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파우스트는 수상한 것들로 적힌 노트를 G스컬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내 노트에 적힌 대로라면... 너는 유저들이 몰려들어도 모두 이겨버릴 만큼 강력한 힘을 얻게 될 거야. 강력한 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것이지.”
“이게 네가 말했던 대로 이 책에 적혀진 마법들과 특수한 갑주와 마검에 대한 제작법을 안다면 모두 이길 수 있다는 거냐? 이걸로 모든 유저, 아니 카데스님의 세상을 만들 수 있는 발걸음이 되겠어. 다크닉스는 우리의 연구를 무시했지만 모든 몬스터와 내 연구에 이끌린 용들은 우리의 편이 되었지. 연구도 수월해졌고, 남은 건 모두 카데스님의 의식을 위한...”
“내 복수와 이상적인 정의를 위한 결과가 나오는 거야. 우리가 연구한 순간은 모두 과정이고, 결과는 우리의 성공에 달려있어. 반 씨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금단의 영역 저 너머에 있는 영역으로 걸어갔지. 그리고 우리가 이긴 거나 마찬가지야. 평생 괴로워하다 자포자기를 할 정도로 만드는 것이지.”
“아주 좋아... 너도 사악하면서 좋은 계획을 세우는군. 이래야지 엠퍼러의 정의를 지키는 에이전트답군.”
“맞는 말이지. 역시나 나와 넌 코드가 잘 맞아.”
서로 웃으며 그 노트에 무언가를 적고 있을 때, 어둠 속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바알은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생각했다.
‘이건... 너무 위험해. 고대신룡님도 막을 수 없을 정도의 강도로 한다니... 정말 정신이 나간 놈들이야. 저 하얀 가운을 입은 안경잡이는 위험해. 나중에 만나면 분명 고대신룡님도 몸이 무사하지 못할뿐더러 이 세계 전체가 위험해져. 한시라도 이 사실을 보고하지 않으면 이 세계는... 아예 어둠보다 더한 것으로 물들어버리게 돼.’
그가 움직이려고 했을 때, 파우스트는 그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했다.
“쥐X끼처럼 숨어도 어차피 들키게 되어있어. 네가 무언가를 알아버렸다고 해도 어차피 너는 우리의 연구의 일부가 될 테니까.”
그의 행동에 당황한 바알은 자세를 잡고 그를 위협하며 말했다.
“어떻게 제 위치를 알아차린 겁니까?”
“간단해. 네 날개가 보여서 쉽게 들켰어. 내가 초반에 당했다면 지금은 반 씨를 이길 수 있을 정도로 매우 강해졌으니까. 이래서 주인공이란 너무 허약한 법이야. 주인공 버프라고 들어본 적이 있나? 뭐, 엑스트라인 넌 모르겠지. 어차피 이 스토리의 주인공은... 나였으니까.”
“그건... 처음부터 없었던 것입니다. 알아도 몰라도 아예 없었던 것이죠.”
“과연 그럴까? 너는 비중이라도 챙긴 적이 있니? 어차피 게임 내에서 인기도 없는 주제에 말이 많아. 그렇다면... 그 인기를 되찾아줄 수 있도록 강하게 개조해줄게. 뭐, 내 사소한 복수를 위한 거니까.”
파우스트는 바알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자 탄환에서 쏟아져 나오는 고압의 전기가 주변을 감쌌다. 다행히 그 탄환은 바알을 피해갔지만 탄환에서 흘러나오는 전기를 맞은 바알은 그 자리에서 바로 쓰러졌다. G스컬은 파우스트를 보며 말했다.
“역시나 대형 마수용 특제 탄환 No.12야. 기절시키는 건 기본이군. 아무튼, 수호자라도 전부 잡아놨어. 우리의 계획조차 알지 못하도록 말이야...”
“당연하지. 애초에 걜 이기려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법이 아닌가? 뭐, 너도 당연히 잘 아는 것이겠지.”
“맞는 말이야. 아주 맞는 말이라서 반박도 못하겠군. 하하하!"
둘이서 서로가 한 말을 이해하고 즐거운 듯이 웃으며 떠들 때, G스컬의 수하들은 바알을 데리고 지하 감옥에 있는 연구실에 보냈다. 거기선 알 수 없는 약물과 특이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었고, 카데스의 마력과 다르게 특이한 마력이 미약하지만 강렬하게 흐르고 있었다. 그 강렬한 마력은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느껴지며 불안정하기 짝이 없었다. 그걸 맨 몸으로 받고 있던 바알은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다.
‘빛을 숭배하는 어둠이여... 들리는가...’
그 목소리에 당황은 바알은 괴로워하며 말했다.
“당신은 누굽니까... 날 괴롭게 하는 이유가 뭡니까...”
‘나는 시간의 관리자 ‘오르트로스’라고 하네. 그리고 차원의 균열에서 솓아져 나오는 마력은 자네를 괴롭히기 충분하나 그걸 버티어주라네. 나중에 널 도와줄 악마가 은밀하게 잠입을 할 테니...’
“이상한 소리를... 그렇다면 지금 오지 않았던 이유가 뮙니까...”
‘시간의 흐름을 관장하는 자는 그 힘을 보여주면 모든 차원을 뒤틀릴 정도로 강하기에 간접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네. 그렇기에 조금은 이해해 주라네... 나중에 만날 때는 네가 아는 용은 이미 또 다른 힘을 얻고 있는 상태고, 한 사내가 이 상황을 정리하게 될 것이라네.’
“잠만... 뭐라고요?”
바알은 그 말에 대해서 질문했지만 그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다른 몬스터들은 그 용을 우리 안에 넣었지만 무언가 불쌍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G스컬이 파우스트에 의해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고 카데스에 대한 숭배를 멀리 하는 것인지 아니면 바알의 처지가 불쌍해서인지 몰라도 안쓰러운 마음을 가진 드워프는 바알을 보며 말했다.
“G스컬님이 점점 X쳐가며 네 처지가 불쌍하지만 나중에 편히 보낼 수 있을 땐 편히 보내주겠어.”
“당신은 제 처지에 대해서 딱하게 보는 이유가 뭡니까?”
“실험으로 인해 뒤틀려져버린 내 동무들이 떠올라서 그래... 파우스트라는 인간은 정신이 이상하고 카데스님의 사상과 아모르님의 사상에 정 반대되며 더더욱 위험한 짓거리를 하는 오만한 놈인 것 같아. 이런 것으로 인해 소중한 것들이 사라지는 꼴을 천천히 보는 게 두려워...”
“그렇군요... 저도 당신과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이 사태가 일어나면서 점점 악화되는 이 세계를 두 눈으로 방관할 수 없는 걸 말입니다. 그리고...”
쇠사슬에 감겨진 이상한 악마가 바알이 말하는 도중에 끼어들어가며 말했다.
“잠시 끼어들어서 미안하지만... 혹시 내 왼팔의 족쇄를 풀어줄 수 있나...”
“족쇄를 푸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그걸 어떻게 푸는지 저도 모릅니다.”
“뭐... 힘으로 풀어버리면 되지. 이건 단순한 쇠로 된 족쇄니까. 아, 내 소개는 까먹었군. 내 이름은 ‘카인’, 천국의 병사들을 지휘하는 지휘관이자 지옥에서 억울하게 흘러들어온 영혼들을 관리하는 악마다. 지금은 파우스트 그 개X끼로 인해 여기서 갇혀버린 꼴이지... 일단 상처가 깊으니까 남아있는 마력이라도 짜내서 탈출해야겠네...”
“일단 족쇄를 풀고 나서 말해봅시다.”
바알은 그의 왼팔에 있는 족쇄를 풀었다. 그러자 알 수 없는 마력이 주변으로 퍼져나가고 알 수 없는 마법이 여기에 있는 바알을 더불어 실험체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듯이 빛이 방출되었다. 카인은 그들을 보며 말했다.
“안심해. 이건 차원마도 중에서 대량으로 이동시키는 공간이동 대마법 ‘디멘션 텔레포트’야. 그리고... 이제부턴 잠시 세력을 길러... 그게 너희들이 그들에게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일이야... 빨리... 너희들이 알아서 세력을 구축해. 다른 유저들 몰래... 녀석들도 눈치체지 못하도록...”
그리고 이 일대를 비추며 여기에 있던 용들과 그 드워프는 알 수 없는 곳으로 순간이동 되었다. 바알은 카인을 찾으려도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는 여기에 없었고, 이 사실을 안 바알은 그의 도움을 고맙게 생각하는 듯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