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절망했다. 어떠한 희망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펜을 딸깍딸깍 거리며 종이에 알아볼 수 없는 글씨를 쓰고 

버리기를 반복했다. 무거운 공기가 방 안에 내려앉았다. 

방 안에 있기가 싫어졌다. 침대 위 널부러져 있는 스웨터를 대충 입고서 

밖에 나가보았다. 쌀쌀한 바람이 불고 금방 지나갔다. 그것또한 반복됬다. 

"..더이상 혼자이긴 싫어." 그저 그렇게 중얼거렸다. 

계속. 하늘을 바라보려고 고개를 들었다. 가지각색의 별들이 

빛나고 있었다. 빛나지 못하는 내가 원망스러웠다. 

별이 보였다. 혼자서 빛나지 못하는 검은 별. 과거가 생각났다. 

생각하기 싫었는데 말이다. 검은 별이 흔들렸다. 내 시야가 흔들린 

것일까. 그게 아니였다. 진짜로 검은 별은 흔들리며 내게로 다가왔다. 

번쩍— 

빛이 날 감쌌다. 검은 별이 빛났다. 내 목에서.. 

그저.. 그저 바라볼 뿐이였다. 난 그 빛나는 별을 움켜잡고서 

무거운 공기가 옅어진 방 안으로 들어갔다. 

희망 하나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