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는 이가 불쾌한 묘사를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
이 글을 보고있는 시각쯤이라면 이미 난 이 세상에 사라져있을까?
음, 아! 지금은..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전 세계에 검은 연기가 퍼진지 꽤 된 날이야.
시계는 고장나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어.. 연기가 하늘까지 덮어버렸다니까!
나는 지금 미야라는 애랑 같이 살고있어. 아, 난 루비스야!
미야라는 애는 어떻게 말 한번을 안하는지, 이러니 내가 일기장이랑 대화를 하지!
.. 아, 여기에만 살짝 적어놓는건데!
난 이 연기가 왜 퍼졌는지 알고있어.
알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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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bis - 1 ]
하늘에는 자욱한 검은연기가 뭉게뭉게 퍼져있고, 도로와 인도에는 누군지도 모를 이들이 쓰러져있다.
재난 상황이 퍼졌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는 소름돋도록 고요하다-
인도 구석탱이에서 숨을 쉬어보려 발악하던 어느 용이 풀썩- 힘없이 쓰러진 후, 곧이어 무언가를 헤집는 소리가 울려퍼지더니 이내 녹슨 피어싱을 귀에 꽃은, 붉은 털의 드래멀 (드래곤+애니멀)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긴 또 뭐길래 이런대, 야! .. 저기요~ 누구 없어요~? "
핏자국으로 뒤덮인 거리를 활보하며,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생존자를 찾고있다- 없는 걸 알면서도 허공에 소리쳐대는 꼴을 보자니.. 안타깝기 그지없는 광경이다.
"그래.. 그래.. 당연히 없지, 죄다 누워가지고선 뭐하는 짓이래"
지금 자신의 주위에 쓰러져있는 드래곤들의 시체-.. 아니, 유사 시체놀이를 하고있는 듯한 드래곤들을 옆의 나뭇가지로 쿡쿡 찔러대며 말을 붙이고, ....
"말 하나는 더럽게 안듣네!.. 저-기-요-!! 뭐, 짱구에서 나오는 시체놀이라도 하고계세요?"
이제 이런 놀이에는 싫증이 나버렸다는 투로, 이미 숨을 잃어 차갑게 식어버린 한 드래곤의 귀를 잡고선 소리쳐댄다.
지루해, 이런거 재미없어.. 갖가지 부정의 말을 툭 던지고 다시 자리를 뜨려고 하자, 발 앞에 있는 어린 드래멀이 눈에 밟혀 다시 말을 걸어본다.
"음, 그, 노란 아이야? 너 거기 있어봤자 차한테 짓눌려 죽기라도 더 하거든?.. 아 이거는 조금 거친 말이였나.."
평소 어린 드래멀에게 말을 걸어본 적 없는 루비스는 어떻게든 희망적인 단어를 엄선해 말을 붙여본다..
그래도 일어나지 않자 이번엔 짜증이 난 듯 자신의 발 앞에 있는 드래멀을 휙, 차버리곤 혼잣말한다. 어떻게 같은 종족끼리도 말이 안통할까- 라면서..
"...-!"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려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려보자, 자신이 발길질한 드래멀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아까 발로 찬 게 어떻게, 긍정적으로 효과가 있었나.. 생각하며 말 못하는 어린 드래멀에게 넌지시 선택지를 건넨다.
"같이 가?"
"-!!"등에 태우고선 터벅터벅, 자리를 떠난다.
"야, 그때그때 대답을 하면 좋았잖아..! 아직 갈 지역이 많은데 시간이나 잡아먹고-"
" -.. "
말도 못하는 드래멀을- 그것도 한참 많이 먹을 시기인 어린 드래멀을 순간의 동정으로 거둬버리다니, 짐이 될거라 생각하며 발걸음을 더 빠르게 옮긴다.
같은 종족과의 온기를 나누면서,
갑자기 소설, 아포칼립스 단편선을 끄적여보고 싶어 연재하게 되었어요..! ㅋㅋㅋ 지루하기도 하고~ 이야기 연관도 안되어있고~ 문맥과 필력도 한없이 부족하지만 기왕 올린 거,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네요 U//w//U .. 모두 쫀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