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쨰 이야기
ㄴ저주 받은 아이(1)
\"누나! 누나!\"
동생의 목소리에 눈을 떠보니 어느새 해는 중천에 떠있었다. 오늘 학교가긴 글렀구만. 일어나자마자 창밖을 보고있는 내 모습에 동생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자신이 학교에 가지 못한것도 서러운데, 누나까지 나를 이렇게 대하니, 어지간히 심통이 났으리라ㅡ 곧 녀석은 울먹울먹 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제야 나는 하하 웃으며 동생을 보았다. 장난이라고, 말하며.
사실은 장난이 아니었다. 엊그제부터 수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아무리 내가 어린아이라 하여도 유능한 \'비터(Vita, 생명을 불어넣다, 라는 뜻의 라틴어)\'라고 동네에 소문났는데, 이정도 낌세를 눈치 못 챌리가 없었다. 마침 학교도 안, 아니 못가고 잘되었네. 오늘은 저 숲속을 탐색해야겠다.
\"누나..설마 저 숲속을 탐색하려는거야?!\"
\"응? 아, 아니! 그럴리가~\"
어린애가 눈치는 드럽게 빨라요. 이런건 또 어디서 배운건가?(작가 : 너한테) 아무튼, 절대 비밀로 해야한다. 무조건.
우리 남매는 성향도, 힘도, 가지고 있는 능력도. 모든것이 달랐다. 닮은것이라고는 정말 판박이인 얼굴 뿐. 특이한 은발에 벽안. 그래서 동생 빈은 내가 집으로 가까워지면 멀리서도 한 눈에 알아보고 내가 손을 흔들기 일쑤였다. 어찌하였던, 나는 엄청나게 강한 비터였고 빈은 엄청나게 약한, 어느것에도 재능이 없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안된다는 것이다. 숲은 위험한 것 천지이다. 한발자국만 가도 몬스터가 우글우글 하고, 주변은 온갖 독초고 가득차있고 어둠으로 덮여있다. 한마디로 빈은 잡아먹히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된다. 나는 비터이기 때문에 그들을 매혹시켜 무사히 지나갈 수 있지만... 암튼 빈은 안된다, 절대.
\"진짜...?\"
\"그럼, 얼른 밥이나 먹자. 누나 배고파.\"
\"..알았어...\"
실망한 표정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는 빈. 미안하다, 동생아.
***
한 은발의 소년이 숲 한가운데에서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러자 모든 몬스터들과 동식물들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그가 곧 손을 뻗자, 숲 속의 모든것들이 무엇에 홀린 눈빛으로 어딘가로 움직였다. 심지어 나무나 꽃까지도 발이 달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년은 살짝 웃었다. 그리고 그들의 앞에서 그들을 인도하였다.
소년이 도착한곳은 엄청나게 큰 상수리 나무. 그가 다시 한번 주문을 외우자 상수리나무가 스르륵 없어지더니, 엄청나게 큰 드래곤 하나가 상처투성이 모습으로 쇠사슬에 묶여있었다. 드래곤의 모습이 어떠했는가 하면, 온몸이 하얀 깃털로 덮어있고 이마와 머리에는 금색 인장이 그려져 있었으며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드래곤은 지쳐 풀린 눈동자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소년은 그 드래곤을 주시하며 말했다.
\"오랜만이야, 고대신룡ㅡ 기다렸어?\"
고대신룡이라 불린 거대한 드래곤은, 그를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았다. 소년은 \"많이 반갑구나\" 라고 하며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갑자기 어딘가에서 경보가 울리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실험체, 실험체가 탈출하였다!\"
소년은 순간 당황하더니 다시 주문을 외어 고대신룡을 상수리 나무로 바꾸었다. 그리고 어디론가, 멀리 달아나버렸다.
***
조심, 조심. 빈이 깨면 난리가 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떄문에, 나는 그 어느 떄보다 신중하게 문을 닫았다. 작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자, 그제야 긴장이 확 풀리는 듯 하였다. 빈의 방으로 나있는 창문으로 그를 보았다. 세상모르고 새근새근 자고있는 빈을 보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 모습에 안심한 나는 돌아서 힘차게 숲으로 내달렸다.
항상 불쌍한것은 빈이었다. 빈은 웬만하면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학교조차도 내가 대려다 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 그 정도로 세상이 위험하고 험해졌기 떄문이다. 숲은 어둠으로 뒤덮였고 마을에는 검은 옷에 이상한 문양을 달고있는 의문의 사람들이 돌아다녔으며 희망의 숲의 몬스터들도 이상반응을 보였다. 마을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그것은 빈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지켜줘야만 하였다. 저 어린아이를, 내 마지막 남은 가족을.
아빠와 엄마에게서 도망쳐, 아니 우리가 버렸다고 하는 것이 낫겠다. 아무튼 우리는 악독하고 잔인한 \'부모\'들에게서 떠나 희망의 숲의 외각에 자리잡았다. 우리는 4년동안, 떠난 그 날 부터 서로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다. 큰 문제점이 없었고 그동안 우리는 행복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그들\', 검은 옷을 입은 무리들이 나타나면서 부터 유타칸반도가 이상해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분명히 \'무언가\'와 관련있다ㅡ 희망의 숲에서 느껴지는 엄청난 어둠의 기운, 그것에 모든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생각에 이곳에 들어온 것이었다. 사실 무작정 대책도 없이 나온것이었지만 할 수 없었다. 빈, 내 동생. 그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언들 못하겠는가. 내 가족을 위해서,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숲을 지나가는 내내 몬스터는 코뺴기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해, 이런거. 원래 항상 들어가기만 해도 쪼랩 슬라임 하나정돈 나와야 정상일텐데, 그것조차 보이지 않았다. 다만 꽃 한송이가 덜덜 떨고있는 것 말고는.. 꽃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대답이 없었다. 무언가 잘못되고있다, 그것도 매우ㅡ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하였다. 이 사실을 어서 마을에 가서 알려야만 한다. 나는 뒤돌아서 마을을 향해 뛰기 시작하였다.
***
새 연재 잘 부탁 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