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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무인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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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84
  • 작성일2014.01.28

 

 

 

\"음...뭐 하긴, 아무것도 모른 채 이 섬에서 살아가는 건 좀 힘들지 않겠어요 아무래도...?

그럼 설명해드릴게요. 왜 형씨가 이 섬에 있는건지...대신 말 끝날때까지 아무 반응도 하지 말고 가만히 들어주기만 하셔야 됩니다. 아시겠죠? 약속하세요 약속.\"

 

 

 

\"알겠으니까 닥치고 빨리 말해!! 내가 왜 여기 있는 건지!!\"

 

 

 

내가 그리 안달하자 샤크곤 녀석은 이 상황을 마치 즐긴다듯이 능글맞게 나의 사정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였다.

 

 

\"일단 시작은 타이거 드래곤 씨, 당신이 바닷가에서 동네 꼬마들이 노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을때부터 였어요.

음...막상 말하면 좀 매정하고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점부터 말하자면 그때 제가 갑자기

바다에서 튀어나와 당신의 목을 살짝 물어뜯어 기절시키다시피만 했걸랑요. 그 뒤 당신을 조심스레 입에 물고

질질 끌어서, 그 긴 바다를 헤엄쳐 이 섬에 내려놓은 겁니다. 음...뭐 막상 말하고 보니 별거 아니죠?

목에 상처도 그리 깊지 않을 거니까...\"

 

 

순간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않고 아무렇지 않게 그런 사정을 말하는 녀석의 태도에 오금을 저리는 동시에,

본능적으로 나의 목을 손으로 턱턱 짚어 보았다. 선명한 이빨 자국, 조금씩 흘러내리고 있던 피...따끔거리는

느낌은 다른 의미로 눈물이 나올 정도였다. 이 섬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갑작스럽고 놀라서 이 상처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그리고 나는 이성을 되찾고 그 샤크곤에게 이빨을 드러냈다.

 

 

\"크아아아!!\"

 

 

\"왜,왜 이래요!!? 절대 화내지 말고 반응하지 않는다고 했잖아요...!!\"

 

 

\"닥쳐 이 꼬맹아!! 그럼 뭐냐!! 지금 네가 멋대로 날 공격해서 이 외딴 섬에 데려다놓았다 이거냐!?

어째서야!! 니깟 놈이 도대체, 왜!! 어째서 나에게 이 짓거리를 하는거야-!!

 

날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놓으라고-!!!\"

 

 

나는 분노로 폭발했다. 내 이빨을 타고 뚝뚝 떨어지는 묽은 침은 녀석에게 겁을 주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 녀석은 그릉거리는 내 숨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랄뿐, 태연히 물속에 다리만 걸친채로 나에게

계속해서 무언가를 얘기하는 것이다.

 

\"이..일단 형씨...진정해봐요 진정...너무 성급하게 화내지 말구요...

다 이유가 있답니다, 제가 그런짓을 한데에는...전 사실 형씨의 사정을 잘 알고 있거든요.

꽤 나이도 먹었건만은 마땅히 일자리도 없이 한낮에 공원이나 어슬렁거리는 불쌍한 용이잖습니까...? 전

타이거 드래곤 씨의 그러한 점을 해결해주러...\"

 

 

\"시끄러 이 꼬맹아-!! 어떻게 네가 내 사정을 아는건지는 몰라도, 너같은 녀석한테 기댈 마음

조금도 없다고-!! 닥치고 빨리 날 원래 살던...아니, 하다 못해 원래 있던 바닷가로 데려가기라도

해달라고-!! 이 망할 꼬맹아-!!\"

 

 

\"뭐,뭐 다시 데려다 드리는건 힘든 일은 아니다만은...틀림없이 후회하실텐데요...

이 상태에서 그냥 바로 돌아가시는건...\"

 

 

 

뭐라는 거야 이 꼬맹이가...정말 갈수록 정만 떨어져간다. 이 상황에서 더 후회할게 뭐가 있다고...

이 건방진 꼬맹이 자식은 멋대로 내 목을 물어뜯은것도 모자라, 기절시켜 이런 섬으로 데려오고...

게다가 이 더럽게 능글맞은 말투로 내 속을 박박 긁어놓고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제와서 이런 진지한 어조로 후회하실거라니...정말 분노에 가득차 당장이라도 녀석의

머리를 물어뜯어 버리고 싶었지만은, 난 일단 차분히 그 샤크곤 녀석에게 장단맞춰 주었다.

 

 

\"...후회라니...이번에는 또 무슨 소리야...?\"

 

 

\"그렇죠? 뭣 때문에 제가 이런 소리를 하는지 궁금하시죠?? 그럼 일단 잘 들어보세요, 가볍게 다른 얘기를

하나 해줄터이니...

 

요즘 같은 시대에 한창 집에서 게임하랴, 친구들이랑 놀러 다니랴...그렇게 공부도 뭐도 전부 멀리 하고는

나날이 살이나 뒤룩뒤룩 쪄가는 한 한심한 꼬마 용이 한마리 있었어요...어찌나 시간을 쓸데없이 보내는지,

그 꼬마에게는 하루하루가 그냥 놀고 먹는 시간이었지요...부모의 잔소리에도 꿋꿋이 그 꼬마는 자기 내키는 짓만

하면서 그렇게 방구석 인생, 즉 히키코모리처럼 행동하였지요...그런데 어느 날,

 

그 꼬마가 본 거에요. 수많은 용들이 굶어서 죽어가는 다른 지역의 땅...일분 일초마다 먹이 하나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는 외딴 지역의 피투성이 드래곤들을...어느 날 우연히 그 꼬마가 TV로 보게 된것이죠.

그러나 지속적인 자신의 행동은 그런 걸로는 쉽게 변하지 않죠. 어쨌든 잠시동안의 그 잔인하고도 처절한 광경은

꼬마로 하여금 약간이나마 자신의 일상에 대해 반성의 기미를 주었지요. 그것 뿐만 아니었어요.

 

그 뒤 며칠 지나지 않아 친구들과 변함없이 이리저리 놀러다니던 그 꼬마의 눈에는 한 위험천만한 공사장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답니다...특히나 세밀한 공사였기 때문에 위험천만하게 일을 하고 있던 용들은 꼬마에게 우연히 새로운 삶을 선물하였어요. 꼬마는 뉘우친것이죠. 자신이 먹고 싶은것 먹으며, 심심할때마다 집에서 이리저리 뒹구는 그 순간에도, 다른 곳에서는 한마리, 혹은 여러마리의 용이 먹이를 변변찮게 못먹어 죽기 마련이고, 어떤 날이건 자신 말고 다른 용들은 열심히 일의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그때부터 그 꼬마용은 본격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시간의 소중함을 몸소 느낀 그는 어른이 되어

순식간에 거물급 대기업의 회장 자리에 앉게 되었지요. 그렇게 자신이 느끼게 된것 하나로 그 소년의 인생은

바로 달라져 버린 것입니다. 그 꼬마만큼은 아니더라도 전 타이거 드래곤 씨 역시 행복하지 못하고 불만족스러운

인생을 살고 있었다 생각합니다. 안 그래요? 그래서 제가 이 짓을 하게 된거랍니다. 사실 전 이 섬에 대해서 아는

비밀이 몇가지 있거든요...

 

 

 

지금부터 타이거 드래곤 씨, 당신은 이 ㅅ...아무도 없는 섬에서 며칠간 혼자 생활해가며 그 소년처럼 무언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저도 모른다만은, 인생에 변화를 줄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것임은 확실해요. 이 섬에서는 바뀔 것입니다, 타이거 드래곤 씨...당신의 인생이...!!

 

그리고 그때 당신이 그 무언가를 깨달았을 땐 제가 흔쾌히 당신을 원래 살던 곳으로 모셔다드리죠...어떻습니까?

제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약간은 납득이 가십니까?\"

 

 

...솔직히 이 녀석이 쫑알쫑알 멋대로 떠든것임은 확실하나, 막상 들어보니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도 아닌것 같았다...이런 섬에서 생활하다보면 내 인생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말과...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면 흔쾌히 데려다준다는 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내 인생이 확실히 불쌍하긴 하지 않은가...어쩌면 약간은 솔깃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대답하였다.

 

 

\"...흐음...흐으...으...

뭐, 좋아...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잠깐동안은 여기서 살겠지만은...

그,그래도!! 그 깨달음인지 뭔지 찾기만 하면 바로 날 데려다주는거지!! 원래 살던 곳으로!!\"

 

\"에이~...당연하죠 타이거 드래곤 씨, 저도 당신같은 분이 죽으면 울어줄 용들이 있다는것 정돈 안다구요. 이 섬에서 혼자 죽어가게 내버려 둘정도로 매정하진 않습니다! 대신 의식주는 알아서 확보하셔야 해요. 저는 당신의 일종의 길잡이 역할을 하였을 뿐, 이 섬에서 당신이 어떻게 생활하든 전 관여하지 않을 겁니다.\"

 

 

 

 

\'...상관없어...나의 이 지긋지긋한 인생이 달라질수만 있다면...\'

 

 

그렇게 침을 꼴깍 삼켰다. 샤크곤 녀석은 내 대답은 듣지 않았지만 살며시 웃으며 바닷속으로 돌아갔다.

 

아...이제 어떻게 해야하나...막상 제정신으로 앞으로 나의 섬생활을 생각해보려하니, 너무 막연하였다.

일단은 밤이 되니 너무 추워...무의식중에 나는 가장 가까이 보이는 숲으로 걸어들어갔다.

 

사박...사박...

 

 

나뭇잎이 밟히는 소리가 현상황을 한층 더 오싹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러던 중 이 섬에 사는 생물이 하나도 없다는 그 녀석의 말이 떠올라, 약간은 마음이 놓이는 반면...

 

쓸쓸했다. 나밖에 없다는 말에...

 

 

\"으으...추워...대충 며칠 밤 잘만한 곳 없나...? 더 어두워지면 아무것도 안 보일텐데...\"

 

 

허기에 지친 입에서는 쉴새없이 침이 흘러나왔다.

 

그렇게 일단 첫번째 악몽이 시작될, 이 섬에서의 첫번째 밤이 어두워져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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