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손에 그 상처는 무엇인가?”
“아까 조사해서 얻은 카드를 잡으려다 손에 배여서 그래, 아무 일도 아니야.”
“그 상처에 피가 의도적으로 잘 나오는 것 같다네. 지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위험할 것 같은데.”
“뭐, 잠시 내 구름으로 임시로 지혈했지. 일단 초림과 아니용에게 말해줄 수 있니?”
“알겠네.”
“괴도에게 다친 사람들을 이끌고 잠시 그 괴도를 피해 살아라가라고 말해줘. 마지막으로 백택곤에게 이 말을 전해줘. 사무소 어딘가에 있는 분수대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말이야.”
“자네가 한 말들을 잘 전달할테니 걱정말게나.”
카르타에르는 그들에게 말을 전하려고 대화를 하고 있다. 잠시 그들에게 안심하게 만들고 그들이 하는 일보다 더욱 무거운 짐을 감싸서 가야겠군. 나는 잠시 주변을 돌아볼 때,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모자를 쓰며, 약간 어두운 붉은 머리와 밝게 빛나는 붉은 눈동자, 약간 밝은 황토빛으로 빛나는 피부를 가진 인간이 나에게 다가왔다.
“괜찮습니까? 다친 곳은 없으시고?”
“카드를 조사하려다 손이 베였네요.”
“이 상처와 그 카드에 대해서 잠시 조사해도 괜찮습니까?”
“네, 괜찮습니다.”
그는 내 손에 있는 상처와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보며 무언가 알고 있다는 듯이 보고 있다. 알고 있는 거라도 있나? 이전에 그 괴도를 끝낸 적이나 살아남은 적이 있었나? 나는 그를 의심하고 있을 때, 그는 무언가 알고 있는 듯 말했다.
“이건.......팬텀조커의 카드.......이게 왜 여기에 있지? 분명 이미 죽었던 괴도인데.......”
“이미 죽었다고요? 지금 이 세계에서 날뛰고 있는데.........”
“이미 그를 죽인 적이 있습니다. 수많은 동료의 희생이 아니면 그의 심장을 불태울 수 있었습니다. 그의 약점은 심장을 찢겨버리면 죽게 되지만 불태워야 완전히 죽는다는 점입니다. 이건 녀석의 기본적인 약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약점은 이 단어로 정리가 가능합니다. ‘아브락사스’, 이 단어에 나오는 신의 근본적인 의미를 아는 순간 그의 공격이 통하지 않습니다.”
“통하지 않는다고? 그게 사실입니까?”
“네,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 괴도에게 당한 상처가 약간 남아있지만 그래도 제 의지와 정신으로 이겼죠. 아, 그리고 보니 제 소개를 하지 않았네요. 제 이름은 데미안, 다른 차원에 사는 형사입니다. ‘팬텀조커’라는 의문의 괴도를 잡으려는 형사이자 그 괴도를 이긴 유일한 인간이자 그 괴도를 유일하게 이긴 자입니다.”
“저는 청천혼, 나이는 19세인 탐정입니다. 능력은 날씨를 조종하는 능력입니다.”
“날씨를 조종하는 능력이라.......물리적인 공격은 피할 수 있겠지만 어려 보이는 탐정님이 아마 당할 것으로 보이네요. 일단 저는 그에 대한 약점을 알려주었습니다. 다시 싸운다면 제가 승산이 없습니다. 그 때는 많은 동료의 희생이 아니었으면 이길 수 없는 전투였기 때문이죠.”
카르타에르는 나에게 올려고 했을 때, 한 남자에 대해서 궁금한 듯이 쳐다보았다. 뭐, 갑자기 내 옆에 있는 인간에 대해서 궁금해 볼 만하지. 근데 이 인간은 우리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괴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있는 자군. 내가 잠시 생각에 잠길 때, 카르타에르는 무언가 궁금하듯이 그에게 질문했다.
“우리와 함께 싸우는 경우라면 승산이 있는가?”
“그는 절대적으로 강합니다. 로크라는 도적보다 더더욱 강력하게 말이죠. 저는 그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싸운다면 무조건 지는 한낮 인간입니다. 당신들은 매우 강력한 용들이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에 대한 약점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어둠은 제가 걷어갈 수 있지만 제가 사라지게 할 수 없죠. 이게 과거입니다. 어두운 과거는 지울 수 없어도 기억하지 않으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만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가 있기에 미래가 있으며, 우리가 이 시행착오를 겪어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제가 말한 이 말들은 전부 그 괴도의 능력에 대한 유일한 약점이니 잘 기억하시오. 각오는 늘 당신의 결정이지만 의지와 정신은 고귀하게 당신의 곁에 있습니다.”
“그 의지가 무엇인가?”
“You find it yourself.”
“그 말의 의미가 무엇인가?”
“당신이 그것을 스스로 찾으십시오. 이 말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언입니다. 제가 악마나 천사가 아닌 평범한 인간이니까요. 저는 한낮 인간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매우 평범한 인간이죠.”
“아무리 자네가 인간이더라도 그 자를 상대한 것이라면 평범하진 않는듯한데.”
“비판하신다면 잘 알고 있겠지만 저는 평범한 인간입니다. 사람들은 늘 좋은 일을 잊기 쉽고, 기록한다고 해도 승자만이 기록되죠. 나쁜 일은 기억하고 좋은 일은 잊는 기본적인 구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상상과 정반대의 모습이죠. 악마가 악하다고 말할 수 있지만 선하다는 말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조언과 공권력 행사뿐입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게나. 자네는 너무 비관적이군.”
그는 알 수 없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이제는 할 말이 없다는 듯한 대사인가? 정말이지,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온 사람의 모습이야. 얼마나 비극적인 인생을 살아와서 이 정도로 자아비판이 가능한 짓일 정도로 너무나 참혹한 인생을 보낸 것 같다. 나도 같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이상하게 공감이 되는 듯이 일어날 줄이야. 그리고 ‘아브락사스’라는 신과 ‘You find it yourself.’........이게 괴도에 대해서 대항할 수 있는 약점을 암시하는 단어와 문장인 것 같군. ‘데미안’이라는 소설을 읽어서 다행이네. ‘아브락사스’는 자신의 세계를 깨고 신을 향해 날아가는 새이자 인생에 대해서 더욱 깊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신이야. 그리고 ‘You find it yourself.’........직접 찾아보라고 하는 말인가? 어쩌면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기억을 해야겠군. 내가 무언가를 적는 도중, 데미안은 바닥에 떨어진 카드를 주웠다.
“이건.......팬텀조커의 카드.......설마 이미 당했던 놈들이 있었나?”
“그 자가 나타났다던 박물관에서 주운 것이라네.”
“흐음.......이건 당신들에게 주는 선전포고입니다. 혹시 다른 카드가 있다면 줄 수 있겠습니까?”
“다른 카드는 본인이 아닌 청천혼에게 있다네.”
나는 어쩔 수 없이 데미안에게 가지고 있던 그 카드들을 주었다.
“흐음.........별과 여법황, 달........이것은 아마 당신들의 여정에 혼돈이 있을 것 같군요. 그리고 ‘The Moon’이 역위치인 모습을 보면 이것은 여정 끝에 혼돈이 끝난다라고 암시하고 있네요. 이번 여정의 끝은 아니겠지만 아마 다음에 이어질 여정의 끝을 암시하고 있는 카드입니다. 저는 타로 카드로 점을 치는 법을 모르지만 추측은 가능합니다.”
“자네 여정이라고 했지. 그 여정의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줄 수 있는가?”
“맞습니다. 그 정령은 다음에 일어날 운명을 알려주는 정령이였으나 어떤 이유로 인해 괴도가 되었다고 하니까 정령이 준 카드로 운명을 알 수 있는 것은 편합니다.”
나는 데미안을 향해 말했다.
“운명은 말이다. 자신이 스스로 개척해서 나아가는 거란다. 타로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앞으로 일어날 일을 모르잖아. 그래서 나는 개척해서 나아가는 거야. 내가 어떤 불행이 오든 행운이 오든 신경 쓰지 않아. 내가 주어진 것으로도 만족해. 너는 아직 우리의 운명을 모르잖아. 그래서 더더욱 차이가 있어.”
“정말 맞는 말이군요. 운명을 모르면서도 운명을 개척하며 나아간다........이제 그 괴도에게 이길 수 있는 것 같군요. 저는 제가 갈 길 가겠습니다.”
그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어디론가 갔다. 정말 특이한 인간이군. 우리에게 남겨줄 말이라도 있어서 말하고 가는 것인가? 우리는 레이븐으로 걸어갔다. 그 괴도를 잡는다면 이 일은 마무리가 될 수 있겠지만 아직 무언가를 처리하지 않으면 이 일은 다시 일어나게 될 거야.---------------------------------------------------------------------------------------------------------------------------------------------------
여기서부터 잡담입니다.
아주 좋은 조연이 등장했네요.
(특히 '그 괴도'에게 이긴 적이 있는 인간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