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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 behind story [Ⅳ]

21 팜파오
  • 조회수235
  • 작성일2021.10.30
Re : behi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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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 도대체 정체가 뭐냐? “

   “ 으음? 그러고 보니 아직 정식으로 소개를 한 번도 안 했네요? 이름은 아오라, 나이는 17! 그리고 빛의 사제단에 속해있고, 취미는 산책과 차 마시기랍니다. “

   내 레어에서 여유롭고 편안하게 차를 마시다니…… 뭔가 기분이 이상하군. 내 레어인데 마치 내가 손님인 것만 같은…….

   난 그녀가 빛의 사제단에 속해있다는 말을 듣고서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그녀가 엄청난 양의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몸으로 확인했으니. 하지만 내가 궁금한 건 그녀의 나이나 취미가 아니었다.

   “ ……어떻게 그 정도의 신성력을 가볍게 다룰 수 있지? 이렇게 어린 나이에? “

   “ 음, 그건, 그냥 제가 특별히 뛰어난 거래요. “ 아오라는 차를 홀짝거리며 대답했다.

   “ 뛰어나다? 신성력이나 마력을 다루는 데 재능이 있단 말인가? “

   “ 그런 것의 재능이라기보단…… 아모르 님의 뜻을 실현하는 능력? 그렇게 말하는 게 더 맞겠네요. “

   그녀는 차를 한 모금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 신성력은 아모르 님이 내려주시는 힘. 마법과 비슷한 힘이지만 조금 다르…… 아, 이건 다크닉스 님이 더 잘 아시려나? “

   “ 뭐, 그냥 조금 알고 있는 정도. 계속 설명해봐. “

   사실 신성력은……, 아니, 말하지 않는 편이 나으려나. 동심과 환상은 지켜져야 하는 것이니까.

   “ 음음, 정신력에 기반한 힘이라고 알고 있어요. 생명력을 필요로 하는 흑마법과는 다르게……. 사용하는 자의 의지가 강해지면 같이 강해지는? “

   인간들은 신성력을 그렇게 생각한단 말이지. 완전히 틀린 말도 아니지만……, 관두자. 말해봤자 바뀔 것도 없고.

   “ 그건 됐고. 다른 얘기나 해봐. 인간의 삶이라던지, 고대신룡은 요즘 어떤지. 아, 그러고 보니 마지막으로 왔을 때 엔젤이 임신했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바람둥이 자식, 이제 버릇 좀 고치려나. “ 난 마지막 말은 작게 중얼거렸다.

   “ 으음…… 질문이 너무 많은데. 인간의 삶?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니 제 이야기라도 들려드릴까요? “ 아오라는 차를 다 마시고 컵을 탁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저 컵과 차는 어디서 나온 거지?

   “ 마음대로 해. “ 난 짧게 대꾸했다. 내 레어에 저런 컵이 있었나?

   “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 그녀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오라는 평범한 마을의 평범한 부모의 딸로 태어났다. 위로는 오빠가 하나, 밑으로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 평화로운 가족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이야기는 그날 밤으로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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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방이 모두 불타고 있다. 집도, 사람도, 모든 게 불타고 있다.

   “ 아빠! 엄마! 카일! 어디 있어? 도대체 어디 있는 거냐고……. “

   난 목이 터져라 외쳤다. 품엔 내 어린 여동생 루나를 꼭 끌어안고서.

   비명이 들려왔다. 누군가의 다급한 발소리. 땅이 울리는 더 큰 발소리. 비명. 비명. 그리고 비명이 멈춘다. 그저 대로의 흙 위로 새빨간 피가 흐를 뿐이다.

   내 품 안의 루나가 떠는 것이 느껴진다. 난 떨리는 내 손으로 그녀를 더욱 꼭 안으며 사방을 X친 듯이 둘러봤다. 엄마? 아빠? 카일? 하지만 아무도 없다. 어디에도 없다.

   “ 흐으…… 엄마아……. “

   불안과 공포가 나를 엄습한다. 난 울먹이며 주변을 계속 둘러봤지만, 시야가 뿌예진다. 이건, 내 눈물인가?

   “ 아빠아……? 카이…… 꺄악! “

   오빠의 이름을 외치던 내 목소리는 외마디 비명으로 끊겼다.

   눈앞엔 갑자기 거대한 보라색 피부의 몬스터가 서 있다. 날카로운 엄니가 뜨겁도록 밝은 불길에 번쩍인다. 와일드 보어?

   “ 크르…… 쿠와아악! “ 귀가 떨어져 나가도록 표효한다.

   저 매서운 엄니가 반응할 새도 없이 빠르게 다가온다. 생각할 시간조차 없다. 죽는다. 이대로라면 죽는다. 하지만 난……

   “ 아, 아직…… 죽고 싶지 않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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