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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싸우자

36 고대신룡곤
  • 조회수364
  • 작성일2021.05.29
''우리 이 정도는 아니잖아.''

''그래서 이렇게 멈추자고?''

그는 내 말을 기분 나쁜 투로 받아치고는 다시 칼을 쥐었다.

''싸우기 싫어.''

''난 그럴 생각 없는데?''

그는 내게 칼을 휘두르며 나를 압박해왔다.
하지만 나도 그의 칼을 막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방어만 하자니 지치고 힘들었다. 
그렇다고 공격을 하자니.. 아니, 그를 해칠 수 없었다. 
절대 그에게 칼을 휘두를 수 없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겠어?''

''돌아가기엔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 그만 포기해.''

말은 그렇게 하지만 목소리의 떨림이 느껴졌다. 
그러고는 칼을 몇 번 쓰더니 지치는지 헉헉거렸다. 
다시 잠깐의 대화가 시작되었다.

''난 이미 3번째 죽었어. 1번 뒤면 더 일어나지도 못해.''

''그럼 나를 죽이던가. 왜 공격은 안하는건데.''

''가족이니까.''

''가족? 가족같은 소리 하네. 아직도 내가 동생처럼 보여?
우리가 아직도 형제라고? 현실을 알면 그만해.''

그는 이를 갈며 날 노려보았고 난 하늘을 보고있었다. 
이후 들리는 발걸음소리.
방심한 사이 번뜩이는 칼이 배를 관통하였다. 
온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흐르는 피가 강렬하게 느껴졌다. 

''크헉''

''...난 그때의 내가 아냐.''

쓰러지는 날 보는 차가운 그 얼굴을 마지막으로 보았다. 

어느샌가 마계의 결계에 닿아있었고
어느샌가 이계를 통과했으며
어느샌가 다시 그를 보게되었다.  
다시 살아나는 과정은 몇 시간이지만
그곳에선 빠르게 흘러갔다. 나도 모를정도로. 


''마지막으로.. 살아난건가..''

더이상은 방어만 하기 힘들었다. 
또 그 칼에 맞기 싫었고, 죽는 느낌도 싫었고,
또 죽으면 이젠 바뀌는게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공간에서 
칼이 부딫히는 소리만이 크게 울려퍼졌다. 

날 죽이는게 좋지는 않은지 칼이 비교적 천천히 다가왔다. 
그걸 피하면 되는것이다. 

조금뒤 둘 다 지쳐 숨을 몰아쉬었다. 
거친 숨소리만이 공허한 하늘을 메꾸고 있었다. 
침묵을 깬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언제부터 이정도로 사이가 틀어진거지?''

''...다른 핏줄이라는걸 알았을 때 부터.''

''바로 그거야. 왜 날 그때 거둬준거야.''

이후 들려오는 소리죽인 울음소리.
그는 결국 털썩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그만싸우자.''

그를 향하던 나의 칼날은 곧 나의 가슴을 향했다. 
그 모습을 본 그가 막으려 달려오는걸 보자 
조금은 기뻐하며웃으며 칼을 꽃았다. 

죽기 직전에 들린 울음소리가 마지막 인사였다. 









나밖에 없는 곳에 오게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을 걷고있었다. 
아무도 없는걸 확인한 나는 살짝 앉아 생각했다. 

내가 죽는걸 본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안도했을까, 슬펐을까 조금은... 미안했을까. 

그리고 다시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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