야한다. 릴리는 무작정 방문을 열고 나와 엘피스의 수호자들의 지도자인 루미센트의 방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릴리님?”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불렀다. 릴리는 뒤를 돌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뒤에는 미카엘라가 서 있었다.
***
작가의 말: 지난번에 미카엘라의 생존여부를 명백하게 밝히지 않아서 등장시켰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링크를 단 브금은 엘피스의 수호자들 시즌 2를 보신 분들은 이해하실 겁니다. (궁금하면 시즌 2 마지막 화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