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링크에서 어떤 녀석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금오드래곤2@ 바이퍼는 광속 항해나 FTL을 못하는 걸로 들었는데 정말인가 보군.
밖에서는 엑스윙 수백 대가 베이스스타와 부활선을 향해 열심히 양성자 어뢰를 쏴대고 있었다. 그리고 중앙엔 밀레니엄 팔콘 한솔로 버전, 오리지널 버전으로 두 대가 레이저 캐논을 억수로 발사하고 있었다. 결국 사일런 레이더들은(미처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해킹스킬을 쓰기 전에) 완전히 폭발하거나 머리에 총을 맞아 죽어버렸다.
또 베이스스타들은 하이브리드가 죽어나가 고자가 되어 버렸고, 부활선은 이미 파괴된지 오래였다.
결국 남은 베이스스타 한 대는 우왕좌왕하다가 발키리의 미사일과 다크프로스티 녀석의 전술핵무기로 완전 파괴되었다.
베이스스타는 화려한 불빛을 내뿜으며 폭발했다. 전투가 끝나고 어떤 녀석이 말했다.
@금오드래곤2@ 콜로니를 파괴했더군. 대단해. 우리 팀도 행성 하나를 파괴하진 못했는데.
@퍼플립스드래곤2@ 난 갤럭티카를 박아서 모선을 파괴했어.
@다크프로스티2@ 원래 드라마에선 페가수스가 베이스스타에 박는데, 배역이 바뀌었군.
@금오드래곤2@ 네 우주선은 우리가 줄 수 있어.
@퍼플립스드래곤2@ 진짜?
@금오드래곤2@ 맨입으론 안 돼지.
@퍼플립스드래곤2@ 원하는 게 뭔데?
@금오드래곤2@ 아까 지켜봤는데 솜씨가 엄청나더군. 우리 팀에 들어와.
@퍼플립스드래곤2@ 일단 당장 결정 내리긴 힘들어. 고민해 보지.
@금오드래곤2@ 좋아. 하루 정도면 되겠지?
난 내 캡슐로 들어와서 진지하게 고민해보았다. 난 갤럭티카도 없는데. 그냥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아이템 보관함에 우주선 부활 캡슐이 썩어가고 있던 게 생각났다. 이틀 전에 아이템 사이트에서 거금 주고 산 희귀 아이템이었다.
난 그걸 떠올림과 동시에 가상현실에 로그인하여 격납고에서 갤럭티카 장난감(축소)을 꺼내 캡슐 속에 그것을 집어넣었다.
갤럭티카는 꼴이 말이 아니었다. FTL점프로 용골이 완전히 부러졌고, 한쪽 비행포드는 반 이상이 손상되었다. 무엇보다 부스터 4개 중 3개가 떼어 나갔다.
캡슐 속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말이 떴다.
@퍼플립스드래곤2@ 제발 되야 할 텐데.
한 1시간 반 정도 지나더니 갑자기 문자가 떴다.
@금오드래곤2@ 만약 가입하면 밀레니엄 팔콘을 주지. 그뿐만 아니라 함대 하나 양의 코액시움도 주겠어.
난 다시 생각에 빠졌다. 밀레니엄 팔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주선 중 하나, 아니 가장 좋아하는 우주선이었다.
언제 밀레니엄 팔콘 로또에 참가했지만 당첨되지 않아서 펑펑 운 적도 심심찮게 있었다. 난 심호읍을 하고 결정을 내렸다.
나와 다크프로스티, 발키리는 각자 갤럭티카, 페가수스, 반군 베이스스타를 가지고 반란군 팀의 기지가 있는 야빈4에 도착했다.
@금오드래곤2@ 결정은 내렸나?
@퍼플립스드래곤2@ 좋아. 결정을 내렸다.
@금오드래곤2@ 좋아, 들어갈 거야, 말 거야?
@퍼플립스드래곤2@ 좀 곤란한 질문이야. 일단 결과부터 말하면 난 너희 팀에 들어가겠어.
@금오드래곤2@ 잘 생각했어.
@퍼플립스드래곤2@ 그러나, 난 갤럭티카를 버리지 않겠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거잖아?
@금오드래곤2@ ......좋아.
우리는 이 말을 하고 서로 악수했다. 또 약속대로 금오드래곤(이름을 겨우 외웠다)은 내게 밀레니엄 팔콘과 코악시움을 줬다. 이제 난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