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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빌리지] Ep.22 잊은 추억 (4)

7 도창섭
  • 조회수63
  • 작성일2025.05.11

ep.22 잊은 추억 (4)

고대신룡의 빛의 검은 천장을 부수며 그때 그날처럼 거대한 빛기둥을 만들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의 검은 부수고 난 후에도 쉼 없이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빙하고룡은 그에게 부축을 받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고대신룡, 최대한 그 검의 빛의 세기를 최대한 밝게하고 멈추지 마.”

알았어.”

 

그들은 잔해를 피하며 지상으로 날아올랐다. 지상에는 헬의 말대로 경찰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야? 큰 소리가 나서 달려와 봤는데. 너희들이었어?”

 

플레임이 뛰어오며 정말로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상황 알면 비켜줄래?”

 

번개고룡이 당당히 한쪽 손에 스파크를 일으키며 부탁했다. 고대신룡과 플레임의 눈에는 도저히 부탁으로 보이진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파란 불꽃을 불태우며 불의 산에서 가장 강력한 드래곤이 그들 앞에 나타났다.

 

, 날 두고 가는 거야?”

 

피닉스는 애처롭다는 눈빛으로 번개고룡을 바라보았다.

 

피닉스.”

 

피닉스의 등장에 모두가 주춤거렸다. 빙하고룡도 이렇게 빨리 온 건 예상을 못 한 것일까?

당황을 숨기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내가 말했잖아, 다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무너진 잔해 속에서 검붉게 타오르는 불꽃이 그 잔해들을 모두 불태우며 그 구덩이 속에서 날아올라 그들의 앞에 착지했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그녀는 번개고룡을 바라보며 마지막 자비를 베푸는 듯 손을 뻗어 말했다.

 

떠날 거야? 네 동료가 다친다고 한들?”

 

동료를 언급하며 자비를 가장한 협박. 헬 청장의 손은 이미 그들을 불태울 준비를 마쳤다. 아직 그들을 불태우지 않는 것은 끝까지 번개고룡을 존중한다는 뜻이었다.

 

넌 어떨까 번개고룡, 넌 네 계획을 위해 모든 걸. 걸 수 있겠어?’

 

그 곳의 모두가 번개고룡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누구도 그녀를 몰아붙이며 재촉하지 않았다.

 

번개고룡이 망설이며 입을 쉽게 열지 못했다. 생각할수록 답은 한가지의 결론에 자꾸 가까워져만 갔다.

 

내 계획을 위해 빙하고룡과 고대신룡을 희생시킬 순 없어. 부족한 나 때문에.’

 

번개고룡의 모험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순탄치 않았다. 처음 그녀가 혼자 다니는 것과 달리 최종 목적지에 도달할수록 그녀를 방해하는 고비는 점점 높아져만 갔다.

 

.”

 

문제가 생기면 어느 정도 본인을 희생하면서 가는 것과는 달리 이번 고비는 그녀 혼자서의 희생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그녀는 이제 모험을 끝내야 한다고 생각.

 

네 원래 계획을 기억해, 번개고룡.”

 

늪에 빠진 것만 같은 끝도 없는 물음과 고뇌 속에 빙하고룡이 그녀를 구출하려는 듯 말했다.

 

잊은 거야? 네 스승과의 약속과 추억을. 고대신룡은 모르겠지만 난 고작 목숨을 잃는 게 두려워서 네 미친 계획을 무작정 따라간 게 아니야.”

 

고대신룡이 빙하고룡의 말에 잠깐 멈칫하지만 그의 말을 천천히 잇는다.

 

G스컬을 잡기 전까지 순순히 죽을 생각 없어. 번개고룡, 난 뭐든 따를 거야. 그게 저 녀석들을 쓰러뜨려야 한다고 할지라도.”

 

?”

 

헬 청장이 웃기는 듯 고개를 까닥거렸다.

 

그들의 말에도 여전히 확신 허지 못했다. 고대신룡 말대로 당장 싸우라고 말하고 싶었다. 정말로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마주하고 있는 상대가 그런 방법으로는 도저히 돌파할 수 없다.

 

눈물 나는 전우애네. 눈물은 나오지 않지만.”

 

하지만. 내 계획이 항상 맞는 게 아닐지도 모르잖아.”

 

그들의 말들을 듣고 번개고룡은 천천히 본인의 생각을 말했다.

 

빙하고룡도 그녀의 말을 듣고서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

 

“....네가 말해준 모든 계획은 완벽하지 않았지.”

 

“,,,?”

 

네가 실행하려던 모든 계획은 즉흥적이지 그래서 오점투성이며 항상 위험한 순간까지 가면서 결국에는 너의 일부를 떼어내며 완성 시켰어야 했지.”

 

그녀는 불의 산을 나오기 위해 그녀의 지위와 동료를 두고 갔어야 했다. 희망의 마을에서도 혼자였더라면 G네드래곤의 의해 신체의 어느쪽이 녹아내렸을지 모르고, 서펜트의 의해 잠시 폭주했었던 빙하고룡의 공격에 그저 팔로만 끝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걸 위해 열쇠을 모은 거 아니었어?”

 

“....?”

 

.

 

빙하고룡의 의미심장한 말을 끝으로 갑자기 불의 산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

이게 무슨 소리입니까?”

 

이게 뭔.”

 

드디어 왔네. 정말. 다시는 이런 도박 안 해야지.”

 

빙하고룡이 안심의 한숨을 쉬었다. 헬 청장은 그의 말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 너네 뭘 한 거야?”

 

시간 끌기.”

 

고대신룡은 여전히 의문이었지만 번개고룡은 알고 있었다. 이 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것의 진동은 아까 전보다 훨씬 더 컸다. 마치 거대한 무언가가 불의 산을 내려찍고 있는 것처럼 땅을 흔들며 이곳으로 오는 것 같았다.

 

그리고 마침내 번개고룡도 결단을 내렸다.

우린 이곳에 남지 않겠어. 덤빌 거면 덤벼봐. 팔이 한쪽 날아가도 우린 저항할 거야.”

 

번개고룡이 남은 한쪽 팔에 번개를 두르며 그들을 향해 손을 뻗었다.

 

네가 드디어!”

 

헬 청장도 웃으며 그녀의 기세에 대답하듯 손에서 불꽃을 휘감았다.

 

내가 할게.”

“...?”

 

피닉스가 멈춰 세웠다. 피닉스는  헬 손에서 타오르는  불꽃을 본인의 불로 꺼트렸다.

 

“....정말로?”

 

헬 청장은 놀라면서도 그녀를 의심했지만 보내주었다, 피닉스는 웃으며 번개고룡에게 다가갔다.

 

피닉스. 네겐.”

 

왜 날 버리고 간 거야? 번개고룡.”

 

침울한 목소리와는 반대로 피닉스의 몸 전체를 감싸는 불꽃은 점점 더 강렬하게 타올랐다. 그 열기는 불의 어느 정도 내성이 있는 번개고룡의 살이 익는 것 같았고 멀찍이 있는 빙하고룡에게까지 영향을 끼치며 그가 숨 쉬는 것을 힘들게 했다.

 

나는 더 이상 널 두고 볼 수 없어.”

피닉스가 절실한 눈빛으로 번개고룡을 쳐다봤다.

 

안 가면 안 될까?”

 

. 막지 말아줘 피닉스.”

 

그게 피닉스와의 마지막 대화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이 정도에서 멈추어서는 안된다.

알았어. 네 결정.”

 

피닉스도 마음의 준비를 마친 듯하였다. 번개고룡도 침을 삼키며 긴장했다.

 

번개를 두르며 공격에 대응하려던 순간 피닉스는 순식간에 헬 청장에게 다가갔다.

 

“...? 역시 너 설마!”

 

내가 말했지? 난 번개고룡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당황한 헬 청장에게 피닉스는 전에 그들이 싸울 때 말했던 말을 언급하며 그녀는 번개고룡이 아닌 헬 청장의 턱에 주먹을 휘둘렀다.

 

청장님!”

 

헬 청장은 두 손으로 턱이 맞는 것은 막았으나 그 반동 자체는 억누르지 못했다. 결국 공중에 잠시 띄워졌고 피닉스는 그런 그녀를 발로 차며 날려버렸다.

 

얼마 못 가 무언가 부딪히고 무너지는 소리가 함께 들린 것 봐서는 어느 화산에 처박힌 듯했다.

 

“....”

아 시원해! 재수 없는 개자식을 언제 박살 내나 했더니. 죽진 않겠지만 이제야 좀 후련하네.”

 

피닉스는 뿌듯한 듯 말하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모두가 말을 잃었다.

 

다들 쟤 막고 싶은 얘 있으면 말해. 물론 나랑 싸우겠다는 걸로 알고 내가 막을 거야. 자신 있는 사람? ?”

 

당연히 아무도 쉽사리 손을 들지 못했다. 헬 청장이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당했는데 그 누가 그녀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을까.

 

그리고 결국 마지막 진동과 함께 오랫동안 빙하고룡의 얼음 속에서 있었던 파워가 착지했다.

 

다들, 오랜만이다. 늦어서 미안하다.”

 

파워가 아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사과했다. 하지만 번개고룡의 시선은 파워를 향하고 있지 않았다.

 

? 왜 그런 거야?”

 

번개고룡의 물음에 피닉스는 웃으며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냥 헬 그 녀석이 마음대로 하는 게 싫었기도 했고.”

 

넌 괜찮아? 내가 널 두고 간다고 해도.”

 

네 선택이니까. 난 원망하지 않아. 널 여기 둔다고 해서 네가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막겠어.”

 

피닉스는 알고 있었다. 피닉스는 항상 그랬다. 그녀의 의견에 이해하고 존중했다. 단 한 번도 그녀의 의견에 반대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난 괜찮아.”

 

피닉스는 번개고룡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번개고룡 안 갈 거야?”

 

고대신룡의 부름에 그녀는 고개를 돌려 현재 본인과 함께하고 있는 동료들을 보았다.

 

대신 날 절대로 잊지 마. 그때는 내가 이곳을 나가는 한이 있어도 널 붙잡아 여기로 데리고 올 테니까.”

 

살벌하지만 이곳에 나가면 많은 제약이 있는 피닉스가 그런 말을 하니 마냥 웃겨 그녀도 모르게 웃었고, 피닉스도 같이 웃어주었다.

 

고마워 피닉스. 항상

 

나도

 

번개고룡은 그 대화를 끝으로 파워에게 돌아갔다. 이미 기절한 빙하고룡과 고대신룡은 파워의 한쪽 팔 사이에 들려 있었다.

 

그 팔은 뭐냐.”

 

파워가 파랗게 멍든 그녀의 팔을 보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빨리 나가자. 여기 좀 지겹거든.”

 

파워는 더 묻고 싶은 게 있었지만 번개고룡의 지겹다는 말에 더 질문하진 않았다. 그저 그녀를 등에 업히고 다리에 힘을 주었다.

꽉 잡아라. 출발한다.”

 

피닉스가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을 마지막으로 파워가 점프했고 먼개고룡이 하늘로 날아오른 상태에서 아래를 보았을 땐. 모두가 작은 점으로 보였다. 저 멀리 헬 청장도 보였던 것 같지만 애써 무시했다.

 

그렇게 커 보였던 불의 산은 고작 파워가 3번 도약하는 것만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점점 멀어지면서 작아지는 불의 산을 보며 번개고룡은 잊은 추억 위에 새로운 추억을 덮어씌웠다.

 

‘...이번엔 잊지 못하겠네.’

 

그냥.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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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게 연재 되고 있었습니다. 최대한 매끄럽게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싶지만 계속 이야기가 저 망할 피닉스 때문에 막힐때마다 제 소설을 둘러보며 정리하곤 합니다. 홈페이지 접속하다가 에피소드 20,21의 조회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걸 확인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쑥스럽기도 합니다. 댓글이 아무것도 없는 것을 봐서는 아마 그리 재밌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진 않지만 말입니다.


 한글 파일로 총 7쪽.....  모든 걸 담고 싶었으나 부족한 역량으로 전부 담아내진 못했습니다..... 이 ep.22 가 올라가고 하루 뒤에 짧은 외전 올리겠습니다.


이야기의 전을 장식할 하늘의 신전 이야기는 5화 분량으로 준비 중입니다.


좋아요와 댓글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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