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데모니오를 다시 깨워 우리들의 동료로 만들었다. 이제 진짜 얼마 남지 않았다.
3년간 많은 드래곤들을 찾아 다니면서 이곳 저곳을 많이 돌아다녔다.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는 지역을, 여름은 바닷가를, 가을은 어떤 마을의 추석 축제에 가기도 하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기도 했다.
모두 영월과 함께
그 중에서도 아마...가장 기억에 남는 건, 크리스마스 축제 일 것이다. 물론 가장 많이 티격태격하기도 했지만...
나의, 우리의 크리스마스 축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2년전, 향설마을 크리스마스 이브
영월 : (주변에 뽀득거리는 눈을 밟으며) "여기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인가봐!"
명한 : (몸을 떨며) "그러니깐 크리스마스 축제를 열지...(영월을 보며) 너는 안추워? "
영월 : (마을 입구를 보며) "전혀! 저것봐바"
나는 영월이 가르킨 곳을 보았다. 마을 입구에는 많은 얼음 드래곤 조각상들이 있었다. 조각상들의 날개에는 반짝이는 눈꽃 장식이 달려 있었고, 그 사이사이에 따스한 빛을 내는 마법 등불들이 걸려 있었다.
나와 영월은 마을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웃으면서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눈싸움을 하거나, 눈사람을 만들고 있었다.
길거리에는 많은 상점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었다.
영월 : (주변을 둘러보며) "밤에 보면 더 예쁠 것 같지 않아?"
명한 : (조용히 고개만 끄덕인다.)
영월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어느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영월 : (물건을 가르키며) "이것봐! 저거 움직여!"
빙하고룡 모양의 피규어 였다. 상인분께 들었는데, 소유자가 지닌 마력의 양에 따라서 움직일 수 있다고 하였다. 영월은 마음에 든다고 사버렸다. 물론..내 돈으로...
영월 : (피규어를 손에 올리며) "오! 날개가 움직여! (명한한테 쥐어쥐며) 너도 한 번 해봐! "
영월은 내 손 위에 피규어를 올려놨다. 내 손 위에 있는 피규어는 날갯짓을 하며 내가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나는 순간적으로 웃었다.
영월 : (명한이 웃는 것을 보며) "너...웃는거 처음봐."
명한 : (정색하며) "아닌데, 안웃었는데. 가자."
나와 영월은 가게밖으로 나와서 길을 따라 쭉 걸었다.
마을 중심부로 왔을때쯤, 마을 분수에는 커다란 트리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그 곳 주위에서 사진을 찍고있었다.
쾅!
나는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보았다. 소리가 나는 곳에는 작은 경기장 같은 곳이 있었다.
아이들끼리 대결을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는 구경하는 사람, 응원하는 사람, 길장님이 있었..?
명한 : (길장에게 다가가며) "오랜만이에요."
길장 : (흠칫 놀라며) "오...어..? 오, 오랜만이네요. 그간 잘 지냈나요?"
명한 : (고개를 슬쩍 끄덕이며) "네, 근데 길장님은 여기 무슨 일로...?"
길장 : (작은 경기장을 가리키며) "저희 길드로 포섭 할 인재들을 찾고 있습니다! "
명한 : (웃으며) "그렇군요. 열심히 찾아보세요. "
길장 : (고개를 끄덕이며) "네!"
나는 길장님과 대화를 끝내고 영월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 물론 영월은 없었지만... 나는 영월을 기다리기로 했다.
영월은 두 손 가득하게 먹을 것을 들고왔다.
빵, 초콜릿, 케익까지...저게 다 들어간다고?
나와 영월은 근처 카페에서 몸을 녹이며 영월이 사온 음식들을 먹었다.
빵과 케익은 입에서 살살 녹았다. 초콜릿은...딱딱했다.
영월 : (입에 우걱우걱 넣으며) "다으음 어이가까"
명한 : (고개를 저으며) "다 먹고 말해. 갈곳이 더 있어?"
영월 : (고개를 끄덕이며) "응! 많았어!"
빵과 초콜릿, 케익을 다 먹은 후에 우리는 다른 곳으로 향했다.
영월은 나를 데리고 마을 외각에 있는 산책로로 끌고갔다. 길 양옆에는 얼음 조각으로 만들어진 등불이 환히 빛나고 있었다. 주변에는 바람에 흔들리는 눈송이들이 은은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나와 영월..,
우리는 눈길을 따라 걸었다. 발밑에서 뽀득거리는 소리와 마을에서 들리는 옅은 축제 소음이 우리의 귀를 감싸고 있었다.
영월 : (명한을 보며) "내일 떠나는 거지?"
명한 : (고개를 끄덕이며) "그치, 원래 목적은 드래곤을 찾는 거니깐."
영월 : (원래 걸음보다 더 빨리 걸어가면서 조용히 혼잣말하며) "그놈의 드래곤은..."
영월은 빠르게 산책로를 벗어나서 다시 마을로 들어갔다.
나도 영월을 따라 마을로 들어갔다.
점점 저녁이 되어갔다.
영월은 들뜬 얼굴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그러다 한 상점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상점에는 예쁜 머리장식과 귀걸이 같은 액세사리가 진열되어 있었다.
영월 : (액세사리를 가리키며) "이거 어때? 예쁘지! "
명한 : (대충 슬쩍 보고) "괜찮네."
영월 : (눈썹을 찌푸리며) "그냥 괜찮아? 이런거 보기 힘든데.."
명한 : (다른 곳을 둘러보며) "어짜피 딴 곳에서 사는거랑 똑같아."
영월 : (명한을 쳐다보며) "그래도...이 날 이곳에서 산거니깐... 기념으로..."
명한 : (한숨을 쉬며) "우리 이제 돈 없다. 너가 다 써서"
영월 : (울컥하며) "야! 말을 왜 그렇게 해?! 내가 언제 산다고 했어?! "
명한 : (살짝 당황하며) "아..아니, 그..."
영월 : (명한을 쳐다보며) "여기 와서도 중간중간 축제랑 다른 이야기나 하고 우리 놀러온거 아니야? "
명한 : (딴곳을 보며) "원래 목적은..."
영월 : (말을 끊으며) "진짜! 그놈의 드래곤, 드래곤!"
명한 : (영월을 보며) "야, 그래도 오늘 너가 하라는대로 다 해줬잖아. 나도 가보고 싶은 곳 있었는데 너 때문에 못 갔다고. "
영월 : (명한을 쳐다보며) "너가 어디가자고 말을 안했잖아! 내가 어디 못 가게했어? 너가 아무데도 가자고 안하니깐 그런거 아니야! "
명한 : (한숨을 쉬며) "알았어. 사줄게 사줘."
영월 : (울먹이며) "필요없어! "
그리고 영월은 혼자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내가...잘못한건가? 나는 맞는 이야기만 한건데.
암튼 자유의 몸이 된 나는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진 않고 그냥 마을 중앙 분수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었다.
생각해보니 나는 가고싶은 곳이 없기는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30분? 1시간?
시간이 꽤나 지났는데 보이지 않자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는 영월을 찾기 위해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영월을 발견했다.
명한 : (뒤 돌아있는 영월을 부르며) "야, 한참찾았잖아."
영월 : (명한의 말에 흠칫하며) "어...ㅊ찾으러 왔어?"
영월은 뒤를 돌아봤다. 아까 봤던 악세사리를 착용하고 있었다.
명한 : (눈살을 찌푸리며) "그거 어떻ㄱ..."
영월 : (말을 더듬으며) "ㄱ그 ㄱ길가다가 길ㅈ장님을 ㅂ봐서 이렇게 만난것도 ㅇ인연인데...원하는거 사주시겠다고 해서..."
명한 : (영월을 보고 옅은 미소를 띄며) "예쁘네. 잘 어울려."
영월 : (당황하며) "어? (잠시 생각하며) 사람변하면 죽는다던데...너..곧 죽어?"
명한 : (영월의 머리를 툭 치며) "뭐라는 거야"
우리는 잠깐 다투기는 했지만 마저 축제를 즐기기로 했다. 어느덧 밤이 되었고 우리는 마을의 커다란 공터로 갔다. 공터에다가 무대를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이 공연을 하였다.
우리는 공연을 재밌게 보고있었다.
영월 : (명한에게 귓속말하며) "너는 안추워?"
명한 : (영월을 보며) "왜? 넌 추워? "
영월 :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따뜻한 마실거 있어?"
명한 : (잠시 생각하며) "아, 내가 마실거 사올게 잠시 기다려."
나는 아까 들렸던 카페에 갔다. 간단하게 따뜻한 핫초코를 샀다. 다시 무대로 가던중에 목도리를 파는 것을 보았다.
《???: (???에게 목도리를 채워주며) 춥게 하고 다니지마. 감기 걸려.
??? : (???를 보며) 난 감기 안걸려! 감기가 날 걸린거야!
??? : (잠시 생각하며) 또 까분다.》
나는 목도리도 사갔다.
명한 : (핫초코를 건네며) "여기."
영월 : (핫초코를 마시며) "으으..살겠다.."
명한 : (영월을 보며) "아직 추워?"
영월 : (고개를 끄덕이며) "으응, 살짝. 고마워."
명한 : (영월을 부르며) "영월, 나봐봐."
영월 : (명한을 보며) "응? "
영월 : (당황해서 멍때리며) "어..어?"
명한 : (옅은 미소를 지으며) "어때? 따듯해?"
영월 : (얼굴을 붉히며) "으응...따듯해..."
명한 : (뿌듯해하며) "마저 공연보자."
영월 : (명한을 올려다보며) "응, 고마워."
공연이 다 끝나고 우리는 숙소로 향했다. 방은 당연히 2개를 잡았고 내일 아침을 위해 일찍 잠에 들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가볍게 숙소에서 나오는 밥을 먹고 준비를 한후에 밖으로 나왔다.
명한 : (영월을 보며) "목도리하고 나왔네?"
영월 : (고개를 끄덕이며) "응, 이제 크리스마스를 보내볼까?"
그렇게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영월은 겨울이 오면 내가 준 목도리를 하고 다녔다. 지금도.
올해 크리스마스는 어떻게 보낼까.
영월 : (명한을 보며) "준비다했지?"
명한 : (고개를 끄덕이며)
영월 : (웃으며) "이제 가 볼까?"
<월명> 크리스마스 특집 끝.
...제가 인물을 그려보는건 처음이여서...많이 아쉬운 부분도있고 부자연으러운 부분도 있지만 주인공들인 명한과 영월을 그려봤습니다!
이렇게 그리면 몰입이 안될까봐...새롭게 그려봤는데...다시는 안 그릴거 같고요.
그리다 보니...
스케치?까지는 이상했지만 색을 칠하니 볼만 하더라고요.
제가 명한은 미용실 꼭 데려가겠습니다.
그럼 이만.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