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엔 갓겜이란 게 있다.
하면 할 수록 마음이 벅차오르고 감동이 차오르는 그런 게임.
운영진들이 유저들을 위한 정책을 펼치며, 적은 돈으로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그렇기에, 내가 하던 드래곤빌리지는 갓겜이 아니라고 당연히 말할 수 있었다.
단언컨데, 드래곤 빌리지는 망겜이다.
운영진들은 유저들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했으며, 날이 갈수록 현질 유도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 게임을 하고 있었냐고?
어렸을 때 처음 접한 추억이 담겨 있으니까.
오랫동안 해오며 정이 들었으니까.
그랬다.
드래곤 빌리지는 망겜이지만, 내 '최애'게임이었다.
나는 드래곤빌리지에 대한 것은 빠삭하게 알고 있었다.
사소한 스토리 하나까지 전부.
오죽했으면, 게임과 별도로 나온 코믹북까지 사볼 정도였으니.
그래서였을까.
나는 지금 이 상황을 보며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세계가 무엇인지 알 수밖에 없었으니까.
"흐음, 지구. 지구라. 지구가 뭐지?"
"하아, 바보는 어쩔수가 없나. 방금 시우가 말해줬잖아. 자신의 고향이라고. 우리가 살고 있는 유타칸처럼."
"야! 너 지금 뭐라 했어! 알껍질 확 다 깨버린다!"
"헤헤. 농담이었지."
난 내가 처한 상황을 직감했다.
'여긴 설마.'
마치 소설처럼.
내 최에 게임, '드래곤 빌리지'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