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잔잔한 파도가 쓸려오는 해변. 하지만 해변이라고 보기는 좀 그렇고 그냥 바다라고 보는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맡다은 녹색과 갈색이 썪인 평범한 육지위로 검은 점이 보인다. 그 '점'은 바로 드래곤 이었다. 어리고 작은 드래곤.
글쎄... 그 드래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보는 것 만으로는 도저히 짐작을 못할 것이다. 하늘에는 벌써 붉은 색 물감이 칠해져 있었지만 그 드래곤은 관심이 없는 것같았다. 아니, 아예 쳐다 보지도, 관심도 없는 것같았다. 마음만 먹고 그 자리에서 자지도, 움직이지도 않고 다음날까지 버틸 기세였다. 미동조차하지 않는 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의 이름은 카이다. 어린 그에게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무었일까? 그때, 그 드래곤 위로 긴 그림자가 씌워 진다. 갑자기 어떤 드래곤이 카이 옆에 앉는다. 카이와 나이차도 많이 나는 것 같았다.
"왜. 아직도 그 생각하는 거니?"
"네."
"그냥...잊어버려."
"싫어요."
"......"
"이건 절대로 잊어선 안돼요. 제가 가진 기억 중 엄마에 대한 기억은 이것 뿐이에요."
"...나도 알아. 하지만 그걸 계속 생각하면 할 수록 어에게 더 않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 너도 잘 알지?"
돌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있었기에 대화가 별로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거였다. 사람(드래곤)은 참 신기한 존재이다. 서로를 잘 알면 알 수록 그 사람의 본성을모르게 되는 것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둘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카이와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이 드래곤, 이름은 라이저. 라이저가 무심코 뱉어낸 이 말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 이 두 드래곤이 갈라진 원인이 되었다. 이건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네...그럼요...아~주 잘 알죠..."
카이는 이를 빠득빠득 갈알다. 언젠간 그 말을 뱉어낸걸 후회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