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선생님이 되고 싶어 "
" 나는 의사가 되고 싶어 "
" 나는 화가가 되고 싶어 "
꿈이란 건, 내가 되고 싶은 걸 말하는 걸까,
아니면 내가 밤마다 꾸는 달콤한 환상을 말하는 걸까,
매일 밤마다 환상에 사로잡혀서 행복해하곤 했다.
그때마다 현실로 돌아가기 싫어하며 발버둥쳤다.
현실에서는 속으로 열심히 죽고 싶다고, 죽여 달라고 외쳤다.
지독하고 괴로운 곳에 머무며 썩어가고 싶지 않았다.
현실이란, 나에게 불행 그 자체다.
꿈속에서는 살고 싶다고, 살려 달라고 외치고 다녔다.
현실로 돌아가면 죽을 거라며 살려 달라고 소리질렀다.
난 환상이 좋았다. 내 본심을 말할 수 있으니깐...
꿈이란, 나에게 행복이다. 나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어.
내가 가진 "유일한" 행복이었다.
현실에서는 더 이상 행복을 느낄 수가 없다.
감각이 무뎌져서는 무엇이 행복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웃는 법을 까먹어버렸다.
그리고 " 웃음 " 이라는 가면을 쓰게 되었다.
이 가면은, 나의 본심이 드러나는 걸 막아 주었다.
아니, 막아버렸다.
의미없는 웃음은 나의 용기를 불타 없어지게 하였다.
의미없는 짓을 계속 하며 살다보니,
살아갈 이유가 사라졌다.
어차피 나 같은 건 죽어도 아무도 신경 안 쓸거라고 믿었다.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니깐, 죽어도 되는 이유가 확실해졌다.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다.
나는 아무도 모르는 새 계단을 오르고 또 올랐다.
요란스럽지만 조용하게 옥상 문을 열고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나는 말을 그대로 읊었다.
" 살려주세요 "
나는 어린 아이처럼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 살고 싶어요, 살려 주세요 "
누군가에게 닿지 않을 말을 뱉어내고 있었다.
나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절하게 말했다.
그 누구도 들어주지 않았고, 그 아무도 나를 살려주지 않았다.
...
그것이 나를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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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 자기 전에 짜앏게 소설 하나 쓰고 갑니다잉...
요즘 꿈 꾼 지가 오래됐네요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