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사지절단 유혈등의 묘사가 있습니다
욕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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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초입부터 나던 피 냄새에 나는 얼굴이 자동으로 찌푸려졌다.
용병단 말단 밑바닥인 나에게 쥐어지는 의뢰는 대체로 몬스터 토벌보다는 간단한 심부름 정도였다.
아주 가끔 몬스터 토벌을 간다 해도 부산물 처리나 부상자 이송 정도고 그 이상은 손의 꼽을 정도로 적었다.
피 냄새를 맡을 일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로 피 냄새가 짙게 나면 상황이 꽤나 심각한 경우가 많았다.
의뢰 내용도 의뢰비를 선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장소에 도착하면 알려준다고 해서 나는 더욱더 불안해졌다.
이번달에 돈이 급하긴 했어도 목숨을 걸 생각은 없었는데
가는 내내 의뢰 내용에 대해 질문해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벙어리가 아니면 질문에 대답을 좀 해주세요"
"..."
여전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마을 초입부터 대략 10번은 물어본 거 같은데
마을 초입에서 나던 피 냄새는 마을 중앙 광장에 갈수록 심해졌다
작은 마을도 아니었는데 아무도 없는 듯 고요하기만 했다
습격이라도 받은 듯 여기저기에 발톱 자국과 핏자국이 남아있어 소름 끼치게 느껴졌다
마을 중앙광장 분수대에 도착해서야 의뢰인이 말하기 시작했다
"의뢰 내용을 미리 알려주지 않은 거에 대해서는 면목이 없습니다"
"아니 그래서 의뢰 내용이 뭔데-"
"주변 수색입니다"
내 말을 끊고 대답하면서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가리킨 곳으로 시선을 옮기자 무언가 한 붉은 덩어리 같은 게 보였다
언 듯 보기에는 고깃덩어리 같았지만 가까이 가서 보자 비늘 같은 게 보였다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거부감과 역겨움이 머릿속을 해집듯이 느껴졌다
"이거 설마-"
나는 말을 끝낼 틈도 없이 나오는 토를 게워냈다
"우웨웩"
드래곤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무언가에 뜯긴 듯이 잔혹하게 찟겨진 드래곤의 시체들이
"아니 @발 c급 의뢰라면서-"
내가 평생볼 시체를 여기서 다본 기분였다
그것도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비참한 형태로
토는 이미 한번 게워낸 상태라 더 나올게 없어 나오지는 않았지면 토악질은 멈추지 않았다
"웨에엑 웨엑"
"저- 괜찮으신가요?"
의뢰인은 내반응에 당황한듯 괜찮냐고 물었지만 니같으면 괜찮겠냐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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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의뢰인 전부 드래곤이고
인간은 나오지 않습니다
시기는 대충 빛과 어둠의 전쟁 일어나기 직전쯤으로 보면 될거 같네요
제목은 안정해서 미제입니다
정하면 수정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