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초승달
hong어
눈이 수북히 쌓여오는 크리스마스날
유타칸 대륙의 종소리는 점점 달아오르고 까마득했던 해골요새의 몬스터들도 서서히 얼굴을 드러낸다.
한없이 지나가는 365일들 중 단 하루, 싸움이 멈추고 평화의 해가 솟아오르는 날이 있다. 그 날이 바로 오늘, 크리스마스날이다.
//이야~ 다음해도 잘부탁한다!! 하하하하ㅡ
해골이 대답한다.
//뭐야 형님 그런 말도 할 줄알어? 의외구만!! 하하하하
G스컬과 다크닉스가 이야기하고 있다. 다크닉스와 G스컬은 아직도 자신이 유타칸 대륙을 흔들만큼의 힘이 이 있다고 생각을 가지고 직업에 임하는 듯하다
옆에 있던 고대신룡이 끼어들며
//술을 얼마나 마신거냐 아저씨들아..아무리 축제라지만 음식도 봐가며 먹으라고!! 덩치 녀석들..
//뭐야?! 그럼 니네가 덩치가 커야지 안그래? 커험!! 콜록콜록 어이구 감기 녀석..
//다크닉스 형님 감기가 심해졌는걸? 한번 치유 좀 해달라고 해봐!! 축제잖냐!!
G스컬은 고대신룡측에 짜증을 내고 있다.
//젠장 진상이구만!! 알겠다 오늘뿐이라고 어이 엔젤아!
멀리서 엔젤드래곤이 시끄러운 발걸음으로 쾅쾅달려온다.
//뭐야 너없어서 커플댄스도 못했잖아!! 이 바보호구!! 마을 관리도 중요하지만 니 여친도 신경써주라고!!
//하하..이런이런 오늘 밤은 힘들지도 모르겠군..피곤해라..
____________________달아오른 축제 분위기..
그러나 그 날에도 크리스마스가 오지 않은 곳이 있었다.
불의 산. 끝이 없는 지하 속으로의 무덤. 극한의 더위와 평범한 드래곤이 들어간다면 즉사해버릴 지 모르는 뜨거운 용암의 바다. 용암은 약 3000°C로 자연적인 용암과는 다르게 불타입 드래곤의 서식처로 자리매김하면서 더욱 뜨거운 불길이 생긴 것이다.
여기에 서식하는 드래곤 루너스는 올곧이 위를 향하는 기둥의 끝을 바라보며 크리스마스를 어느 때와 같이 보내고 있다.
//쳇..너무 늙은 것같군 나의 몸도..
루너스는 자신의 몸을 훑어보며 혼잣말을 한다. 모두 축제를 나갔다. 이 장소의 주인마저도 떠나버렸다. 이 불의 산의 경비는 살벌해서 누군가 불의 산의 입구 근처에 온다면 혹여 그게 고대신룡의 부하라 할 지라도 가차없이 불태워 버린다.
//그러니까..이 날밖에 없는 거다. 초승달의 루너스!
별이 한 개 보인다. 정말 아름답다. 조물주가 이 주변엔 볼 거리를 흘러내리는 용암만 덩그라니 뒀기 때문에 여기서 별은 그야 말로 루너스에겐 포상이라고 할 수 있다.
가까이서 보고 싶다.
그러나 별은 별이기에 별이다. 넌 붙잡을 수 없기 때문에 별이다. 너도 그렇다..내가 붙잡을려 해도..서로 상처입혔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난..
별이 떨어지는 걸 기다리는 것이다.. 바보같지만
몇 년전 바로 이 날에 루너스는 그의 운명의 드래곤을 만났다. 빙결의 여왕이라 불리는 드래곤으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못한 드래곤이였다. 아름다운 용모, 뛰어난 능력, 이름답게 빙결로 치장한 사치스러워 보이는 보석결정들 별과 용암만 보고 살던 루너스를 매료시키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헤츨링도 안된 나이였고 루너스는 어떻게든 데려오고 싶어서 말을 걸었다.
빙결의 여왕. 산책이라는 듯하다. 여기에 오면 죽는 것을 빙결을 쓰는 녀석이면서 몰랐던 모양이다. 날아가 머리를 쥐어박았다.
//아야!! 및..아프잖아!!
//뭐야?? 바보야!! ㄴ..너야말로 죽고 싶은 거냐!!
//뭐?? 그럼 너는 이런 크리스마스에 왜 방구석..아니 화산에 틀어박혀 있는거냐? 바보냐?!!
//내가 나가면 ..너랑 관계없는 일이야! 넌 누군데 깝치냐!
//하하 나 말이지?? 음..어디보자...도둑이야. 마음을 훔치지
//까고 있네! 일단 잘들어. 오늘이라서 망정이지 평소였다면 너 드래곤들에 휩싸여서 죽었다고 알아듣냐?? 엉??!
//핫!! 이몸을? 난 말이야 빙결의 여왕이라고~ 이 불의 산도 다 식혀버린다는 말씀~
//거참..미치겠군 하하..
첫 만남은 좋지 않았지만 녀석은 내가 재밌다고 생각한 건지 놀려대기 시작했다.
//너 날 처음봤을때 엄청 신기하게 보던데에?
//어허..
//아주 사람..드래곤 덮치겠네!! 크큭
//이런 끔찍한 녀석.. 이상한 말 더하면 때린다
녀석..여우같다. 그치만 빠질 것없이 사랑스러워서 처음에 때린 자신을 더 신기해한다.
//나는 이만 가볼게. 너 말대로 여긴 다신 못오겠구만! 더워죽겠네
//기달려 여왕!!
사실 그녀와 계속 있고 싶었다. 그러나 누가 보기라도 한다면 불태울 것같고..
//난 루너스야. 초승달이 뜨는 크리스마스날 이 곳을 나갈 수 있어. 그 때까지 크리스마스날 여기에 와줘.
//그럴까? 귀찮은데..내가 왜 와야하는지 말해봐.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 후덥지근하고 볼 거리라곤 용암과 별밖에 없는 곳에서 무엇을 대란 말인가?
//그..그건..
그때였다. 피슈웅피슝피슝
어디선가 엄청난 진동이 느껴지고 있었다.
//네 이놈 루너스!! 죽여라!! 그 자가 알려지지 않은 자라면 죽여야 할 것인데!!
이 곳의 주인인 파이어 레드스톤이 소리지르며 여왕에게 공세를 퍼붓는 것이였다.
분명 익숙한 광경이였다. 익숙할 터인데..속으로 구역질이 밀려왔다. 내가 반한 여자도 같이 있지 못하게 하는 게 의아했다.
죽이고 싶지않다. 나의 실수로 나의 본능때문에 여왕을 죽이고 전쟁을 일으키며 무엇보다도 나의 첫사랑을 냅둘 수 없는 것이다.
//젠장!! 보스!! 좀 죽ㅇ..기절해줘야겠어!!!
루너스는 소리지르며 이미 그녀에게 날아오는 공격들을 막으려 돌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