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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DEVIL 외전 1-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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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52
  • 작성일2023.04.07






모든 악마들과 천사들은 신의 이름을 안다.

1년 단위로 바뀔 때도 있고, 몇 백년간 바뀌지 않을 때도 있지만, 바뀌면 언제든 이름을 알게 된다.

현재 신의 이름은 하람.

이 이름이 마음에 든다며 아직까지는 바꾸지 않았다.


그런 하람 옆에 항상 반듯한 옷차림으로 서있는 용.

별다른 말 없이 일처리만 하는 용.

모든 업무가 하람에게 도착하기 전, 최후의 검토를 하는 용.


신의 대리자.


모두들 그 용을 그렇게 불렀다.

그렇지만 그 어느 누구도 대리자의 이름을 몰랐다.

그냥 '대리자 님' 아니면 '신의 대리자'라 불렀다.


설령 신을 본명이나 반말로 부르는 정도의 배짱을 지닌 악마나 천사라 해도 대리자에게는 반말을 쓰지 않았다.

대리자는 늘 신 옆에서 묵묵히 일했고, 오는 용들에게 항상 친절했으며, 신이 자리를 비웠을 때는 상냥하고 귀엽게 웃어주기까지 했으므로. 


일에 있어 철두철미하다 뿐 근본적으로 따뜻한 용이라 그런지 모두들 대리자를 좋아했다.

천하의 데빌조차, 대리자에게 존댓말을-



하람 : "아악! 진짜 꼴 보기 싫어 너희 좀 나가 이것들아!"


데빌 : "아니 뭐 일을 방해했나 뭘 했나. 대리자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희가 지금 일을 방해하기라도 했나요? 저희 그냥 대화만 했는데. 안 그래요?"


대리자 : "어, 음, 제 생각은..."



하기는 했다.

아이러니한 건 대리자보다 더 높은 신에게는 가끔씩 반말하고 화도 낸다는 거지.



하람 : "야, 대답하지 마! 뭔 대답을 하고 그래!"



신이 대리자에게 손짓했다.

대리자가 허허 소리를 내며 웃었다.

데빌은 70년 전 스스로 부러뜨린 뿔을 돌려받고, 신의 옆에서 일하게 되었다.

사실 일하는 건 아니고 저 신의 옆에 있을 수 있게 된 것 뿐으로 은퇴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6개월 전쯤이었을까.

90살이 되어가던 평범한 용 블랙이 드디어 천국에 오게 되었다.

블랙이 올라오는 날, 데빌은 단숨에 천국으로 뛰어갔다.

어쩐 일인지 신과 대리자까지 그 자리에 행차했다.

천사들이 전부 허리 숙이며 놀랄 정도로 이례적인 일이었다.


옛날 70년 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뀐 블랙이 데빌을 향해 웃었다.

데빌은 그 자리에서 블랙을 껴안았다.

이내 다리 힘이 풀려 주저앉은 채 울었다.

주위에 수많은 천사들이 있었지만 데빌은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천사들이 놀라 입을 벌었다.



데빌이 울고 있어.



블랙은 주저앉은 데빌을 달랬다.

데빌은 울면서 계속 고맙다는 말만 중얼거렸다.

블랙도 하염없이 같은 말을 중얼거렸다.



응, 데빌씨, 고마워,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금방 온다고 왔는데 늦어서 미안해, 여전히 날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고마워.



그걸 한참 쳐다보던 신은 일 하러 돌아가자며 대리자에게 손짓했다.

대리자는 떠나기 전 데빌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려줬다.



고생했어, 데빌.


















-


















그 때까지는 참 감동적이었는데.



대리자는 생각했다.

그 날부터 데빌은 천국에 눌러 살다시피 했다.

그 동안, 그래, 70년간 못 다한 짓거리 한다고 천국에서 난리를 쳐댔다.

눈꼴 시리다 못해 오글거려 죽겠는 그 두 용의 애정행각에 문지기의 컴플레인이 올라왔다.



문에서 그만 만나세요


- "아니 그럼 어디서 만나라고?"



데빌의 말에 하람은 일리 있다며 내버려뒀다.

문지기는 매일매일 서류를 올렸다.

문 근처에서 일하는 다른 천사들도 돌겠으니까 좀 데려가라고 했다.

하람은 한숨 내쉬며 데빌의 소속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옆이니, 일단 집무실에 두기로 했다.



하람 : "만날 때마다 둘 다 내 방에서 만나, 그럼 허락할게"



그 말에 데빌과 블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블랙 : "그런데 불공평해. 데빌씨는 나 할머니 될 때까지 모든 모습 다 봤잖아. 나 맨날 70년 기간이 아니라 이것 때문에 정 떨어지면 어쩌지 생각했다고. 솔직히 말해봐. 정 떨어졌지?"



둘의 애정 행각이 상상 초월이어서,



데빌 : "아니야. 왜 그런 말을 해. 나 네가 200살까지 살았어도 너 기다렸을 거야. 응? 기분 풀어"



달달한 멘트를 귀가 녹아내릴 때까지 듣던 하람은,



데빌 : "블랙아, 아니면 내가 지금 90살로 외모 바꿀까? 공평하게 갈까? 원하는 대로 다 해줄게 내가"



데빌 너 언제부터 그런 캐릭터였어 라며 화를 내기 시작했고, 지금 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일을 방해하지 말라는 말에 데빌은 방해한 적 없다고 했다.

예전의 블랙이었다면 데빌을 말리던지 애정행각 자중하던지 했을 텐데, 블랙도 같은 용이었다.

70년이나 기다려줬는데 라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남들 눈에는 닭살 돋는 애정행각이었지만 블랙과 데빌에게는 진심으로 애틋해서 하는 말과 스킨십, 제스처였다.

하람도 그래서 처음에는 이해해 보려고 했는데 이러다가는 자기가 먼저 돌아버릴 것 같았다.


하루만 나가 있으라는 하람의 외침에(사실상 꺼져라는 말과도 같았다) 데빌과 블랙은 방에서 그대로 쫓겨났다.

괜히 다른 곳에서 컴플레인이며 서류며 올라올 걸 생각하자 화가 났는지 하람은 대리자까지 함께 쫓아냈다.


문이 쾅 닫혔다.

닫힌 문 안에서 천둥처럼 하람의 목소리가 울렸다.



하람 : "너 가서 그 둘이랑 하루 종일 놀아줘. 컴플레인 서류 올라오면 가만 안 둬! 세 용 전부 다!"



우르르 쾅쾅 울리는 목소리에 세 용은 문 밖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쫓겨난 대리자가 실없이 웃었다.

그건 좀 미안했는지 데빌이 죄송해요, 라고 했다.

블랙도 죄송하다며 허리 숙여 새과했다.

대리자가 괜찮다며 손을 내저었다.



대리자 : "그래, 우리 하루 종일 뭐 할까?"



대리자가 상냥하게 웃었다.

환하게 웃는 얼굴에 흰 불라우스, 금색의 장식들, 새하얀 피부, 정말로 신의 옆에서 일하는 용다운 모양새였다.

반면 이제 정장 입는 일은 귀찮다며 후드티에 대충 청바지 입은 데빌은 누가 보면 평범한 용 하나 잡아다 신 옆에 가둬놓은 줄 알 정도였다.



데빌 : "일 안 도와줘도 정말 괜찮나요?"


대리자 : "예전에도 혼자서 하신 적 많은데 뭐. 필요하면 알아서 부르실 거야. 나도 좀 쉬어볼까"



쉰다는 말에 금방 죄책감을 덜어낸 블랙이 예에 하며 짧은 환오성을 질렀다.

목이 말라졌다는 말에 대리자가 아이스크림 먹자며 세 용을 천국 근처까지 데려갔다.

저 멀리 천국의 문이 보일 때 즈음 아차 싶었는지 대리자가 두 용을 향해 뒤돌며 웃었다.



대리자 : "그런데 우리 세 용 같이 가면, 음, 전적이 있어서 컴플레인 들어올 지도 모르니까 내가 갖다올게"


데빌 : "대체 얼마나 들어왔던 거예요"


대리자 : "너희가 대체 얼마나 살갑게 굴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어"



대리자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한번 웃어 보인 뒤 천국의 문을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갔다.

블랙과 데빌이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며 기다리는 동안 대리자가 손에 막대 아이스크림 세 개를 들고 나타났다.

캔디바 모양의 아이스크림을 나눠주었다.

레모네이드 맛을 받은 블랙은 신이 나 아이스크림 봉지를 깠다.



블랙 : "어떻게 알고 레모네이드 맛 사오셨어요?"


대리자 : "어, 그게"



데빌이 대리자를 한 번 쳐다봤다.



대리자 : "그냥 우연히 사온 거야!"



차마 10년간 천국에 레모네이드 상시 구비해주고, 모든 음식 레모네이드 맛도 구비해달라며, 하다못해 수제 레모네이드 만드는 법을 배우겠다며, 데빌이 암암리에 난리를 쳤다고는, 대리자도 말할 수 없었다.



70년간 누군가를 기다리다 보면 용이 좀 미칠 수도 있지.



대리자는 그렇게 생각하며 비밀을 지켜주기로 했다.

데빌의 눈빛도 어쩐지 '쪽팔리는 과거를 말하지 마라' 라는 표정이고.



대리자 : "그럼 갈까?"



대리자의 말에 블랙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블랙 : "어디를요?"


대리자 : '용 없고 앉아서 쉴 수 있는 곳. 일단 용이 없어야 문제를 안 일으키지"


블랙 : "저희 이제 완전 문제아 취급이네요. 데빌씨 한 때 실적 1위였는데"


데빌 : "아니 난 그 때도 문제아 취급이었어"


블랙 : "응? 왜요?"


데빌 : "악마같이 타이트하게 굴어서"


블랙 : "악마 맞잖아"


데빌 : "음, 그건 그렇지만. 그 날 진짜 문제아 취급당하기는 했지. 대리자님도 기억나죠?"


블랙 : "무슨 날? 데빌씨 뭐 사고 쳤었어?"


데빌 : "아니, 그, 있잖아, 뿔..."



데빌이 순간 말을 멈췄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린 뒤, 가던 길 마저 걸었다.


블랙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어딘가로 두 용을 데려가는 대리자의 뒤를 따라 조용히 걸었다.


데빌이 하려던 얘기는 뿔을 스스로 자른 날 사방 천지에서 문제아 취급을 당했다는 얘기였지만, 몇 년쯤 더 지나야 그 얘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두 용은 그 뿔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았다.

지금 데빌의 머리에 뿔이 여전히 있었음에도 그랬다.


악마 생활 끝났으니 뿔 없애주겠다는 신의 말에 데빌은 뿔을 남겨달라고 했다.

그 날 뿔이 뜯겨진 자신의 머리 사이를 보던 블랙의 표정이 아직도 생각난다는 게 이유였다.

하람은 맘대로 하라고 했다.


블랙은 천국에 올라오고 나서 자주 울었다.

몇 주 내내 그랬다.

낮잠이 들었다가도 뿔 잠시 집어넣은 데빌의 머리를 보면, 잠결에 손을 허우적거렸다.

영원히 함께이고 뿔 따위 신경 쓰지 말라는 데빌의 말에도 블랙은 울었다.


자신은 도저히 그런 아픈 짓까지는 못하겠다며 블랙은 데빌을 자주 껴안고는 했다.

그래서 데빌은 뿔에 대한 얘기는 가급적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생각했다.



70년 동안 고작 나 따위를 믿고 힘내서 살아준 네가 더 대단한데. 이런 건 낫기만 하면 그만인데.



데빌은 블랙을 자주 토닥여줬다.

그 동안 위로해주지 못한 만큼, 해묵은 게 떨어질 만큼, 오래도록.





-





대리자는 여기라며 걸음을 멈추었다.

구름의 가장자리.

뒤따라 걷다보니 이런 낯선 곳에 도착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 데빌과 블랙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장자리에 앉으면 경치가 좋다며 대리자가 먼저 앉았다.

확실히 경치가 좋았다.


구름의 끝에 걸터앉자, 인간 세계가 내려다 보였다.

너무 멀어서 정확히 어디 지역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세 용은 경치를 구경하며 아이스크림을 열심히 먹었다.

노란색 캔디바, 파란색 캔디바, 갈색 캔디바가 점점 줄어들었다.

문득 궁금해졌는지 블랙이 대리자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블랙 : "대리자님은 데빌씨보다 나이 많아요?"



데빌이 대신 입을 열었다.



데빌 : "나 이 곳에서 악마로 처음 일하게 됐을 때부터 있었어"



대리자가 기억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어떻게 기억하냐는 말에 대리자가 싱긋 웃었다.



대리자 : "그 때 대리자가 된 지 얼마 안 돼서 말이야. 그래서 거의 처음 받게 된 악마나 천사들은 대체로 기억나. 네가 다른 아가들이랑 서있었던 게 기억나네. 첫 날부터 일을 기가 막히게 잘 했던 것도"


데빌 : "아, 감사..."


대리자 : "너무 열심히 해서 못 견딘 악마 하나가 탈주하려다 너한테 잡혀서는 나랑 신 앞까지 질질 끌려왔던 것도 기억 난다. 넌 그 때부터 배짱이 참 남달랐어, 알아봤어야 했는데"


데빌 : "하하... 하하......."



데빌이 어색하게 웃은 뒤, 작은 소리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죄송할 건 없고 그냥 과거의 추억이라며 대리자가 웃었다.



아니 방금 좀 다른 의미로 사악해서 신이랑 비슷해 보였는데.



블랙은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는 말하지 않으며 캔디바의 남은 부분을 해치웠다.



블랙 : "대리자님 전에는 누가 대리자 했어요?"



대리자가 빙긋 웃었다.



대리자 : "글쎄"



대리자가 빙긋 웃었다.



블랙이 데빌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데빌씨는 아냐고 물었다.

데빌이 고개를 저었다.



대리자 : "그래, 데빌 정도면 모르겠다. 데빌이 들어왔을 때, 내가 일한 지 50년 정도 되었을 때니까. 잊혀 졌을 법도 하네"


데빌 : "뭐가 잊혀져요? 전에 일하던 대리자 분?"


대리자 : "음, 뭐, 비슷해. 아, 그보다 말이야"



대리자가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데빌은 그걸 눈치챘지만 그냥 넘어가 주기로 했다.

더 물어본다고 달리 돌아올 대답도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그렇게까지 궁금한 것도 아니어서.


세 용은 다 먹어 깨끗해진 아이스크림 막대를 든 채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한참 얘기하다 보니 시간이 흘러 저녁 때가 되었다.

대리자는 이제 돌아가봐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데빌과 블랙도 저마다의 일이 있다며 함께 일어섰다.



대리자 : "그래도 너희 두 용 보면 옛날 생각 많이 나서 재밌다"



대리자가 눈이 휘도록 웃었다.

블랙이 고양이 같다며 대리자의 볼을 쿡 짤렀다.

데빌이 블랙에게 '너 나보다 건방진 것 같다' 라며 중얼거렸다.

대리자는 늘 그렇듯 화내지 않았다.



블랙 : "옛날 어떤 생각이요? 헐, 혹시 대리자님도 기가 막힌 연애 해봤어요?"


대리자 : "그 기가 막힌다는 거 좋은 의미야 나쁜 의미야"



대리자가 뒤통수를 긁적였다.

블랙이 둘 다, 라고 대답했다.


어느새 세 용은 신의 방 앞까지 도착했다.

여기까지 데려다줘서 고맙다며 대리자가 고개를 가볍게 숙여 인사했다.



대리자 : "그냥 옛날 생각이라는 건 시도 때도없이 나는 거잖아? 그런 뜻이었어"



대리자는 그렇게 말하며 문을 밀고 들어갔다.

다정하지만 비밀스러운 사람이었다.

벽도 없고 날이 선 부분도 없는데, 이상하게 알려진 건 없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다.



아무렴 무슨 상관이야.



데빌은 옆에 서있는 블랙의 머리를 가만가만 쓰다듬었다.

블랙이 싱긋 웃더니 내가 그렇게 좋냐며 데빌의 품에 파고들었다.

데빌은 블랙의 등에 손을 얹고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그러고 보니 블랙을 천국에서 처음 만난 날, 대리자가 자신의 어깨를 두드려줬던 게 문득 생각났다.

데빌은 그 날을 기억 속에서 희미하게 떠올리며 수고했다고 말하던 대리자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무척 다정한 목소리였다.

그래서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왜 그렇게 낯익은 것처럼 말했을까, 우린 업무상으로 얘기한 것 말고는 아무런 친분이 없는데.



꼬리를 물던 생각들은 블랙의 칭얼거림에 금세 사라져버렸다.


무슨 생각해, 왜 딴 생각해, 어떻게 날 앞에 두고 딴 생각을 해, 같은 말들을 쉬지도 않고 미사일처럼 쏟아내는 블랙이 웃겼다.


큰 소리로 웃자, 왜 웃냐며 투덜대는 모습이 귀여웠다.



왜 웃긴, 70년간 네 생각밖에 안 했는데 그런 말을 하면 너무 웃기잖아.





-





외전은 1편(2화), 2편(2화)로 총 2편이 있고 회차는 4회차 까지 있습니다.


다음 화는 완전히 신과 대리자에 대한 이야기를 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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