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스의 수호자들:파이널
13화. 희망의 숲 (2)
“이번에는 또 뭐야?”
리라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블랙홀 일행도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리라가 바로 손을 내저으며 막았다.
“너희들은 앉아있어. 이건 내가 처리해야 될 일이야. 내가 빨리 @발레포르4@ 다크로드를 찾아볼테니까 이곳에서 대기하고 있어!”
“저희도 싸울래요!”
심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리라는 우물쭈물하다가 될 대로 되라는 듯한 손짓과 함께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 와중에도 나가기 전에 식사 계산을 하고 가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래도 남아있는게 안전하지 않을까?”
그린애플이 물었지만, 이미 블랙홀과 심해는 리라를 따라나서고 있었다. 그린애플은 우물쭈물하다가 먹다 남은 밥이 아까워서 다시 자리에 앉아 밥을 먹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너희들은 다크로드를 찾으러 가!”
리라가 뒤를 돌아 블랙홀과 심해를 확인하며 말했다.
“글쎄요, 제 생각에는 다크로드 형도 몬스터들을 막으러 갔을 것 같은데요?”
심해가 말하자 리라도 바로 수궁했다. 비록 여전히 옆구리를 다친 곳이 낫진 않았지만, 다크로드의 실력을 보면 지금 침입했을 희망의 숲 몬스터들 쯤은 여럿 처리하고도 남을 것이다. 그리고 다크로드가 전투 쪽에서 몸을 사리는 성격도 아니고.
그렇게 리라가 어떻게든 블랙홀과 심해를 보낼지 고민하는 사이에 이미 몬스터가 습격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다크로드가 몬스터들을 막고 있었다. 그는 골든 임프들과 싸우고 있었는데, 골든 임프 셋이 그의 등과 날개에 달라붙어 제압을 시도했다. 그 틈을 타서 실버 임프 둘이 다크로드의 옆구리를 공격하려고 했다.
“바람의 노래!”
리라가 외쳤다. 그러자 푸른 나뭇잎과 함께 엄청난 광풍이 다크로드한테 달라붙은 골든 임프 세마리와 실버 임프 두마리를 저 멀리 날려버렸다. 이어서 날카로운 나뭇잎이 임프들의 피부를 베었다.
“카오스 레이!”
이어서 다크로드가 거대한 보라색 광선을 발사했다. 그 광선을 맛자 골든 임프 셋은 그대로 보석과 골드를 남긴 채 사라졌다.
“괜찮아?”
리라가 남은 두 실버 임프한테 나뭇잎 표창을 날리며 물었다. 다크로드는 자신한테 묻은 먼지를 툴툴 털고 일어났다.
“이것 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그나저나 조금 전에 @크레센트4@ 초승달님이 근처에서 싸우고 계셨는데, 빨리 도와드려야 해!”
“초승달님이요? 그분은 수호자가 아니잖아요!”
블랙홀이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그러니까 구하러 가야지! 여기는 내가 맡을테니까 빨리 초승달님을 찾아!”
다크로드가 이어서 그를 향해 돌격하는 포마스를 향해 카오스 레이를 발사하며 말했다. 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초승달을 찾으러 갔다.
다행히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리라 일행은 초승달이 싸우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총같이 생긴 도구에서 불을 내뿜으며 그한테 달려드는 숲고릴라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어둠의 포효!”
블랙홀이 바로 필살기를 썼다. 그러자 검은색 파동이 빠르게 숲고릴라들의 목을 관통했다. 그리고 그걸로 숲고릴라들은 끝이었다.
“초승달님! 괜찮으세요?”
리라가 초승달을 몬스터들로부터 끌어내며 물었다. 초승달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화염을 내뿜는 기계를 껐다.
“브램블님의 심부름때문에 왔었지. 이미 알고 있겠지만 요즘 브램블님께서 순간이동이 가능한 기계를 만들고 계셔. 그래서 그 기계에 맞는 부품을 찾으러 희망의 숲에 왔는데 갑자기 내가 있는 곳에 몬스터들이 성벽을 뚫고 오는거야!”
초승달이 횡설수설하며 상황을 설명했다. 리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심해한테 초승달을 맡긴 다음에 몬스터들을 향해 돌격했다.
“언니, 얘네들은 더 강한 희망의 숲 몬스터들이예요! 조심하세요!”
블랙홀이 닌자사슴의 공격을 피하며 말했다. 리라는 바로 블랙홀의 말뜻을 알아차렸다. 흔치 않은 영웅 몬스터라는 소리다. 하지만 그래봤자 리라한테는 잡몹에 불과할 뿐.
“바람의 노래!”
리라가 또다시 필살기를 썼다. 영웅 닌자사슴은 호기롭게 공격을 피해보려고 했지만, 곧 거센 강풍에 휩쓸렸다. 그리고 이어진 리라의 나뭇잎 표창 공격에 찢겨나가며 소멸했다.
“자! 이제 여기는 되었고, 성벽 근처에 있는 몬스터들을 처치하러 가자!”
리라의 말에 블랙홀은 그녀를 따라갔다. 심해는 초승달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반대쪽으로 갔다.
“리라! 같이가자!”
다크로드가 포마스를 찍어누르며 말했다. 다크로드의 날카로운 발톱에 찍힌 포마스는 그대로 사라져 아이템과 골드를 남겼다.
“몬스터의 숫자는 처음보다 확실히 줄었어. 우리만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너는 들어가있어!”
리라가 외쳤지만, 다크로드는 끝까지 따라왔다. 이윽고 그들은 바람이와 @토템드래곤4@ 전통이 분전하고 있는 무너진 성벽 앞에 도착했다.
“왜이렇게 늦게 왔어?”
전통이 리라한테 물었다. 그의 방어막은 거의 깨져가고 있었다.
“이미 몬스터들이 마을 더 깊은 곳까지 침입해서 몰아내는데 시간이 걸렸어.”
리라가 간단하게 상황 설명을 했다.
“뭐, 지금이라도 왔으면 빨리 싸워!”
@제피로스4@ 바람이가 강풍공격을 쓰며 말했다. 바람이의 회오리공격에 파이어 매직버드는 그대로 빨려들어가 소멸했다.
“자, 잠시만. 왜 불의산 몬스터들이 있어?”
리라가 불의 수호자를 잡으며 물었다.
“낸들 알아? 빨리 싸워!”
전통이가 간신히 영웅 파이어 매직버드의 공격을 막아내며 말했다. 그의 방어막은 깨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다크로드가 허용하지 않았다. 그의 막강한 카오스 레이는 시원하게 정면에 있는 적들을 싹 정리하고 강한 몬스터들만 남겼으니까.
“말세다! 말세다!”
남아있는 몬스터들 중에서 영웅 파이어 레드스톤이 갑자기 소리쳤다.
“쟤는 갑자기 또 뭐라는 거야?”
전통이 질렸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들을 가치도 없는 이야기 같네요.”
블랙홀이 어둠의 포효를 발사하며 대답했다. 그녀의 파동은 순식간에 영웅 파이어 레드스톤을 빈사상태로 만들었고, 정면에 있는 적들 대다수를 정리했다.
“적들이 더 쳐들어온다!”
바람이가 성벽을 올라서며 말했다. 그는 다가오고 있는 적들을 향해 회오리를 발사함으로 그들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았다.
“와, 진짜 이건 누가 장난치는 건가봐! 갑자기 바람의 신전 몬스터들은 왜 돌격하는데?”
바람이가 성벽에서 투덜거렸다.
“뭐, 어쩔 수 없지! 우리가 끝까지 막아야지!”
리라가 바람의 노래를 다시 한번 쓰며 말했다. 다크로드도 카오스 레이를 발사하며 성벽을 넘어오는 몬스터들을 정리했다.
“이렇게 대규모로 쳐들어올 줄은 몰랐네.”
갑자기 리라의 뒤에서 누군가가 말했다. 블랙홀은 뒤를 돌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레드와이번4@ 파이어하트가 지원군을 이끌고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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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여기에서 포인트는 바쁜 와중에도 식사비를 내는 것을 잊지 않았던 리라와 파이어하트와 지원군이 온 시점에도 여전히 밥을 먹고 있는 그린애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